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쩌면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빛나거나 독보적으로 중요한 존재는 아닐지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럭저럭 살아남기 위해서는 약간의 자아 관념이 필요해 보인다. 이는 우리 삶에서 사랑이나 배움, 우리가 주목하는 것들 등 여러 가지에 요긴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이
‘자신‘은 가만히 서서 기다리면 알아서 찾아오는 존재가 아니다.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때로는 불가피하게 큰 문제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와 내 자신, 나와 우리 안에 수많은 존재가 들어 있음을 기억한다면 아마도 조금이나마 안심이 될 것이다. - P39

우리의 미세한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 있듯이, 우리의 동질성 역시 더욱 그렇다. 당신의 DNA는 당신의 여권 속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에는 완전히 무관심하며, 느리고 질서정연한 생물학적 진행에만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여전히 영토와국경을 주장하거나 문화적인 분열을 광적으로 정당화하는 방식은 유전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상하고 구식인데다 결정적으로 미개해 보인다. 우리는 아직 어떤 식으로 존재해야 할지 제대로 알아내지 못한 게 확실하다. - P42

프러시안 블루, 다크 블루, 코발트 블루, 눈을 깜박이면 그 파랗게 그리운 색, - P45

짧게 말해, 우주적 거리를 계산하다 보면 사람이란 무척, 대단히, 압도적으로 작게 느껴진다. - P48

구름속의 입자는 다양한 파장의 모든 빛을 동등하게 대하고, 태양빛도 파장 차별없이 전부 산란시키기 때문에 구름은 보통 고상한 흰색으로 보인다. 드리워진 구름층의 두께나 하늘에서 태양의 위치(예를 들면, 일출 무렵 태양의 낮은 높이) 같은 것때문에 구름의 색은 흐릿한 분위기 속에서 흰색과 회색이 한없이 미묘하게 어우러지며 서정적으로 변화한다. - P49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지만, 미래는 기억할 수 없는 것처럼. - P53

달이 결코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은 (비록 해마다 3.8센티미터씩 멀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달의 속도와 서로 동일하게 당기는 인력이라는 물리 법칙들 사이에서줄타기를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마법에 가까운 이러한 힘은 무엇이든 질량을 가진 것은 (행성도, 별도) 자신 주변의 시공간을 휘게 만들기 때문에 존재한다. 더무거운 지구가 만드는 시공간의 휘어짐은 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달에게 지금과 같은 궤도를 돌라고 거의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만큼 지배적이다. 그래도 달은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다. 우리를 외면할 수 없을 테니까. - P57

오늘날 가장 널리 쓰이는 달력은 1582년 도입된 그레고리력으로, 그때까지쓰이던 율리우스력과 1년의 길이 차이는 불과 11분밖에 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율리우스력을 사용한 지 천 년 정도 되었을 무렵에는 춘분, 추분과 하지, 동지가 심각하게 어긋나 있었기 때문에(그레고리력은 부활절을 제 날짜로 맞추는 데 집중한 산물이다) 1년의 길이를 365일 6시간에서 365일 6시간 49분으로 바꾸었다. - P61

우리는 스스로 양분을 생성할 수 없고 소비만 하므로 직간접적으로 다른 생명체를 섭취해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원하는 대로 거의 어디든 갈 수있으며 두려워해야 할 천적도 하나 없다. 그런 차이가 분명 우리를 무척 특별하고중요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 P66

비슷한 동주기 자전을 경험하고 있다. 달은 지구를 공전하는 것과 같은 속도로 자전하는데 (말하자면 우리에게 속박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달의 같은 면을 보게된다. ‘디스펀 ‘despan 안테나 같은 달이다. - P72

오늘날 우리는 지구상에서 우리라는 혼란스러운 존재로 인한 결과가 얼마나 멀리까지 미치며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놀라워한다. 지구 온난화와 평균온도 상승으로 인해 산의 빙하가 녹고 지구의 자전에도 영향을 준다. 예전에는 얼음층에 속해 있었던 물의 무게가 고위도에서 저위도로 재분배되면서 지구 자전축에 대한 지구의 움직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P75

