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읽는 책만으로 본다면 배부르다. 지난 주말 이사야 벌린의 칼 맑스를 읽으며 어떤 인물을 누가 요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지를 새삼 깨달았다. 1930년대에 쓰여진 맑스의 평전이 거의 80년이 다돼도 가슴을 흥분시킬수 있다는 것은 대가의 존재가 그 만큼 중요하지 않을 까 생각된다.

 

어제부터 읽게된 인문고전강의, 강유원도 낯설고, 오늘 까지 읽은 일리아스나 안티고네도 낯설다. 어렸을때 아킬레스와 헥토르를 읽으며 상상의 날개를 펼쳤던 아련한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즈막하게 들려주는 대화체 방식이며 어린 아이에게 설명하듯이 느긋하게 진행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된다. 일리야스와 안티고네는 오래전 그리스 문명의 엑기스를 보는 것 같아 즐겁다. 저자의 이야기 끌어가는 솜씨가 정말 일품이다.

 

그리스인들의 사고를 되씹으며 어쩌면 우리 현재의 문명이 거기서 한발짝도 나가지도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사고를 합리화하는 구조, 종교, 신념이란것을 알고 싶을때 이토록 고전이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게 새로운 발견이다.

 

즐거운 책때문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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