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현수동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 ㅣ 아무튼 시리즈 55
장강명 지음 / 위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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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동에서 사람들은 서로 갈등하고, 배우자 몰래 바람을 피우며, 병에 걸린다. 법을 슬쩍, 혹은 대담하게 어기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동은 풍경이 아름답고, 선량하고 양식 있는 사람들이 사는, 사랑스러운 동네다. 그런 동네의 골목과 거리는 어떤 풍경일까. 그곳 사람들은 어디로 출근하고 생활용품을 어떻게 살까. 어떤 길에서 개를 산책시키고, 저녁을 먹고 나면 어디에 갈까. 주말에는 뭘 할까. 아이들은 어디에서 놀까. 일하고 쇼핑하고 식사하고 수다를 떨 때 현수동 주민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런 궁리를 하다 보면 상상 속의 동네를 현실에서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되고, 이념과 논리에 골몰한 동안에는 놓치기 쉬운 유용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_ 블라디마르 일리치 레닌은 어떤 동네에 살고 싶었던 걸까 중 - P16

가로막는 게 있으면 밀고 깎아서 평탄하게 만들거나 터널을 뚫거나 다리를 놓는 요즘과 달리, 오래된 길들은 그렇게 산, 강, 언덕, 고개의 영향을 받아 생겼다. 그래서 반듯하지 않다. 오래된 동네의 길은 구불구불하고, 구힉은 직사직형이 아니다. 경사 지대가 있고 미로 같은 골목이 있다. 광흥창역 일대도 그렇다.

_ 고향이 없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역사 중 - P27

현수동은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기리는 동네다. 갑남을녀가 웃었던 현장을 소중히 여긴다. 그들이 눈물 흘렸던 현장을 기억한다. 마을기록활동가들이 모임을 만들고 구술사를 채집해서 작은 정기간행물을 낸다. 수원 화성 주민들이 만드는 골목잡지 「사이다』 같은.

_ 권력이 없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인물 중 - P48

그런 전승들을 둘러싸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사항들은 이렇다.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대부분은 지배계층이 아니라 지배를 받는 계층이었다는 사실. 그들이 지배계층을 원망하고 두려워했다는 사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이라는 전망을 감당할 정도로 담대하지는 못해서, 비극적인 꿈으로 타협했다는 사실.

_ 무속을 질색하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전설 중 - P60

나는 무속이라면 질색하는 사람이다. 모든 종류의 미신을 적으로 삼고 있다. 각종 음모론과 괴담 같은 현대의 미신까지 포함해서. 하지만 공민왕사당이나 밤섬부군당을 없애야 한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런 장소와 풍습이 있어서 현수동이 더 풍요로워진다고 느낀다.
여기에 해결 불가능한 모순이 있다. 사실과 논리를 무엇보다 존중하고, 인간 사회가 이성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고 굳게 믿으면서도, 세계와 삶에 이성으로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가 있기를 바란다. 초자연적인 현상에 매료되면서도, 그 현상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_ 무속을 질색하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전설 중 - P71

지녀야 한다. 현수동 주민들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방식으로 그곳에 들어가 예식을 치르고 공간을 가꾸며, 대신 그 장소는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자 구심력이 된다.
현대사회가 지금 함부로 대하지 않는 대상, 중심에 둔 가치는 아마 인권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더없이 소중하고 고귀한 가치다. 하지만 인간의 권리외에도 우리가 공경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너무 많이 잃어버렸다.

_ 밤섬에 가본 적 없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밤섬 중 - P87

일과 삶의 공간이 멀어지고, 각각의 공간이 규정한 목적에 맞춰 행동하는 동안 일과 삶의 의미는 양쪽 모두 협소해진다. 자신이 사는동네를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가 없으며, 이웃은 층간소음이나 일으키지 않으면 다행인 존재로 전락한다.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리면 한 시간 안에 갈 수있는 지역이 이론적으로는 2만여 제곱킬로미터에 이른다. 서울시 면적의 33배가 넘는다. 우리는 그 안에서 제일 멋진 식당에 가서 사람을 만나고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고 돌아오면서 ‘집을 떠나 근사하게 시간하게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동성과 지역공동체는 양립할 수 없다.

