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파리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곳에 있을 시간이 삼 일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P51

저는 자주 "결핍이 결핍되어 있다"는 말을 합니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도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인 조르바를 통해 "그에게 두려웠던 것은 낯선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이었다"라고 얘기합니다. - P90

제가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목표로 삼는 건 온몸이 촉수인 사람이 되는 겁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이나 오스카 와일드의 책을 읽고 나면 촉수가 더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혹은 없던 촉수가 생겨나는 느낌인데요. 세상의 흐름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내 인생을 온전하게 살고 싶어요. 오늘의 날씨, 해가 뜨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 하나 흘려보내지 않고, 사람과의 만남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해요. - P139

특별히 읽고 싶은 책이 없을 때는 무조건 고전에서 선택하는 독서습관이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다시 펼쳐보게 된 거죠. - P233

정치적 지론이나 견해를 자기가 직접 선택하진 않았다. 오히려 그러한 주장이나 견해가 자연스레 그한테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마치 그가 모자나 프록코트의 스타일을 고르지 않고 여느 사람들이 입고 있는 그대로 따라 입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안나 카레리나 중에서)

내가 모자나 프록코트를 골라야하는데, 솔직히 챙이 짧은 모자를 쓰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 다 긴 모자를 쓰고 있으면 따라가요. 아주 중심이 잡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그렇죠. 사상도 그렇죠...자신의 실체를 실체화한 게 아니라 시대의 흐름이니까 유행하는 가면을 쓰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죠.

- P289

행복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잔디이론으로 봅니다. 저쪽 잔디가 더 푸르네, 저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이십 대라 좋겠다, 영어도 잘하고 부럽다, 잘 생겨서 좋겠다, 돈 많아서 좋겠다. 다 좋겠다예요. 그런데 어쩌겠다는 겁니까. 나를 바꿀 수는 없어요. 행복을 선택하지 않은 거죠.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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