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힘 2 - 지리는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세계의 분쟁을,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ㅣ 지리의 힘 2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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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정계나 일반 국민들의 지배적인 정서는 경계 없는 벌판은백인들, 특히 영국 출신의 백인들이랑 나누자는 것이었다. 이 새로운 법은 대개 중국인, 일본인, 인도네시아인들과 저임금 노동자들뿐 아니라 오스트레일리아의 인종적 순수성을 해칠 수 있는 다른 이웃 나라 출신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백호주의 정책은 1970년대까지 공공연히 지켜졌다. 주변의 아시아 국가들, 특히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들은 늘 이 법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_ 오스트레일리아 중 - P39

그러나 이 나라의 크기와 인구, 중위권 정도의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자국의 해안으로 접근하는 모든 세력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실 그저 가장 가까운 바다를 순찰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대륙 해안선 길이만 해도 3만 5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데다 덤으로 2만 4천킬로미터의 도서 지역 해안선까지 감시를 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_ 오스트레일리아 중 - P47

중국에 대해서라면 오스트레일리아는 경제적 이해, 방위 전략, 그리고 외교 사이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해야 한다. 가끔 외교상의 온도차에 따라 그 투자 수위가 들쭉날쭉하긴 해도 중국이 단연코 오스트레일리아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것은 분명하다. 최근 몇 년간 해마다. 대략 140만 명의 중국인이 오스트레일리아로 여행을 왔고 해외 유학생의 30퍼센트를 중국인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오스트레일리아 수출 농산품의 3분의 1을 사들이는데 여기에는 소고기 수출량의 18퍼센트, 보리의 절반이 포함된다. 또한 중국은 철광석, 천연가스, 석탄, 금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보다 큰 관심사는 영유권 주장과 영향력 확장이어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이해와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_ 오스트레일리아 중 - P52

그것이 중국에 무슨 이득이 되느냐고? 영향력은 접근권과 같다. 중국이 바라는 것은 어업 수역 접근권, 자국의 함대를 위한 항구들, 그리고 해저 채굴 가능성이다. 그런데 여기서 자주 간과되는 다른 무엇이 있는데 바로 유엔과 다른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곳 나라들의 투표권이다. 중국은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을 성공적으로 포섭해서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지 못하게 하더니 이제는 태평양에서도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2019년,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강력한 로비에도 불구하고 키리바시와 솔로몬 제도가 타이완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한 일이 있었다. _ 오스트레일리아 중 - P55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는 그와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미국도 참여하고 있는 쿼드 Quad 안에서 인도 해군과 협력하고 있다. 쿼드는 동맹체라기보다는 미국, 인도,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4개 나라의 해군이 태평양에서 협력하는 전략적 협의체라는 측면이 더 강하다. 대놓고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은 늘 해상 항로를 열어두고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데 힘을 합치자는 명분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 구상은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 각 나라가 중국의 호전성에 주목하고 있을 때 중국과 인도 국경에서 양측 군인들의 격렬한 육박전이 벌어지고 난 뒤 더욱 힘을 받았다. 인도는 자국의 해군력이 성장해 감에 따라 인도 태평양 지역을 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는 뉴질랜드, 한국, 베트남까지 포괄해서 더욱 확장시킨 쿼드 플러스Quad Plus라는 구상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물론 한국과 베트남은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 때문에 조심스럽게 두드려 보고 있는 입장이다. _ 오스트레일리아 중 - P60

서쪽으로는 인도양을, 동쪽으로는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두 수역 사이에 자리 잡은 오스트레일리아는 북쪽으로는 중국이라는 거대 세력을 두고 있다. 현재로서는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베이징과 건설적인 대화를 이끌어가고 미국과는 방위를 비롯한여러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지만, 어쨌거나 힘든 경기를 치러야 할 것임은 분명하다. 오스트레일리아 중 - P61

EU를 탈퇴하기로 한 2016년의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새로운 동맹>을 찾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20세기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국제적 역할을 모색해 오고 있었다. 탈식민지화가 가속화되는 동안 지도가 바뀌면서 영국도 많은 것을 잃었다. 이제 이 나라는 제국의 시대가 아스라한 기억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새로운 세계를 항해해야 한다. _ 영국 중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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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좋았던 시간에 - 김소연 여행산문집
김소연 지음 / 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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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서 읽었던 책이다. 김소연 시인의 책들을 몇 권 읽었고, 특히 <i에게> 시집은 읽은 후 읽었던 책을 어느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태안, 제주, 서울부터 시작하여 일본 오카나와, 홋카이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터키, 그리스, 크로아티아, 남미 마추픽추까지 휴양지도 있었지만 사람과 장소를 본래 모습을 맞주하고 싶었던 작가의 본심이 드러나 있다.

<수수한 마주침> 편을 읽으면, 이 책에서 작가님이 함께 호흡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녹아 있다.

