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도와 눈물은 정녕 쓸데없는 것일까? 그 성스럽고 헌신적인 사랑이 정녕 전능하지 못한 것일까? 그럴 리 없다! 그 아무리 격렬하고 죄많은, 반항적 영혼이 그 무덤에 숨겨졌다 해도 그 위에 피어나는 꽃들은 죄 없는 눈으로 우리를 잔잔히 바라본다. 그 꽃들이 그저 영원한 안식이나 무심한 자연의 위대한 정적만을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은 아니다. 영원한 화해와 무한한 생명에 대해서도 말해 주는 것이다. (p. 303)
하지만 한낮의 폭염이 지나면 저녁과 밤이 찾아오는 법이다. 괴로움을 겪고 녹초가 된 사람들도 그 조용한 안식처에서는 단잠을 잔다. (p.296)
사랑받는 존재의 그런 눈물을 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감사하는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에 정신이 아득해질 때 인간이 얼마만큼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리라. (p. 270)
어떤 소리에도 넘어가지 마시오! 사랑하면서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처럼 끔찍한 일이 또 있겠소? 언제까지나 내 가련한 아우를 버리지 말아 주시오! (p. 244)
"어쩌겠어요, 여보! 자식이란 잘라 낸 조각이에요. 날아다니는 매지요. 원하면 날아왔다가 또 원하면 가버려요. 하지만 우리 둘은 나무 구멍에 난 버섯처럼 나란히 앉아 꼼짝하지 않지요. 난 언제까지나 당신 옆에 변함없이 남아 있을 거예요. 당신도 내 옆에 남아 있을 테고요." (p. 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