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교양 공부 - 나와 세계를 잇는 지적 생활 습관 하루 한 공부
전성원 지음 / 유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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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원폭 투하로 인해 조금이라도 빨리 조국을 되찾지 않았느냐고 물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징용으로 끌려와 있던 조선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서만은 그렇게 물어서는 안 된다."

_세계 2위의 피폭 국가 중 - P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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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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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빨갛게 타고 타련다.
일곱 해의 첫해에도
일곱 해의 마지막 해에도,

_ 백석, 석탄이 하는 말중에서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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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지음 / 레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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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거짓말이다. 우리는 싸우면서 쪼그라든다. 서열에 복종하는법을 배우게 되니까. 나는 일찌감치 싸움 서열에서 빠졌다.

_ 여름의 마지막 숨결 중 - P32

그 어둠 속에서도 시냇물은 쉬지 않고 흘렀으리라. 눈물이날 것만 같은 밤이었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방식대로 조금씩 변해갔다.

_ 여름의 마지막 숨결 중 - P36

재연이 지수의 손을 잡아끌었다. 재연이 있다면, 지수는 얼마든지 긴 줄을 견딜 수 있었다. 재연이 말하는 지우개가 없다고 해도 그러니까 놀이공원의 안내지도는 사랑에 빠진 청춘들을 위한 것이었다. 자유이용권이 있다면 자유롭게 이용하기를.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순간을 불평하면서 보내지 말고, 혹시 그런 마음이 든다면, 사랑이든 일이든 꿈을 가져보기를,

_ 젊은 연인들을 위한 놀이공원 가이드 중 - P44

처음부터 없었던 것에 대해 새삼스레 결핍을 느낄 리는 없으니까. 내겐 아버지가 꼭 그런 존재였다. 그러나 그 상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나에게는 없는 게 친구에게는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행복한 아이는 더이상 행복할수 없게 되었다.

_ 첫여름 중 - P51

"하지만 그렇지 않아. 옥희라고 했니? 옥희야. 어젯밤에 네가 방에서 나간 뒤 밤새 곰곰이 생각해봤어. 지금까지 우리가어떻게 살아왔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앞으로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야. 과거는 다 잊어버리자. 내가 어떤 집에서 태어났고, 어떤 사람이었는지, 누구를 만나 사랑했고, 어떤 꿈을 가졌었는지는 다 잊어버리자. 대신에 오로지 미래만을생각하기로 해. 이제까지는 과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미래가 지금의 나를 만들 수 있도록 말이야."

_ 첫여름 중 - P57

" ~~중량~~ 청둥오리를 보는 일도, 아내와 밥을 먹는 일도, 또 둘이서 잠드는 일도 모두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됐다고."

_ 보일러 중 - P65

스마트폰에 저장된 엄마의 사진을 보는 것과 엄마가 쓴 글을 읽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_ 그사이에 중 - P75

"열어볼 수 없다니까. 그게 규칙이야. 과거는 통조림 속에 들어 있고, 우리에게는 따개가 없어. 그러니 누구도 과거를 바꿀수는 없는 거야."

_ 그사이에 중 - P79

보이는 대로의 삶에서는 서로를 이해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흉내내며 사는한 서로를 이해할 필요는 전혀 없었으니까요.

_ 젖지 않고 물에 들어가는 법 중 - P108

지상의 사람들은 몰라도 되는 세계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는 세계는 아닙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광부들의 세계는 존재합니다. 조지 오웰에게 소설가란 이 두 세계 사이를 넘나드는 존재입니다. 비유하자면 소설가는 마르고 젖은 존재인 셈이죠. 소설가는 몰라도 되는 세계를 인식함으로써 그 세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니 글쓰기는 인식이며, 인식은 창조의 본질인 셈입니다. 그리고 창조는 오직 이유 없는 다정함에서만 나옵니다. 조지 오웰이 광부들의 세계에 대해 말한 것도 다정함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이유 없이 다정할 때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지금까지의 삶의 플롯이 바뀝니다.

_ 젖지 않고 물에 들어가는 법 중 - P113

관계라는 건 실로 양쪽을연결한 종이컵 전화기 같은 것이어서, 한쪽이 놓아버리면 다른쪽이 아무리 실을 당겨도 그전과 같은 팽팽함은 되살아나지 않는다.

_ 저녁이면 마냥 걸었다 중 - P119

" ~~ 중략 ~~ 제 말은 아무도 제가 우는 줄을 몰라서. 여러분도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우셔도 됩니다. 그 길을 그렇게 계속 걸었습니다. 여기 대릉원 주차장이 나올 때까지 계속 걸었어요. 그렇게 경주에 내려와 살게 됐지요. 그리고 저녁이면 마냥 걸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얼마든지 걸어도 좋으니까요."

_ 저녁이면 마냥 걸었다 중 - P130

언젠가 시각장애의 본질은 보지 못한다는 게 아니라 보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_ 풍화에 대하옆중 - P136

영혼은 늙게 태어나 시간이 갈수록 어려지는데 이것이 인생의 희극이다. 반면에 육체는 어리게 태어나 점점 더 늙어가니 이것이 인생의 비극이다. 만들어진 모든 것들은 풍화되어야만 영혼이 드러나게 돼 있어, 폐허마다 영혼이 드러나,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저절로 드러나는 영혼이지

_ 풍화에 대하여 중 - P146

화영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인생은 그런 것이다. 납득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으니까. 그때도 지금처럼 서로 얘기했다면 헤어지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와서 십 년 전의 일을 따져가며 왜 그랬냐고 묻는 건 무의미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든 일들이 납득되리라. 기태는 그렇게 생각했다.

