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권력만이 아니에요. 성적 권력이 있어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성적인욕망을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관리 통제하려는 권력이 사회 안에 있다는 거죠. _ 자본주의 시대의 결혼 중 - P274
제가 불륜을 찬양하는 것은 아닌데요, 불륜은 오해의 눈빛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영역일 수 있어요. 제가볼 때 불륜은 단순히 탈도덕적이고 탈규범적인 것으로받아들여야만 하는 영역이 아니라는 거죠. 그것은 우리의 성적 영역이 잃어버린 어떤 관계를 다시 찾고자 하는하나의 제스처일 수 있다는 거죠. 이런 의미에서 보면 불륜은 진정한 인간관계, 에로스 관계, 성적 관계를 그리워하는 하나의 모습인데 TV 드라마 같은 것을 보면 드러내는 척하면서 또다시 불륜을 성적 객관적 권력에 편입시키죠. 불륜을 드러내면서 통제해요._ 자본주의 시대의 결혼 중 - P276
얘기하는 것입니다. 거짓말이라는 것은 인간이 인간다운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명예롭게 발견해내었던 위대한 능력인데, 이 능력이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는 너무나 슬픈것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죠. 이렇게 ‘슬픈 거짓말‘이라는 테마로 이번 장을 이해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_ 자본주의 시대의 결혼 중 - P249
결혼은 공동체가 스스로 지킬 수 없는 희망이나 약속을 보장해주는 제도예요._ 자본주의 시대의 결혼 중 - P254
사회의 소속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누구나 결혼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어요. 자신의 죽음을 극복하는 불멸의 욕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권리, 자신의 고독한 개체적육체를 다른 육체와 사랑의 관계로 맺을 수 있는 권리예요. 그리고 동시에 무엇이죠? 약육강식의 법칙을 벗어나서 인간다워질 수 있음에 대한 권리예요. 하지만 아도르노가 볼 때 현대사회에서 결혼은 더 이상 축복의 관계가 아니라 저주와 치욕의 관계입니다._ 자본주의 시대의 결혼 중 - P255
의학이 내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별난 이론을 하나 발전시켰다. 인생은 우리가 멈춰 서서 교정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는 이론 내 아들은 내가 헤아릴 수 있다는희망을 품을 수도 없는 주머니 우주였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실험이며, 심지어 우리는 그 실험이 무엇을 시험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 P18
결국 연민이 올바름과 싸우다가 졌다. ‘예전에는 그런 존재가 사방에 있었어, 아빠 우리가 괴롭히기 전에는 우리가 모든 것을 빼앗았잖아! 외로워져도싸‘ - P62
모든 믿음은 시간이 지나면 맞지 않게 된다. 우주의 첫 번째 교훈은 절대로 한 가지 사례만 가지고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례가 하나밖에 없다면 또 모르지만, 그 경우라면, 다른 사례를 찾아야 한다. - P63
상처의 정의가 무엇이죠? 패어 있음이에요. 있어야 할 것이 없으면 그것이 상처가 되는 거예요. 자유와 행복이 있어야 할 장소가 움푹 패어 있다는 거죠._ 아도르노를 만나며 중 - P42
그런데 아도르노가 탐색하는 또 하나의 거짓말 기능은 진실을 왜곡하거나 해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보존하려 할 때 필요한 것이 거짓말이라는 얘기예요. 그래서본래의 명예로운 기능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_ 자본주의 시대의 결혼 중 - P239
니체가 보기에 그리스인들은 위대한 거짓말쟁이입니다. 이때의 거짓말은 아름다운 생이라는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이 진실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죠. 이것이 자연의 거짓말이 아니라 인간의 거짓말이에요. 인간은 서로 물고 뜯어야 하는 생의 운명 속에서 서로 사랑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거짓말을 만들어냈어요. _ 자본주의 시대의 결혼 중 - P243
아도르노에게 거짓말은 계략을 얘기하고, 계략이라는 것은 사실 합리성을 얘기해요. 사유는 자연의 진실을 인간의 진실로 바꾸기 위한 거짓말의 능력이라 볼 수 있는 거죠. 원래 합리성이란 이런 것이었다는 거예요. 우리가 왜 사유를 하기 시작했냐? 결국은 자연의 거짓말을인간의 거짓말로 바꾸기 위해서 인간은 거짓말이라는 능력을 배우게 되었다고 얘기하죠. 이것이 다름 아닌 예술이죠._ 자본주의 시대의 결혼 중 - P244
하루에 한 편씩 읽으면 좋은 책이다. 섬세하고 따뜻하면서도 낭만적인 유럽 도시들을 연상되는 20권의 국내외 책과 함께 떠난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세상을 만나는 방식이 가장 현장감이 뛰어난 ˝걷는˝ 현식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도시˝였으며, 결국 책들과 연결한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유럽 어느 도시를 산책하고 싶을까? 리스본, 베네치아, 싱트페테르부르크, 마드리드, 코펜하겐... 요즘은 리베리아반도나 중부유럽이 왠지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