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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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1 2015년 8월 31일 오후 7:00

무협 소설이 저열한 소설이라 하더라도 무협 소설을 읽는 한 개인을 비난할 권리는 당신에게 없다. 명품백을 들고 다니는 풍조가 명백하게 나쁜 풍조라면, 당신은 그 풍조를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명품백을 들고 다니는 한개인을 비난할 권리는 당신에게 없다. - P248

@septuor1 2015년 9월 11일 오전 8:21

문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사회의 서사 능력은 관용의 능력과 비례한다. - P258

@septuor1 2015년 9월 14일 오전 5:37

나 죽은 후에 미래가 어찌되건 무슨 상관인가. 그러나 그 미래를 말하는 나는 살아 있지 않은가. 좋은 미래가 나 죽은 다음에야 온다고 해도 좋은 미래에 관해 꿈꾸고 말하는 것은 지금 나의 일이다. 그것은 좋은 책을 한 권 쓰고있는 것과 같다. - P260

@septuor1 2015년 9월 26일 오후 12:05

공부를 잘하는 것은 간단하다. 세상에 어떤 이치가 있다고 믿고 이치에 따라 움직이기를 바라면 공부 잘한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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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마음 - 매혹됨의 역사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노만수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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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마음>
원제 Mountains of the Mind

28살 젊디젊은 저자의 2003년 출간된 번역서이다. 현재 도서분류 체계에서 어디로 위치할지 애매모호한 책이다. 다시말해 새로운 글쓰기 책이다. 자전적 글쓰기를 바탕으로 300년동안 <산>을 대하는 지질학, 대기학, 지형학(지리학)적 자연과학과 <산>을 바라보는 철학, 신학, 문학, 역사등을 소개하고 있다. <지구>라는 장소성속에서 <산>의 공간적 의미와 300년 동안 <산>을 바라보는 인간의 드라마틱한 변화 역사가 있다.

유럽인의 입장에서 1) 알프스, 2) 남극과 북극 다음의 미지 세계 개척은 히말라야 산맥이었다. 이유는 영러간의 영토확장의 충돌이라는 세계사적 분쟁과 19세기지질학적 지식과 측량 기술의 발전이 바탕이 되었다.

17세기이전 <산>이란 인간이 정복할 수 없는 신화적 요소가 농후했다. 산의 형태또한 그렇게 표현도 했던 산이 어느순간 고도를 좇아 올라간다. 산의 정상과 협곡을 오르는 인간의 마음에 무슨 변화가 있었늘까?

매혹적인 내용과 재치 있는 글솜씨가 일품이다. 지루할 수 있지만 지루하지 않다. 다만, 공포와 매혹이라는 대비적 요소를 주로 하다보니 글속에 꽃피는 봄날의 경치가 주는 마음이랄까 신록의 아름다움은 다소 부족하다.

현대인들이 왜 산을 찾는지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의미에 좌표를 찍을 수 있으리라. 이런 휼륭한 책을 출판한 글항아리 출판사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책을 선물책 목록에 추가할 예정이다.

끝으로, 작년에 읽다 중도포기한 벽돌책 <이전 세계의 연대기>도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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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인류의 지속 가능성과 인류 계획의 오만함에 뜻깊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산은, 우리 안에 내재된 ‘겸손‘을 불러일으킨다. 산에 오르는 마음은 겸양이라고.
_ 눈토끼 (p. 454)중

어제 이 책은 산을 좋아하는 어느 누군가에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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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들 순간들 ㅣ 배수아 컬렉션
배수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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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은 그 자체로 작은 도서관이다. 명목상으로는 여행중에 읽게 될 책들, 하지만 대부분은 읽는다는 직접적인 필요보다 여행지인 장소에 어울린다고, 그러므로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고 느끼는 책들이다. 그 책들은 그곳에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그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_ 연인 중 - P11

그들은 책과 여행가방으로 대표되는 어느 한 세대의 마지막을 살았던 사람들이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_ 연인 중 - P12

우리가 베를린에 있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은둔할 수 없다면, 집이 아니다. 은둔할 수 없다면, 여행이 아니다. 베를린은 내 인생의 어떤 결정적인 사건이시작된 도시이다. 내가 그것과 비로소 만난 도시이다. 베를린은 그것을 내게 주었다. 하지만 나는 베를린을 좋아하지 않으며, 언젠가 베를린을 떠날 수 있기를 남몰래 소망한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두 번 다시 베를린에 올 일이 없게 되고 마침내베를린을 영영 잊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베를린에 두고 온 가방이 있더라도
베를린에 죽은 자를 두고 왔더라도
그리고 베를림에서 연인과 재회했다 할지라도.