_ 위험한 재회 중 - P154

"일단 물 한 잔을 얻어 마시는 게 중요해요. 물 한 잔 정도의 호의를 받을 수 있다면 관계성이 형성되거든요. 물 한 잔을 준사람과 물 한 잔을 받은 사람. 그렇게 서로 맺어지는 거죠. 한번 맺어지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좀 쉬워집니다."

_ 관계성의 물 중 - P161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눈덩이를 굴리는 일과 비슷했다. 사랑할수록 더 사랑하게 된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미워할수록 더 미워하게 된다. 매 순간 관계가 호의와 악의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_ 관계성의 물 중 - P166

"쓰지 않는 게 아니라 쓰지 못하는 것이구만. 본인에게 재능이 없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

_ 고작 한 뼘의 삶 중 - P175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하고말고요. 소설가의 재능이란꿈꾸는 것이 전부다. 꿈꾸는 능력은 꿈을 현실로 만든다. 하지만 꿈 같은 현실이 내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는 이 선물에 나는 지금까지도 만족하고 있다.

_ 고작 한 뼘의 삶 중 - P188

집으로 돌아온 뒤, 가끔씩 둘은 신혼여행 때의 일들을 얘기하곤 했다. 토키도키 유키, 라는 말처럼 때때로 내리며 차곡차곡 쌓여가던 거리의 눈과 온천의 김 사이로 사라지던 눈을,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아이누는 그들의 말로 ‘인간‘이라고 설명한 가이드북의 구절을, 인간의 바람보다 삶은 더 오래가는 것이니 이후의 인간은 서로 의지해 삶을 건너가야 한다는 카페 할머니의 당부를…….…

_ 토키도키 유키 중 - P204

죽은 뒤에야 우리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므로 잘 살고 싶다면 이미 살아본 인생인 양 살아가면 된다.

_ 나와 같은 빛을 보니? 중 - P214

반면, 걷기는 전혀 애쓰지 않아도 된다. 걷지 못할 만큼 몸과마음이 힘들 때도 있지만, 대개는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별노력 없이, 수월하게. 그럴 때 걷기는 사랑과 닮아 있다. 애쓰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술술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사랑은 지금의 내 마음과 몸으로 하는 일이지, 과거나 미래의 몸과 마음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지금의 몸과 마음을 긍정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게으를 수도 있늠, 지금의 몸과 마음으로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어찌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늘까.

_ 너무나 많은 여름이 중 - P254

불운과 불행의 차이는 무엇일까? 불운은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난다. 먼 훗날이 아니라 지금, 다른 사람이 아니라 미야노가병에 걸리게 된 건 불운이다. 하지만 그 이유를 운명이나 팔자같은 자기 바깥의 이야기에서 찾으면 불행이 된다. 그래서 불운은 점, 불행은 선이라고 이소노는 말한다. 불운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라 인생의 어느 지점에 위치시키느냐에 따라 불행으로도, 재밌는 에피소드로도, 대수롭지 않은 일로도 여길 수있다는 것이다.

_ 너무나 많은 여름이 중 - P261

사랑이란 지금 여기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결심이다. 그게 우리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이다. 사랑하기로 결심하면 그다음의 일들은 저절로 일어난다. 사랑을 통해 나의 세계는 저절로 확장되고 펼쳐진다.

_ 너무나 많은 여름이 중 - P266

‘그러므로‘,
너무나 많은 여름이,
너무나 많은 골목길과 너무나 많은 산책과 너무나 많은 저녁이 우리를 찾아오리라.
우리는 사랑할 수 있으리라.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할 수 있으리라.

_ 너무나 많은 여름이 중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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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지음 / 레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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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밤이 지나간 뒤, 포탄이 떨어질 때마다 우리는 생각한다. 모든 것이 산산조각날 때 세상에는 지혜가 가장 흔해진다고. 그때야말로 우리가 지혜를 모을 때라고 평범하고 흔한 그 지혜로 우리는 세상을 다시 만들 것이라고

_ 두번째 밤 중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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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아마존 소설 1위 기념 시즌 한정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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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 사람 모두가 그녀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알아야 한다.
그게 사람들이 했던 얘기였다. 그녀는 선을 위해 싸웠다. 결코가져본 적 없는 아이들을 위해 싸웠다. 그리고 오베는 그녀를 위해 싸웠다. - P280

한때 가까울 수 있을 만큼 가까웠던 두 남자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 중 한 명은 과거를 잊길 거부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 P298

하지만 슬픔이란 그런 점에서는믿을 만한 감정이 아니다. 사람들이 슬픔을 공유하지 않을 경우, 슬픔은 대신 서로를 더 멀리 밀어낼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 P333

ㅂ.
"사람들은 모두 품위 있는 삶을 원해요. 품위란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무언가를 뜻하는 거고요." 소냐는 그렇게 말했다.
오베와 루네 같은 남자들에게 품위란, 다 큰 사람은 스스로 자기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뜻했다. 따라서 품위라는 건 어른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게 되는 권리라고 할 수 있었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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