_ 차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교통 중 - P98

문제는 저속이 아니라 감속이다. 현대문명의 콘셉트가 가속이기에, 많은 현대인에게 생활방식을 저속으로 바꾸자는 제안은 낭만적인 헛소리로 들린다.
지금 우리에게 가속은 부, 경쟁, 성공과 동의어다. 더 빨리 달리는 자, 더 빨리 목적지에 이르는 사람이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진다. 우리는 그런 세계관에 푹 젖어 있고, 실제로 세계 주요 도시에서 사람들이 걷는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_ 차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교통 중 - P103

어떤 이들은 재생과 부활을 말하기도 한다. 도시재생이라는 단어는 듣기에는 그럴싸한데 실체는 애매해서, 담론은 무성하지만 합의는 별로 없다. 경리단길처럼 성공 사례로 꼽혔던 곳이 순식간에 몰락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복잡한 네트워크에 대한 우리의 삶이 중세시대 의학 수준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도시계획가들은 중세시대 의사들처럼 대상을 터무니없이 모르면서 자신만만하게 외과수술에 나서는 것 아닐까.

_ 맛을 모르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상권 중 - P113

즉 현수동 식당과 술집, 상점들은 주로 현수동 주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 현수동 상인들은 그런 영업으로도 충분히 이윤을 거둔다. 그래서 그들은 절박한 표정이나 비굴한 미소를 짓지 않아도 된다. 글쎄, 특색 있는 동네 축제가 있어서 그런 때 잠시 거리가 왁자지껄해지고 외부인들이 와서 돈을 쓰고 갈 수는 있겠다. 그러니 현수동에서는 마음에 쏙 드는 바가 없다면 참아야 한다. 그리고 그곳 생활물가 또한그렇게 낮지 않을 것이다.

_ 맛을 모르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상권 중 - P115

소매상점은 지역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이며, 지역 상권은 지역공동체의 중요한 기둥이 될 수 있다고.

_ 맛을 모르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상권 중 - P120

현수동에, 그리고 모든 동네에 있어야 한다고 내가 강하게 믿는 문화시설은 공공도서관이다. 지역공동체의 중심이 되고 마을에 개성을 부여하는 ‘로컬크리에이터‘ 역할도 식당이나 술집이나 편집숍이 아니라 도서관이 맡아야 한다.
내가 작가다 보니까 도서관을 편애하는 걸까? 내가 혹시 게임 애호가였다면 PC방들이 로컬 커뮤니티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을까? 하지만 PC방은 공간 구조가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시간당 이용요금을 받는 민간영업장이며, 중년층과 노년층에게 친숙하지 않다.
지붕이 있고, 찾아가기 쉽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이에게 열려 있으며, 권위적이지 않은 상주직원이 있고, 단골 방문자가 있고, 크고 작은 다양한 커뮤니티의 물리적 중심이 될 수 있고, 여러 사람을수용할 수 있는 장소가 공공도서관 말고 달리 또 있을까? 초등학교? 행정복지센터? 지구대? 대형마트? 교회? 부군당?

_ 게임에 서툰 사람이 쓴 현수동의 도서관 중 - P134

전망이 좋고, 아름다운 자연이 근처에 있고, 산책로가 있고, 자전거를 타기 좋고, 개들과 개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도서관이 있는 마을. 현수동이 아니더라도 현수동을 닮은, 거기에 역사와 설화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인, 그런 동네에서 살고 싶다.
그런 동네의 일부가 되고 싶다.

_ 삶을 사랑한다는 것, 사랑하는 동네가 있다는 것 중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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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현수동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 ㅣ 아무튼 시리즈 55
장강명 지음 / 위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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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덕이 있는 마을에서 사는 게 좋다.
그런 마을을 선택해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

_ 『논어』, 「이인」편에서 - P5

나는 그것이 거대한 관념에 몰두해 사회를 설계하고, 그 구상이 완벽하다고 믿으며 실행을 밀어붙일때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본다. 인간은 복잡하다. 인간은 복잡한 욕망을 품는다. 인간이 만드는사회도 복잡하다. 복잡한 욕망들이 만나 섞이고 부딪히고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실은 늘 복잡하다. 인간, 사회, 현실은 기계장치가 아니며, 어느 것하나 우리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_ 레닌은 어떤 동네에 살고 싶었던 걸까 중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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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 이동의 위기 탐구 ㅣ 민음사 탐구 시리즈 6
전현우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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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나 생물연료는 바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인킬로당 에너지 소비량도 낮춰야 한다는 요구 때문에 미래 차량과 항공기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일상의 관점에 따르면 지금의 자동차가 가지는 결정적인 불편, 즉 인지 자원을 소모해 집중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운전할 수 없다는 불편을 넘을 수 있다는 약속을 하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다. 공유 자동차는 자동차의 운전 시간을 늘려 자동차가 개인의 구매력을 갉아먹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높일 수 있는 존재가되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다. 또한 개도국의 시민들은 과거 선진국 시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미래 발전의 내용이자 상징으로 자동차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_ 도시를 구하는 방법 중 - P163

철도망의 구조를 허브 앤 스포크 구조, 그리고 고속도로망의 구조를 그리드 구조라고 부른다. 이구조가 도시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도시 구조의뼈대로서 이들 망보다 강력하게 기능하는 요소도 찾기 어렵다.