_ 연인 중 - P22

그와 별개로, 우리는 눈을 감으면 언제나 사랑과 암흑을 본다. 내가 일곱번째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은 오직 우연이라고, 나는 말한다. 혹은, 한남자가 달에 발을 디뎠던 그날 흑백텔레비전 앞에 모여앉은 가족들을 등지고 아무도 모르게 집밖으로 걸어나갔던 내가 바로 일곱번째 아이였던 것일까. 내가 최초로 당신에게 발을 디뎠던 그날, 브레히트, 마리 A. 에 대한 기억.

_ 일곱번째아이 중 - P36

사실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정원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가장 적절한 장소이다. 잠시 동안 빛이 넘실대는 정원을 내다보고 있었을 뿐인데, 어느새 우리는 밤의 정원에 있다. 밤새도록 나이팅게일이 운다. 잠 속에서도 꿈속에서도 나는 그소리를 듣는다. 잠시 동안 나이팅게일의 소리를 듣고 있었을뿐인데, 어느새 우리는 수많은 세월을 늙어버린 다음일 것이다. 그것이 환희라면.

_ 낙엽을 헤치며 걷는 사람 중 - P38

나는 식물이 의지를 갖지 않는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좋은 끊임없이 싸우고 있었고, 승리하는 쪽은 항상 야생이었다. 농업은 인간의 개입에 불과했다.

_ 낙엽을 헤치며 걷는 사람 중 - P41

5월의 정원은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꿈이다. 한여름의정원은 어떤 격렬함의 구현이다. 그러나 가장 신비한 것은 겨울의 정원이라고 나는 말한다. 겨울의 정원을 책으로 비유한다면 ‘모든 이를 위한 것은 아닌not for everyone‘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_ 낙엽을 헤치며 걷는 사람 중 - P43

나는 길이 보이지 않는 숲에서 방향을 잃은 채 오직 낙엽을 헤치며 가는 중이다. 그것이 나의 글쓰기이다. 그러나 나는 내 공포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그것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
‘내 글은 아무도 모르게 달아나는 중이다. ‘글자 그대로 읽히는 것‘으로부터.

_ 낙엽을 헤치며 걷는 사람 중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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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1 2015년 8월 5일 오후 8:23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오른 사람들은 산을 훼손하는 일이 많다. 힘들여 산에 오른 사람은 산을 경외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쉽게 오른 사람은 산을 가볍게 보기 때문이다. 기계의 힘을 빌린 사람들은 기계의 힘과 자신의 힘을 자주 혼동한다. - P225

@septuor1 2015년 8월 21일 오전 8:57

어느 나이가 되면 독서도 근면성이나 학구열 외에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현실의 가혹함을 받아들이고, 자기를 무너뜨리고 개조할 준비가 필요하기에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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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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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1 2015년 6월12일 오전 10:30

난초를 키운 적이 있다. 잘해준다고 한 일이 자주 난초를 죽이곤 했다. 잘해주는 것이 항상 잘해주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공부한 방식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선생, 자신들의 희망을 자녀들의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자주 아이들을 병들게 한다. - P174

@septuor1 2015년 7월 2일 오전 9:06

발전이 빠른 사람과 느린 사람이 있다. 발전이 느린 사람에게는 대개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승부심이 매우 강하고 무얼 알게 되든 자신이 옛날에 했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그걸 사용한다. - P192

@septuor1 2015년 7월 7일 오후 2:33

정말이지 인문학은 무슨 말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될 말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하는 것이다. - P197

@septuor1 2015년 7월 15일 오후 11:14

바보는 흉내내고 영리한 자는 훔친다는 엘리엇의 말을 빌려 표절을 합리화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엘리엇의 레토릭일 뿐이고, 그 내용은 표절하지 말라는 것이다. - P206

@septuor1 2015년 7월 19일 오전 10:12

실제로 6·25가 발발했을 때, 국가안위를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생각하는사람들이 수만 명 무고한 사람을 죽여 구덩이에 묻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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