˝결속력 없이도 행할 수 있는 다정한 관계, 목적 없이도 걸음을 옮기는 산책, 무용한 줄 알지만 즐기게 되는 취미생활, 이름도 알지 못하는 미물들에게 잠깐의 시선을 주는 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 싱거운 대화, 미지근한 안부 식물처럼 햇볕을 쬐고 바람을 쐬는 일. 인연이 희박한 사람, 무관한 사람, 친교에의 암묵적 약속 없는 사람과 나누는 유대감. 이 수수한 마주침을 누리는 시간이 나는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사람은 목소리와 표정과 손길로 실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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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좋았던 시간에 - 김소연 여행산문집
김소연 지음 / 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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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지들을 두루 방문하고 나서 내게 남은 잔상은 오로지 이끼였다. 햇빛이 비스듬한 시각, 곁에 있는 사람의 옆얼굴에서나 보이던 솜털 같은 이끼. 길에 카펫처럼 깔린 이끼, 바위를 망토처럼 덮고 있는 이끼, 불상에 표정처럼 끼인 이끼. 팔다리나 머리가 잘린 채로 훼손된 석상도 아름답게 감싸며 세월의 깊이를 풍겨오던 이끼. _ 이끼 순례 중 - P158

모두가 찾아와 사진에 담게 되는 나무라서 좋다. 누가 사진에 담아도 멋질 수밖에 없는 멋지게 생긴 나무라서 더 좋다. 무엇보다 이나무를 맨 처음 만났던 그 거실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다. _ 누구나의 나무 중 - P182

복잡한 네트워크 안에서 맺어진,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관계 맺기가 아니라 그냥 지나칠 사람에게서 그냥 지나칠 정도의 따뜻함을 살포시 얹어보는 수수한 마주침. 통성명 없이도, 전화번호를 교환하지 않은 채로도, 누군가와 마주하는 일. 목소리는 조금 퉁명스러워도 표정에는 구수함이 묻어 있다거나, 이마에 흐른 땀을 옷소매로 훔쳐내면서 인심을 쓰며 씨익 웃는다거나, 그렇게 실재하는 사람을 마주치는 일. 돌아서는 뒷모습에다 대고 기약 없이 또 보자고 괜히 한마디를 얹어보는 일. 나와 유관할 리 없는 이에게서 얻는 수수하고 별것 없는 다정함. 내가 요즘 가장 간절하게 되찾고 싶은 감각이다. _ 수수한 마주침 중 - P243

결속력 없이도 행할 수 있는 다정한 관계, 목적 없이도 걸음을 옮기는 산책, 무용한 줄 알지만 즐기게 되는 취미생활, 이름도 알지 못하는 미물들에게 잠깐의 시선을 주는 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 싱거운 대화, 미지근한 안부 식물처럼 햇볕을 쬐고 바람을 쐬는 일. 인연이 희박한 사람, 무관한 사람, 친교에의 암묵적 약속 없는 사람과 나누는 유대감. 이 수수한 마주침을 누리는 시간이 나는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사람은 목소리와 표정과 손길로 실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_ 수수한 마주침 중 - P245

좋은 시간을 보낼 때에 휴대폰을 꺼내지 않는다. 그러는 게좋은 시간에 대한 나의 예의라고 여긴다. 그럴 때는 당연히 카메라도 꺼내지 않는다. 꺼낼 생각을 하질 못한다. 주로 좋은 순간들을 잘 겪고 난 이후에나 사진을 찍는다. 잔향처럼 좋은 공기가 나를 둘러싸고 있을 때에 그 좋음이 내 눈망울에 담겨있을 때에, 내가 찍은 사진을 나는 마음에 들어 한다. 아주 드물게, 그런 식으로 평생 간직할 한두 장의 사진이 생긴다. _ 공기 중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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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좋았던 시간에 - 김소연 여행산문집
김소연 지음 / 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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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늬와 마주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사람의 뒷모습에 대해.
사람의 진짜 뒷모습은 뒤통수가 아니라
발자국이라는 사실에 대해.

_ 무늬의 뒷모습 중 - P79

모르는 사람의 뒤에 앉아 그의 등을 꼭 껴안고 바람을 가르며 밤길을 달려본 유일한 날이었다. _ 길을 잃고서 만난 사람 중 - P102

두 사람

어떻게 한 사람은 두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도대체 얼마만큼 서로 멀리 있다가
그 옆으로 나타나게 된 것일까.

한 사람은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함께 지낸 어제를 두 사람은
얼마나 비슷하게 기억할 수 있을까.

지금 두 사람에겐 아무것도 없다.
한 사람만이 있다.

해는 서서히 식어 붉어지고
바다 너머로 사라지고

바다 건너 먼 곳으로부터 한 겹 한 겹 파도가 도착한다.

_ 두 사람 중 - P104

시골마을


목적지보다는
목적지에 가다가 만난
시골 마을이 더 좋았다.

시골 마을보다는
시골 마을의 사람없는 골목이
더 좋았다.


사람 없는 골목보다는
심야에 혼자 불 켜진 라멘집이
더 좋았다.


라멘을 먹는 일보다
라멘을 먹고 돌아온 숙소의
따뜻한 이부자리가 더 좋았다.


백년 전에 지어진 집의 삐걱이는 마루를 걷는 일.
백년 전부터 그 자리에 놓인 낡은 반닫이 서랍을 열어보는 일.
백년 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나란히 두고 보는 일.


목적지에 가서
따뜻한 음료수 한병 사 먹고
차가운 공기 속을 걸어가는 일.


목적보다는
목적한 적 없는 것들이
언제나 좋았다.

_ 시골 마을 중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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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 유발 하라리부터 조던 피터슨까지 이 시대 대표 지성 134인과의 가장 지적인 대화
비카스 샤 지음, 임경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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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을 텍스트로 보는 느낌이다. 주제 하나하나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들이지만, 정체성부터 민주주의까지...자신의 생각부터 석학(?)의 생각까지 읽어보면서 고민해보는 그런 책이다.

갠적으로 리더십과 기업가정신을 다룬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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