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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깨다 - 우리는 어떻게 해서 종교라는 주문에 사로잡혔는가?
대니얼 데닛 지음, 김한영 옮김, 최종덕 해설 / 동녘사이언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그것이 언어의 기원이나, 의식의 여정을 찾아가는 것일때에는 큰호흡으로, 천천히 그 대가의 호흡으로 같이 가야 그 대가의 마음을 따라갈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을 읽게 되면 그냥 하나의 책을 읽게 되는 게 아니라 저자가 지금까지 읽어왔던 지식의 거대한 창고도 같이 구경하는 것처럼 우리가 마치 놀이 공원에서 청룡열차도 타고, 바이킹도 타듯이 그의 지적 여행에 같이 참여하는 기쁨을 누린다.
특히 그것이 종교나 언어, 의식을 찾아가는 여정일때는 더욱 그렇다.책을 읽을때마다 그 책을 읽으면 하나의 산을 넘는다는 성취감에 도취되어 읽을 때가 가끔씩 있다. 도킨스의 책을 읽어 냈어, 핑커의 책을 읽었어, 이제는 굴드의 책도 읽어야 뭔가 될것 같은 자기도취에 빠져 책을 읽어낸 경우가 많이 있다.하지만 책을 읽었지만 마치 수없이 많은 물들을 부어대지만 채에 그냥빠져 남는것은 결국 아무것도 없이 결론이 없이 그냥 그 책이름만 남을 때가 솔직히 있었다.
책을 읽다보니 이제는 조금은 호흡을 길게 하고 싶다. 사실 지난 달 5월은 내게 상당히 바쁜 달이었고 먹고 사는 일에 도대체 책을 읽은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종교라는 주제는 내게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했고, 이 주제를 데넷이라는 대가가 이야기를 하였다. 그 데넷의 이야기를 실력이 좋은 번역가가 먹기좋게 요리해 놓은 이런책이야 말로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한다.
종교라는 주제를 어떻게 쉽게 또 그 대가의 이야기를 단 몇줄로 요약할 수 있단 말인가! 또 나같이 글쓰기에는 잼병인 사람이 이책을 간단히 요약하기란 정말 너무 어렵다. 단지 읽어보란 말밖에....너무 행복하단 말밖에...
오늘도 주일이라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러 이 책과 성경책을 가슴에 안고 간다. 조금 우스운 풍경이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여담으로 제 집사람은 독실한 신자), 오늘은 미국에서 오신 목사님이 사경회를 한다는데 그 양반이 뭐라고 하는지, 또 이책을 읽어가면서 생각보다 그런 경험이 내게는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