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원죄를 품고 태어난다는 끔찍한 신탁처럼..혹은 그 원죄의 일부분으로 글쓰기의 욕구가 들어있는건 아닌가 싶은 의혹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처음 글을 배우고, 글쓰기를 하나의 기술처럼 바르게 쓰는데에만 연연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고 나서, 본격적으로 글을 끄적거리기 시작하는 건, 아마도 사춘기 즈음이 아닐까 싶다. 물론, 타고난 재능을 어찌할 수 없어 아주 어린나이에도 글을 쓰기 시작하는 친구들도 있긴 했다. 그 사유의 깊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곧 그 멋진 일을 나도 해보고 싶다는 치기에 휩싸이는 건 당연한 귀결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끄적인 것들은 하나의 글로 종결하지 못하고 낡은 공책의 한 공간에서 누렇게 시간을 먹으며 버티고 있거나 혹은 까맣게 잊혀진 채 승은을 바라는 궁녀처럼 내 시선을 갈구하고 있을 뿐이다.


몇권의 책을 읽음으로해서 글을 잘 쓸 수 있는건 아니다. 어쩌면 이런 책들을 통해서 자신이 잘 쓰지 못할거란걸 인정하게 되는 길일지도 모른다. 인정하는 것.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이다. 인정하고 나면? 글을 쓸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기교따위, 거창한 문장력따위 필요하지 않은 자신의 목소리로 써내는 글. 

글을 쓴다는 건, 단순히 문자를 적어내리는 행위가 아님을 알게 된다면, 글을 쓰는 펜의 무게가 얼마나 묵직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면, 더 많은 책을 진지하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어린 시간..무모했던 그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랬듯, 나 역시 혼자 끄적이던 노트가 있었다.

그런 노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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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이 위험하다. 알고 먹든 모르고 먹든 잘못 알고 먹든 대충 알고 먹든...

어쩌면 먹는다는 행위 자체가 가져오는 위험일지도 모를일이다. 

어떤 이에게는 약이되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독이되기도 하는 그런 음식도 많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경우.

대부분의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들은 체질에 맞거나 맞지 않거나, 혹은 애초 독성물질이거나 아니거나의 구분이 있다.

하지만..그렇지 않은것들..

편리성과 효율성, 그리고 기능성을 위해 연구되고 조제되고 배합되어 만들어진 것들이 가져오는 위험을 알고는 있으나 피할 수 없다.


할머니의 손맛이..사실은 MSG였다는 씁쓸한 농담은 우리의 입맛이 얼마나 화학물질에 길들여졌는지를 알게 한다.

웰빙..스로우 푸드..힐링..이런 단어들이 어렵지 않게 들리는 요즘.

무엇을 먹을까가 화두가 되기도 하는 요즘.


어쩌면 무엇을 먹을까의 전제인 <지금 먹는 건 무엇인가?>의 규명이 더 절박한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그게..참..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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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적 공통성을 별로 갖지 않는 책들을 모은다는건 흥미롭다.

게다가 이렇게 멋진 표지를 두르고 있다면 말이다.

제목이 주는 묘한 흥분까지 있다면..더더욱

자코메티..안티고네..하녀..젠틀..패배자..

저 원색의 단어들이 품고 있는 고결한 품격을 알아챌 수 있을까?

보통 현란한 색이나 과한 치장이 있는 것, 자극적인 맛..그런것은 불량식품의 기준이 되곤 했다.

그러나..

불량식품을 탐닉하는 욕망을 억누를 수는 없다.

우리는 저마다 어린시절..혹은 다 커서도 불량식품의 유혹에 참담하게 무릎을 꿇었던 기억이 있을게다.

무릎꿇음조차 감내하게 하는 불량식품의 위엄.


어쩌면 우리는 그 강력한 맛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단맛.이라는 하나의 표현에 담아낼 수 없는 그 오묘하고 깊은 맛의 정체를 알고싶은지도 모른다.

불량식품은 누명을 쓰고 있는거다. 그 깊은 맛과 매력을 폄하하고 싶거나, 그 비밀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 공론화시키고 배격하기위해 '나쁜 것'이라는 주홍글씨를 쓰고 조리돌림을 하는건지도 모른다.


그래서..나는 이 불량식품같은 책들을 고른다.

단 하나의 맛이 아니라..세상의 온갖 맛들의 결정체..그래서 그 맛을 오래 음미하며 비밀을 파헤쳐보고 싶은 것이다.

