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의 정계나 일반 국민들의 지배적인 정서는 경계 없는 벌판은백인들, 특히 영국 출신의 백인들이랑 나누자는 것이었다. 이 새로운 법은 대개 중국인, 일본인, 인도네시아인들과 저임금 노동자들뿐 아니라 오스트레일리아의 인종적 순수성을 해칠 수 있는 다른 이웃 나라 출신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백호주의 정책은 1970년대까지 공공연히 지켜졌다. 주변의 아시아 국가들, 특히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들은 늘 이 법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_ 오스트레일리아 중 - P39
그러나 이 나라의 크기와 인구, 중위권 정도의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자국의 해안으로 접근하는 모든 세력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실 그저 가장 가까운 바다를 순찰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대륙 해안선 길이만 해도 3만 5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데다 덤으로 2만 4천킬로미터의 도서 지역 해안선까지 감시를 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_ 오스트레일리아 중 - P47
중국에 대해서라면 오스트레일리아는 경제적 이해, 방위 전략, 그리고 외교 사이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해야 한다. 가끔 외교상의 온도차에 따라 그 투자 수위가 들쭉날쭉하긴 해도 중국이 단연코 오스트레일리아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것은 분명하다. 최근 몇 년간 해마다. 대략 140만 명의 중국인이 오스트레일리아로 여행을 왔고 해외 유학생의 30퍼센트를 중국인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오스트레일리아 수출 농산품의 3분의 1을 사들이는데 여기에는 소고기 수출량의 18퍼센트, 보리의 절반이 포함된다. 또한 중국은 철광석, 천연가스, 석탄, 금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보다 큰 관심사는 영유권 주장과 영향력 확장이어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이해와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_ 오스트레일리아 중 - P52
그것이 중국에 무슨 이득이 되느냐고? 영향력은 접근권과 같다. 중국이 바라는 것은 어업 수역 접근권, 자국의 함대를 위한 항구들, 그리고 해저 채굴 가능성이다. 그런데 여기서 자주 간과되는 다른 무엇이 있는데 바로 유엔과 다른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곳 나라들의 투표권이다. 중국은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을 성공적으로 포섭해서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지 못하게 하더니 이제는 태평양에서도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2019년,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강력한 로비에도 불구하고 키리바시와 솔로몬 제도가 타이완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한 일이 있었다. _ 오스트레일리아 중 - P55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는 그와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미국도 참여하고 있는 쿼드 Quad 안에서 인도 해군과 협력하고 있다. 쿼드는 동맹체라기보다는 미국, 인도,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4개 나라의 해군이 태평양에서 협력하는 전략적 협의체라는 측면이 더 강하다. 대놓고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은 늘 해상 항로를 열어두고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데 힘을 합치자는 명분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 구상은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 각 나라가 중국의 호전성에 주목하고 있을 때 중국과 인도 국경에서 양측 군인들의 격렬한 육박전이 벌어지고 난 뒤 더욱 힘을 받았다. 인도는 자국의 해군력이 성장해 감에 따라 인도 태평양 지역을 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는 뉴질랜드, 한국, 베트남까지 포괄해서 더욱 확장시킨 쿼드 플러스Quad Plus라는 구상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물론 한국과 베트남은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 때문에 조심스럽게 두드려 보고 있는 입장이다. _ 오스트레일리아 중 - P60
서쪽으로는 인도양을, 동쪽으로는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두 수역 사이에 자리 잡은 오스트레일리아는 북쪽으로는 중국이라는 거대 세력을 두고 있다. 현재로서는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베이징과 건설적인 대화를 이끌어가고 미국과는 방위를 비롯한여러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지만, 어쨌거나 힘든 경기를 치러야 할 것임은 분명하다. 오스트레일리아 중 - P61
EU를 탈퇴하기로 한 2016년의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새로운 동맹>을 찾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20세기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국제적 역할을 모색해 오고 있었다. 탈식민지화가 가속화되는 동안 지도가 바뀌면서 영국도 많은 것을 잃었다. 이제 이 나라는 제국의 시대가 아스라한 기억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새로운 세계를 항해해야 한다. _ 영국 중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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