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읽는 책만으로 본다면 배부르다. 지난 주말 이사야 벌린의 칼 맑스를 읽으며 어떤 인물을 누가 요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지를 새삼 깨달았다. 1930년대에 쓰여진 맑스의 평전이 거의 80년이 다돼도 가슴을 흥분시킬수 있다는 것은 대가의 존재가 그 만큼 중요하지 않을 까 생각된다.

 

어제부터 읽게된 인문고전강의, 강유원도 낯설고, 오늘 까지 읽은 일리아스나 안티고네도 낯설다. 어렸을때 아킬레스와 헥토르를 읽으며 상상의 날개를 펼쳤던 아련한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즈막하게 들려주는 대화체 방식이며 어린 아이에게 설명하듯이 느긋하게 진행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된다. 일리야스와 안티고네는 오래전 그리스 문명의 엑기스를 보는 것 같아 즐겁다. 저자의 이야기 끌어가는 솜씨가 정말 일품이다.

 

그리스인들의 사고를 되씹으며 어쩌면 우리 현재의 문명이 거기서 한발짝도 나가지도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사고를 합리화하는 구조, 종교, 신념이란것을 알고 싶을때 이토록 고전이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게 새로운 발견이다.

 

즐거운 책때문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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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주정도를 이 시리즈에 묻혀 살았다. 책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런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 그리고 그가 펼쳐놓은 이야기에 빠져들다보면 감정이입이 되어 헤어나오질 못한다. 이게 내 문제다 !!

 

"모든 예술작품은 가장 자연주의적인 것 조차도 현실의 이상화이며, 하나의 전설, 일종의 유토피아이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그렇지 우리 주위에 있는 일명 예술이라는 것들은 그 개인들에게는 일종의 이상화이며 유토피아이지 않는가? 인간이라는 종자체가 어떤 환상을 꿈꿀수 없다면 존재할 수 있을까?  내 주위에 수없이 떨어지는 자극들, 그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기를 소망하며 살아가며 착각해야 살아갈수 있는 존재...

 

르네상스부터 서양의 생각을 쫒아가다 보면 꼭 내 생각의 여정을 쫓아가는 기분이다. 결론은 없지만 그게 내게 주어진 시지프스의 돌덩이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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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깨짱 2012-06-1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 시리즈 읽을만 한가요? 사기 전에 교보가서 몇 페이지 봤는데 영 어려워서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군자란 2012-06-13 09:26   좋아요 0 | URL
저도 이책을 처음 접한지는 군대 제대하고 백수로 있을때니까 벌써 20년이 다 돼가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이해를 했을 지...아마 의무감이 반이었을 겁니다. 그러다 또 한번 읽다가 또 포기하고.... 쉽지 않죠.
책도 가끔씩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그 책이 확 다가올때가 있죠. 집에다 사놓고 기다리는 겁니다...좀 돈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은 그 소장가치가 충분합니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 - 르네쌍스, 매너리즘, 바로끄, 개정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백낙청 외 옮김 / 창비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묵을 수록 그 뒷 맛은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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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는 내가 평생 책을 읽어가며 찾아가는 주제이다. 오늘은 문득 이 질문이 참으로 무의미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읽었던 라마찬드란의 책이나 올리버 색스의 책들을 읽다보면 인간도 결국은 지구상에 생명체의 일부분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게 결론이다. 당연한 결론 같지만 이 결론까지 도달하기에는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인간도 결국은 내가 너무 심하게 몰아붙쳐서 좀비와 별다른게 있을게 싶다. 그 머리에 어떤 소프트웨어가 장착만 되면 결국은 컴퓨터나 좀비와 차이가 있을까? 이런 결론에 너무 비극적인가. 그것은 아닌가 싶다.  얼마전 법정스님의 유언을 보면 나는 그 양반의 이야기에 100% 공감을 한다. 돌아갈때를 준비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사는것, 하고싶은 말을 적게하고, 먹고 싶은 것은 될 수 있으면 소박하게 먹고, 조용히 나을 뒤돌아 보며 사는것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살아가면서 항상 후회하는것은 말이다. 가장 큰 지혜는 말을 아끼는 것이 삶의 가장 큰 자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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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과 처음 인연을 맺었던 시기는 군 제대하고 백수로 시립도서관을 배회하면 어두운 도서관 지하식당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이 책을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제목이 맘에 들어 2-3달에 거쳐 4권까지 읽었던 것 같다.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했는지, 그냥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읽어냈는 지는 모르겠으나 읽고 난뒤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직장 생활를 하고 한참후에 다시 현재 개정판을 다시 구입해 시도했다가 그냥 저냥 끝난 책이었는데....

 

 

 

 

 

 

최근 이 책을 구입하고 난 뒤 어느 리뷰에서인가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와 젠더의 서양미술사, 문학와 예술의 사회사가  서양미술사의 3대 책이라는 이야기에 필이 꼿혀 문예사와 이 책을 같이 읽고 있다.

 

오늘 아침에야  중세의 고딕 미술을 마치고 문예사 2권 르내상스를 읽고 있는데 처음 만난 둣 가슴이 두근거리며 이책들을 읽고 있다.

 

역시 고전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 아마도 앞으로의 시간들도 이런 고전과의 시간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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