알록달록 사탕기계에서 떨어져 나온것같은 책들..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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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책들에 꽂혀있다. 꽃꽂이를 하듯 말이다.

비슷한 종류를 좋은 구도로 꽂아 두는 것도 매력적이지만..여러가지의 꽃을 꽂아보는 것도, 말 그대로 꽃을 막 꽂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선택기준은 그렇다.

꽂힌것.

군주론에 대한 오해를 깨야한다는 최장집교수의 책..내가 무엇을 오해하고 있는지는 알아야하지 않겠는가. 막연한 문장 몇개로 정리되는 물렁한 군주론에 대한 이해가 부끄럽다.

마녀의 연쇄독서..내가 책읽는 방법과 유사하다..나는 징검다리뛰기라는 일천한 이름을 붙여주었으나..저자는 연쇄독서라는 까리한 제목을 붙인다. 이게 범인과 작가의 차이이려나?

발견..정말 제대로 발견한 계간지. 황현산님의 글이 궁금하다.

끄라비..사실 표지에 꽂혀서 들여다보다 궁금해진 책.


이 개연성 없는 책들이 한 사람에게 선택되어 그의 삶 구석구석에 배치된다면..이들은 이제껏 갖지 못했던 공통의 무엇을 갖게되리라.

하나의 독자..바로 <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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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식탁

- 독성물질은 어떻게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 되었나



“우리는 매일 독을 먹고 있다!”

우리의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는 생활 속 독성물질의 모든 것!

《르몽드》, 《엑스프레스》… 해외 언론이 극찬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문제작


저자가 원하는 것은 특종이 아니라 모두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증거다.

-《라크루아》


‘독성사회(毒性社會)’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기업에 ‘몸 파는’ 과학자들,

조작된 연구 결과를 그대로 쓰는 규제 기관


“암, 불임, 기형아 출산도 화학물질 때문이다”

‘체내 화학물질 축적량’과 ‘칵테일 효과’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일상 속 독성화학물질


아스파르탐

설탕보다 200배나 높은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 설탕의 1/200의 칼로리로도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어 코카콜라 제로 등 다이어트 식품에 주로 쓰인다. 그 외에도 각종 소스, 감자칩, 시리얼, 음료수, 껌, 술 등 6000여 개의 식품과 300개 이상의 의약품에 첨가제로 쓰이고 있다. 뇌 속 화학 작용을 바꿔 뇌종양, 간질 등을 일으킨다는 논란이 있었으나, 제조 기업과 결탁한 규제 기관들의 묵인 속에서 사용 승인되어 현재 전 세계 약 2억 명의 인구가 섭취하고 있다.


PVC

폴리염화비닐. PVC를 가공할 때 유연하게 해 주는 용도로 쓰이는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간암과 췌장암을 불러일으키고 생식과 성장에 해를 끼치는 강력한 독성 물질이다. 풍선, 식탁보, 장화, 샤워 커튼, 우비, 의료 수액팩, 혈액팩, 식품 포장 랩 등 물렁물렁하거나 잘 늘어나는 플라스틱 제품에는 DEHP가 들어 있다. 현재 장난감, 인공 젖꼭지, 화장품 등에는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그 외에는 여전히 쓰이고 있다.


비스페놀A

플라스틱 제조 원료. CD, 플라스틱 용기, 젖병, 음료수 캔 등에 쓰이는데, 음식과 접촉하면 그 안으로 침투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작용하여 정자 수를 감소시키거나 유방암 등을 일으킨다. 극소량으로도 아주 위험하여 임산부의 경우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치는데, 현행 일일섭취허용량 제도로는 그 통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화학 기업에서는 11건의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으나, 독립적인 연구에서는 115건 중 94건, 90% 이상이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


DES

디에틸스틸베스트롤. 1938년 영국인 찰스 도즈가 최초로 합성한, 에스트로겐 유사 효과를 갖고 있는 환경 물질이다. DES는 제조하기 쉽고 비용도 싸기 때문에 다방면에 이용되었다. 가축의 생장을 촉진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기에 상업적으로도 그 가치가 뛰어났으며, 폐경기 여성의 안면 홍조와 질염 치료, 젖 분비를 끊으려는 산모, 사춘기 소녀의 여드름 치료, 성장 조절, 심지어 응급 피임약으로도 쓰였다. 하지만 산모가 임신 중에 섭취했을 때 아기들에게 해표지증과 같은 기형을 초래하며, 기형이 없다 하더라도 일정 나이가 되면 질암이나 유방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


PCB

폴리염화바이페닐. 변압기나 유압 장치에 냉각액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플라스틱, 페인트, 잉크, 종이 등 다양한 제품에 윤활제로 쓰인다. 강력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로 그 처리가 쉽지 않고, 잘못 처리하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한다.