_ 도시를 구하는 방법 중 - P183

오히려 외곽 지역의 중산층이 다시 지역 중심지에 접근하게 만들고 지역 내 공공교통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 계기가 필요하다. 철도와 같은 체계적 공공교통망을 빼고 이 계기는 얼마나 될까? 이렇게 모인 사람들을 통해, 역 주변 구도심을 다시금 확장된 걷기 공간으로 바꾸고 도시 생활의 활기를 증폭시키는 것, 그리고 이 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사람들의 시간과 구매력을 아끼도록 돕는 것. 바로 이런 그림이 내가 외곽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내놓고 싶은 답이다.

_ 도시를 구하는 방법 중 - P200

당신이 원한다면, 이제
당신의 의견을 들려줄 차례다.
당신은 어디에 착륙하고 싶은지,
누구와 함께 장소를 공유하며
살아가기로 했는지 이야기해 달라.
- 브뤼노 라투르,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

<우리가 찾아갈 길> 중 - P201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이 환영받고, 심지어 공공성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주장되고 있는 현실은이 완패가 어떤 수준인지 보여 준다. 원인자 부담의 원칙은 망각되고, 도로는 공짜가 기본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혼잡통행료가, 교통유발분담금이 왜 실패했는지, 미래의 주행세와 여러 다른 교통 수요 관리 방법이 어떤 난관에 처할 지불을 보듯 뻔해 보인다.

_ 어떻게 이동할 곳인가 중 - P210

사회적 압력이 개인 외부의 능동적 행위자를 필요로 하는 장치라면, 넌지시 권하기는 일종의 피동장치인 셈이다.

_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 중 - P212

이 순간의 자신으로부터, 미래까지 연속된 자신, 그리고 이들 자신과 시공간을 공유하는 다른 인간은 물론, 비인간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이들 동심원은 각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기 가치감의 원천이 될 것이다.

_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 중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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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교양 공부 - 나와 세계를 잇는 지적 생활 습관 ㅣ 하루 한 공부
전성원 지음 / 유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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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환경이 직면한 파국에 대한 이 책의 가장 충격적인 경고는 다음과 같다. 만약 연못의 수련이 하루 만에 2배로 자라 연못 수면을 다 덮는 데 30일이 걸린다면 연못의 반이 수련으로 메워지는 데는 며칠이 걸릴까? 29일째 되는날 연못의 반이 수련으로 덮였다. 아직 반이 남았다고 태연하게 지낼 수 있을까? 연못이 수련으로 뒤덮이는 날은 바로 내일이다. 지구라는 연못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_ 연못이 수련으로 뒤덮이는 날 중 - P286

대처는 1970년 교육부장관 시절에 이미 어린이 우유급식을 중단해 ‘우유 도둑‘이라는 별명을 얻은 전적이 있었다. 결국 대처가 퇴임할 무렵이던 1990년대 초반 영국 어린이 중 28퍼센트가 빈곤선 아래 놓이게 되었다.

_ 딩동, 마녀가 죽었다 중 - P288

2009년 법원은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국가가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13년 7월 국가정보원은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를 상대로 선지급된 금액의 일부가 과하다면서 16건의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냈고, 법원은 국정원의 손을 들어 줬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 유족들은 국가의 잘못으로 억울하게 가족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빚 독촉을 당하고 있다.

_ 사법 암흑의 날 중 - P291

사파타는 1919년 4월 10일 카란사의 함정에 빠져 허무하게 암살당했고, 비야 역시 1923년 7월 20일 오브레곤의 매복에 걸려 살해당했다. 실패한 혁명의 대가로 두 사람의 목숨뿐 아니라 더 많은 희생을 치렀다. 이후 오랫동안 멕시코에서 민주주의는 사라졌고, 혁명 기간에 100만 명 이상의 농민이 희생되었다. 만약 사파타의 강력한 혁명적 이상과 비야의 군사력이 결합할 수 있었더라면, 멕시코혁명은 완수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비록 이들은 실패했지만, 이들의 정신은 이후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으로 이어졌다.

