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적 공통성을 별로 갖지 않는 책들을 모은다는건 흥미롭다.

게다가 이렇게 멋진 표지를 두르고 있다면 말이다.

제목이 주는 묘한 흥분까지 있다면..더더욱

자코메티..안티고네..하녀..젠틀..패배자..

저 원색의 단어들이 품고 있는 고결한 품격을 알아챌 수 있을까?

보통 현란한 색이나 과한 치장이 있는 것, 자극적인 맛..그런것은 불량식품의 기준이 되곤 했다.

그러나..

불량식품을 탐닉하는 욕망을 억누를 수는 없다.

우리는 저마다 어린시절..혹은 다 커서도 불량식품의 유혹에 참담하게 무릎을 꿇었던 기억이 있을게다.

무릎꿇음조차 감내하게 하는 불량식품의 위엄.


어쩌면 우리는 그 강력한 맛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단맛.이라는 하나의 표현에 담아낼 수 없는 그 오묘하고 깊은 맛의 정체를 알고싶은지도 모른다.

불량식품은 누명을 쓰고 있는거다. 그 깊은 맛과 매력을 폄하하고 싶거나, 그 비밀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 공론화시키고 배격하기위해 '나쁜 것'이라는 주홍글씨를 쓰고 조리돌림을 하는건지도 모른다.


그래서..나는 이 불량식품같은 책들을 고른다.

단 하나의 맛이 아니라..세상의 온갖 맛들의 결정체..그래서 그 맛을 오래 음미하며 비밀을 파헤쳐보고 싶은 것이다.

알록달록 사탕기계에서 떨어져 나온것같은 책들..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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