다이옥신

인간이 만들어 낸 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하다. LD50(반수치사량)은 0.02mg/kg. 세계보건기구는 ‘지극히 위험한’ 물질로 분류. 1957년 독일의 빌헬름 샌더만이 최초로 발견. 1976년 7월 16일, ‘세베소 재앙’으로 불리는 산업재해가 발생한 뒤 ‘세베소의 독’이라고도 불림. 다이옥신 80g을 상수도망에 뿌리면 800만 명의 인구가 사는 도시 하나를 없앨 수 있다. 인간이 다이옥신에 노출되면 온몸에 농포가 올라와 몇 년 동안 지속되거나 평생 사라지지 않는 염소여드름에 걸린다.


벤젠

클로르벤젠 또는 모노클로르벤젠. 벤젠은 원래 콜타르의 부산물이다. 합성 접착제와 염료 제작에 용매로 사용되었고 금속의 얼룩을 빼기 위한 용매, 합성 고무, 플라스틱, 폭약, 농약 제조 시 중간재, 휘발유 첨가제로 쓰이기도 했다. 간, 신장, 폐, 그리고 무엇보다 지방조직에 축적된다. 증기로 흡입하면 200ppm(930mg/㎥) 노출 시 안구와 호흡기가 자극된다. 대량 노출 시에는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반수 상태, 신체 조정 능력 상실, 중추신경계 퇴화, 의식 혼란 등 급성 신경계 질환을 동반한다.


DDT

1939년 스위스의 폴 뮐러가 발견. 제초제의 성분으로 쓰였던 내분비계 교란 물질.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벼룩을 없애기 위해 수천 명에 달하는 군인, 난민, 포로에게 사용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해충이라도 박멸할 수 있는 ‘기적의 살충제’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특히 말라리아를 죽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LD50은 113mg/kg(쥐의 경우)밖에 되지 않지만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내분비 계통을 교란시켜 암을 유발하고, 특히 아이를 낳기 전에 노출된 사람에게는 기형아 출산이나 불임 및 난임이 발생할 수 있다.


▸추천의 말


아는 것이 힘이다. 소비자가 자신의 식탁을 점령해야 한다!

《르몽드》


농약에서부터 식품첨가제까지 우리 일상에 만연한 독성화학물질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압력과 조작을 폭로한다.

《엑스프레스》


저자가 원하는 것은 특종이 아니라 모두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증거다.

《라크루아》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은 위험 물질들을 열거하는 데에 있지 않다. 화학물질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단서를 흐리는 화학 기업들의 조작을 파헤치기 위해 추리소설 기법을 도입한다.

《주르날뒤디망슈》


철저하고 정밀한 데이터와 수치로 보는 충격적인 현실!

《레쟁록큅티블》



▸지은이 소개

마리 모니크 로뱅 Marie-Monique Robin

언론인, 다큐멘터리 제작자.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신문학을 전공했고, 프랑스 공영 채널 중 하나인 France3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1989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1995년에는 프랑스의 권위 있는 언론인상 알베르 롱드르 상을 받았고,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를 누비며 다수의 다큐멘터리와 르포르타주를 제작하여 국제무대에서 서른 차례 상을 받았다. 오랜 기간의 취재를 거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현재 그것을 다시 책으로 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그녀가 다룬 문제로는 인권, 에이즈 예방, 매 맞는 아내, 아동 성폭력 퇴치 운동의 부작용 등이 있으며, 2004년부터는 생물다양성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몬산토: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장기 도둑: 장기 매매에 대한 집중 취재』, 『식스센스, 과학과 파라노말』, 『20세기 명사진 100』, 『21세기 명사진 100』, 『죽음의 기병대, 에콜 프랑세즈』 등이 있다.



옮긴이 소개

권지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과를 나온 뒤 파리통역번역대학원(ESIT) 번역부 특별 과정을 졸업했다.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장벽』, 『르몽드 세계사』, 『2033 미래 세계사』,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서구의 종말, 세상의 탄생』, 『검열에 관한 검은 책』 등이 있다

 

 

http://blog.aladin.co.kr/minumsa/700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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