간단히 말하면, 법칙은 우주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예측하고 이론은 그 이유를 제안한다. - P83

과학이란 끊임없는 변화, 관측 가능한 사실을 재구성하는 과정, 우리가 가장 공고히 갖고 있던 가정에 대한 도전, 그리고 보통의 상식에 가하는 달콤한 파괴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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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부터 우리가 태양의 힘으로 존재해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놀랍다. - P15

30C 273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퀘이사는 처녀자리에 속해 있으며, 제 무리 중에서 광학적으로 가장 밝다. - P17

입자의 움직임은 군중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과 비슷하다. 끊임없이 다른 누군가와 마주치고, 여유 공간을 찾아 서로를 밀치고, 팔꿈치로 밀거나 세게 충돌하기도 한다. 19세기 후반 아주 명민한 몇몇 물리학자들은 이러한 지속적인 충돌을 기반으로 하여 기초적인 운동 이론‘이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 P23

어떤 종류의 빛이 어딘가에서 생성되는 것은 어떤 들뜬excited 원자의 에너지가 높은 상태에서 낮은 상태로 떨어지거나 낮은 상태에서 높은 상태로 이동할 때다. 이렇게 움직일 때 에너지를 얻거나 잃는데, 이 에너지는 광자의 형태로 방출된다. 이처럼 원자를 ‘들뜨게‘ exciting 함으로써 빛을 내는 것을 일반적으로 ‘발광‘ luminoscence이라는 아주 멋진 단어로 표현한다. - P25

원자가 아니었다면 질량도, 분자도, 물질도 존재하지 않았다. 나도, 그리고 당신도. - P30

작고한 민족식물학자 팀 플로우먼의 말을 빌리자면, "식물은 빛을 먹을 수있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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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별의 잔해로 이루어졌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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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역설적이게도 소지역별로 나뉘어져벌이는 혈투 속에서 정작 대규모 개발 사업은 제대로 진척되지못한다. 지역으로서 자립하지 못하고 파편화된 채 ‘중앙‘에 예속된, 현재 호남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광경이다. _ 나오며 중 - P253

소지역주의가 발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사회가 정치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무등일보>는 "소지역주의가 호남권에서유독 득세를 부리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행정과 경제 등모든 분야가 정치에 예속되면서 정치인의 소지역주의 조장이 먹힌다"고 원인을 분석한다. 지역패권정당 역할을 하는 민주당이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와 사회 전반에 침투하면서, 표를 얻기 위한 정치인의 소지역주의 행보에 흔들린다는 것이다. _ 나오며 중 - P259

호남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쌓여왔던것들, 요컨대 꽤 익숙하고 다소 편안한 것들과의 결별이라 할 수있다. 호남이 겪는 문제는 해방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고낙후된, ‘반도의 흑인‘으로 차별받은 전라도 지역에서 형성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구조가 더는 21세기와 맞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지체 현상을 극복해야 하는 셈이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의 지방이 겪는 일반적인 문제이지만,
동시에 그 문제가 발생하고 작동하는 양상에는 호남만의 특수한사정이 녹아난다. 저발전과 호남차별이 민주당으로의 쏠림 현상과 정치 우위의 시민사회 구조를 낳고, 그것이 발전적으로 해체되거나 극복되지 않은 채 부패와 무능과 소지역주의 등 여러 문제를 낳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_ 나요며 - P261

