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세트 - 전2권
서자영 지음 / 고즈넉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란 것도 그런 거요. 우린 다 세상에 뿌려진 씨앗이오. 어떤 씨앗인지는 아무도 모르지. 싹 터서 자라, 꼬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을 거요. 그것은 내가 기대하던 모습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 나는 박꽃인 줄 알고 열심히 물 주고 거름 주어 키웠는데, 배나무일 수도 있단 말이오. 헌데 내가 생각했던 박이 아니라고 해서 배가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하오? 세상에 없어도 되는 거요? 내 기대가 잘못된 거지, 박이나 배는 애초에 가치가 정해져 있지않은 자연의 열매에 불과하오. 인간이 오만하게 자연에 제멋대로 가치를 매긴 것이 문제일 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나음의 의미를 가지고 티어난단 말이오.

206쪽

내가 씨앗이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 어떤 인간은 나무를 뽑을 거요. 어떤 인간은 더 이상 가꾸길 포기할 거고, 어떤 인간은 비릴지도 모르오. 하지만 나라면 그리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겠소. 비록 내가 기대한 박은 아니었지만 내게 온 배를 내가 크게 키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배로 자라게 한다면 그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 아니겠소?

207쪽

네가 이리된 것은 네가 잘못 살았기 때문이다. 사주 탓이 아니야! 네 사주는 좋아. 허나 너는 잘못 살았다. 그러니 어찌 그 좋은 사주가 빛을 발하겠느냐?

3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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