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딸래미와 아들래미책들을 주문하면서 그전에 주문취소했던 책 3권을 한꺼번에 받았다. 지난 추석연휴에 이탁오평전을 읽을려다 알라딘에서 마음대로 택배기일을 바꾸는 만행을 저질러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제서야 책을 받았다. 분서를 읽을려면 아무래도 이탁오을 알아야 하겠기에 평전부터 시작했는데 읽기가 쉽지는 않다. 추석연휴부터 감기기운에 몸컨디션이 말이 아니고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4분의 1정도는 읽었는데 그다지 큰 감흥은 없다. 아마 그 다음은 뭔가는 읽겠지 하며 같이 받았던 책을 읽을 자유, 깐깐한 독서본능을 뒤적거려 본다. 읽고는 싶은데 양도 상당한데다 시간을 갖고 일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선뜻 책장을 넘기기가 어렵다. 오늘 오전에 교회에 갔다와 집에서 책을 읽을 자유의 첫장 느낌이 있어 적어 놓는다. 

나의 목을 단 일초의 간격도 두지 않고 내려칠수 있는 

튼튼한 단두대의 칼날을 얻기위해 

여기까지 오다. 

책을 읽는 이유가 내인생의 책을 한권 꼽으라면...하며 그 말에 혹해 나는 책을 산경우가 많이 있다. 분서도 파란여우님 덕택에 살려고 이탁오를 읽기 시작했고....하지만 인생에 책 한권으로 인행이 바뀌는 경우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그 책에 대한 과한 칭찬이 그늘이 되는 경우를 내자신도 많이 경헝해 보았다. 하지만 그 유혹은 항상 거절하기가 어렵다. 

책 한권의 인생이 바뀌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목을 단 일초의 간격도 두지 않고 내려 칠수 있는 튼튼한 단두대의 칼날, 바로 자신의 비수를 갖기위해 여태까지 책을 읽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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