광주에서 문화운동을 하는 청년들은 "40대, 즉 허리 세대가 없다. 80년대 학번과 90년 그 후 세대, 현실 세대를 이어줄 세대가없다"고 토로한다. 허리 세대가 없는 것은 80년대 학번 이후 광주 재야와 운동권의 조직적 연속성과 문화가 단절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90년대 학번 이후 지역사회에서 ‘이탈‘ 메커니즘이굉장히 강하게 작동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좀 더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청년들이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은 상황에서 켜켜이 쌓여 있는 관습과 네트워크가장애물과 ‘비용‘ 역할을 한다면 지역사회의 ‘체제‘는 청년의 탈호남을 등 떠미는 요인이 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_ 나오며 중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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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지역과 계급이라는 이중차별을 당하는 호남인의 실태라 할 수 있다. 호남인들은 역사적으로 산업화 열차의 꼬리칸‘에 겨우 탑승이 허락된 이들이다. 문자 그대로 제대로 된 ‘부르주아지’를 가져보지 못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주변부로 밀려났었던 사람들이 탈산업화, 4차 산업혁명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시기에 곧바로 적응해 제대로 된 발전전략을 세우고 성공의 경험을 쌓기란 여간해서는 어렵다. _ 이중처별에서 봇어나기 위해서는 중 - P223

이철승 서강대 교수와 정준호 강원대 교수는2018년 발표한 논문에서 만 65~69세 연령집단에서 순자산 상위10%는 평균 16억 9,000만 원(2010~2017년 평균)을 갖고 있는데, 나머지 90%의 순자산은 평균 2억 7,900만 원에 불과하다고 분석
‘했다. 고도성장기 소득 불평등이 현재의 자산 불평등으로 전이된 결과다. 봉천동, 난곡, 성남 등의 판잣집으로 이주한 호남 출신 이주민 다수가 나머지 90%에 있을 것임은 불문가지다. _?이중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 - P224

서울의 상위 중산층(민주당)이나 자산가(국민의힘) 집단이 지역 문제에 대한 ‘동맹군이 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다. 그들에게 지역은 정치·경제적 이익 극대화를 위해 이용하는 대상일 뿐이다. _ 이중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 - P228

독자적인 지역 경제권에서 앵커(닻) 시설이라고 한다면, 단연R&D 역량을 갖추고 산학 협력이 활발한 ‘좋은 대학‘이라 할 수있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제조업 구조조정의 여파를 이겨낸산업도시는 공통적으로 명문 사립대학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쇠락한 철강업 중심 도시에서 소프트웨어 산업과 생명공학 산업이 발전한 도시로 되살아난 피츠버그가 대표적인 사례다. 피츠버그는 오스트리아의 철강업 중심지였던 스티리아 지역이 철강업 쇠퇴 속에서 유럽 한가운데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뛰어난 기술 역량을 갖춘 대학이 많다는 점을 살려 자동차 부품, 친환경 기계 등 신기술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한것’과 꽤 닮았다. 모 교수는 뉴욕주 북부 시라큐스가 GE, 캐리어등 제조업체들이 빠져나가면서 무너져가던 상황에서 시라큐스대가 쇠락한 구도심으로 디자인대학을 이전하고, 대학 캠퍼스를이용해 그곳을 살린 사례를 예로 든다. _ 이중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 - P241

한국이 경제발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 지향적 산업화 덕분이다. 수출에 성공한 기업들만이 자본을 할당받을 수 있었고, 경쟁력이 없는 기업이나 산업은 도태됐다. 세계 시장을 상대로 했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와 경쟁력 확보가 가능했다. 화학섬유산업이 국내 수요를 한참 넘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해 단가를 낮춘 게 대표적이다. 시장 상황에 맞춰 당초 수립된 정부 계획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었다. 중앙 계획의 비효율성과 부패를 글로벌 시장의 규율로 방지한 셈이다. 그런데 현재 한국의 지역개발사업은 내수 시장과 중앙정부의 자원 배분을 노릴 뿐이다. _ 이중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 - P245

지역개발 전문가인 존 토매니ohnTomaney 영국 런던대 교수는 "상향식bottom-up 계획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의사결정 과정이 잘 짜여 있어야 한다"라며 "민주적 책임성이야말로 지역경제개발이 성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설명한다. _ 이중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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