_ 아얄라 강령 중 - P294

서태지와 아이들은 대한민국에 랩뮤직과 화려한 춤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가져왔다. ‘X세대‘는 이들의 노래와 춤뿐 아니라 이들이 입는 옷, 모자, 신발 등 모든 것을 모방했다. 그들은 서태지를 통해 풍요로운 사회의 이면에 가려진 기성세대의 권위와 세상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유와 해방감을 만끽했다.

_ 서태지 중 - P296

겉으로 보면 장제스가 승리한 것처럼 보였지만, 당시북벌은 다른 세력의 기득권을 인정한 상태에서 이루어진타협의 결과였기에 이후에도 지방 권력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국민당 정부는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만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공산당을 몰아냈지만, 국민당 정부는 토지개혁을 단행하거나 지방 군벌을 해체해 통일된 군대를 만드는 등 새로운 정치 구조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_ 4•12정변 중 - P300

전쟁 중이던 1943년 4월 13일 독일군은 러시아 스몰렌스크 근교의 카틴 숲에서 집단 학살된 것으로 보이는 4,100여 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들은 포로로 잡혀갔다가 이후 행방이묘연해진 폴란드군의 장교와 경찰·대학교수·성직자·의사등이었다. 나머지 사람들 역시 카틴 숲 이외의 여러 곳에서 집단 처형된 것으로 드러났다. 나치 선전상이었던 괴벨스는 이 사건을 연합군을 분열시키는 선전 수단으로 활용했지만, 소련은 이 만행이 독일군 소행이라고 우겼다.

_ 카틴 숲 학살 사건 중 - P302

또한 조선학교 학생에 대해서는 일본철도JR의 정기통학권 할인율 차별, 전국 학원 스포츠 참가자격 제한, 대학입시 제한 등은 물론 스쿨존조차 설치해 주지않는 등 제도적 차별이 심각하다.

_ 한신교육투쟁 중 - P305

은퇴 후 그는 흑인 인권 신장 운동에 매진했고, 1962년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는그의 등번호 42번을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고, 재키로빈슨의 메이저리그 데뷔일인 4월 15일을 ‘로빈슨 데이‘로기념한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_ 재키 로빈슨 중 - P308

안토니오 그람시는 "선장은 배가 난파되었을 때 자신의 배를 떠나는 최후의 사람이되어야 하며 배를 탄 모든 사람이 무사한 후에야 배를 떠날수 있다.(……) 그러한 규범 없이 집단생활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것 없이는 아무도 자신의 생명을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 책무를 지거나 수행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_ 세월호 중 - P311

이렇게 포획된 아기 코끼리는 자기 몸집보다 작은 나무틀에 발과 몸통이 모두 묶인 채 밤낮없이 칼과 몽둥이에 찔리고, 매질을 당하는이른바 ‘파잔 의식’Phajaan Crushing을 치른다. 이 의식은 코끼리의 야생성을 없애고 정신을 파괴하여 길들이기 위한것으로 이 과정에서 많은 코끼리들이 죽는다.

_ 파잠 의식 중 - P321

겨울철 온수 공급은커녕 방음조차 제대로 안 되는 열악한 주거환경과다른 지역보다 30퍼센트 정도는 더 높은 물가에 시달렸다. 그런 탓에 탄광 노동자들은 스스로를 ‘막장 인생’이라고 불렀다. 막장은 갱도의 가장 막다른 곳을 의미한다.

_ 사북항쟁 중 - P323

‘자조‘는 이후 새마을운동의 3대 슬로건 중 하나가되었고,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자기계발론의 뿌리가 되었다. 그러나 이 논리는 외환위기 이후 각자도생 사회에서 물질적 부를 성취하는 데 실패한 사람들을 자기계발에 실패한 사람으로 낙인찍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들이 실패한 사회구조적 원인은 소거된 채 전적으로 노력이 부족했던 자기 책임이라는 논리로 귀결되었다.
긴 시간과 먼 길을 돌아 한국 사회에서 자조론은 결국자기책임론이 되었고, 이에 상처받고 시달리던 사람들이 자신을 확인하고 위로받고 싶어서 찾아낸 말이 ‘자존감‘ (자기존재감 또는 자기효능감)이다. 그런데 자존감의 방점이또다시 ‘자기‘에만 찍힌다면 그것은 자기계발론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자존감‘이 자기만의 긍정, 자기만의 만족을 넘어 위안과 변화의 길로 가려면 사회적 관계와 구조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_ 새마을운동 중 - P326

상하이 임시정부가 과연실효성을 지닌 국제법상의 망명정부로서의 지위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당시 임시정부의 소재지국가인 중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망명정부로서의 법적 지위를 지녔다고 간주할 수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_ 한성임시정부 중 - P329

한편 살라자르의 독재 체제가 이토록 오래도록 지속될수 있었던 이유는 대중의 정치 혐오와 무관심 때문이었다. 살라자르는 경제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노동조합과 사회주의를 탄압하고, 국민의 정치혐오와 무관심을 부추기며, 비밀경찰PIDE 을 동원해 반대자들을 수감했다. 한편으로는Futebol(축구), Fatima (파티마로 상징되는 종교), Fado(파두, 포르투갈 음악)에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것이이른바 ‘3F 정책‘으로, 악명 높은 우민화 정책이다. 살라자르 정권은 포르투갈에 축구, 종교, 파두와 함께 유럽 최고의빈곤과 문맹률을 남겼다. 무엇보다 그는 세계 거의 모든 독재자들에게 ‘3F 정책‘을 알려 주었다. 5월 광주를 짓밟고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살라자르의 3F 정책을 모방한 이른바 ‘3S 정책‘(sex, screen, sports)을 추진했던 것으로 악명이 높다.

_ 3F 정책 중 - P334

전쟁의 세기라는 지난 20세기, 전쟁보다 집단 학살(제노사이드) 등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민간인의 숫자(1억7500만명으로 추정)가 훨씬 더 많았다.

_ 다시는 안 돼 중 - P336

1965년부터 1975년까지 3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이 가운데 150만 명이 직접 전투를 치렀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병사 가운데 83만 명이 외상 후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받았다. 12만5천여 명의 젊은이들이 징병을 거부했고, 탈영병도 5만여 명에 달했다. 오늘날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이유로 해마다 수백 명의 청년을 감옥에 보내는 나라는 유엔 회원국 중 한국뿐이고, 전 세계에서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로 가장 많은 사람이 수감되어 있는나라도 한국이다.

_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중 - P343

미국의 베트남 정책 입안자 중한 명이었던 딘 러스크는 1975년 남베트남 패망 직후 이렇게 말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두 가지 실수를 했다. 나는 북베트남 사람들의 불굴의 의지를 과소평가했고 미국인의 인내력을 과대평가했다."

_ 1 만일의 전쟁 중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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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 이동의 위기 탐구 ㅣ 민음사 탐구 시리즈 6
전현우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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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공간을 자동차 지배 공간 속으로 납치해온 행위자는 아주 다양하다. 2기 신도시를 건설한국가와 지방정부를 지목할 수 있다. 쇼핑몰을 고속도로에 따라 짓는 유통 대기업도 있다. 아니면 카페를, 창고를, 공장을 짓는 중소 지주나 기업도 있다. 이들 모두가 공유하는 행동 양식이 있다. 자동차 통행을 억제할 방법에 대해 별다른 고민이 없거나, 아예 조장할 동기를 가진다. 한데 뭉쳐 도로의 확대를 요구하고 이를 억제하는 여러 조건을 무너뜨리는 연합을 결성할 수도 있다. 자동차 지배를 당연하게 여기는 시민이라면, 경각심 없이 이 연합에 동조할 수 있다. 이들을 분석하기 위해 토건 연합이라는 게으른 말을 쓰고 싶지는 않다. 나는 이들의 동기로 인해 망각된 원칙에 대해 이야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망각된 원칙의 이름은 바로 원인자부담의 원칙이다.

_ 납치된 걷기 공간 중 - P141

이렇게 현행 제도의 세부 사항을 추적한 이유는 이것이다. 원인자부담의 원칙은 지금의 제도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여러 현실에 떠밀려 우리의도시에서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후위기 시대에 이동을 다시 설계하는 작업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오래된 문제를 오늘의 맥락에서 다시 조명하는 작업이 되어야만 한다. 망각되거나 주목받지 못한 채 도시의 구석진 곳에 잠들어있는 원칙들을 다시, 끊임없이 길어 올려야 한다.

_ 납치된 걷기 공간 중 - P146

나는 수십 수백 개의 15분 도시 사이를 잇는광역교통망을 바꾸는 것이 문제의 핵이라고 생각한다. 동력 기관은 결국 이 광역교통망에서 필요하다. 하나의 광역권을 이루고 있는 수십 수백 개의15분 도시를 자동차 지배 공간이 아닌 방법으로 연결해 내는 것. 이것이 이동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목표다.

_ 도시를 구하는 방법 중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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