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움직임을 재현하고 싶은 욕망은 미술의 커다란 목표였다. 이를 미래주의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조각가 움베르토 보초니의 작품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그의 조각에는 디테일이 없다. 달리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간, 공간, 움직임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조각 개념을 실현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그 욕망을 너무나 손쉽게 만족 시켜 주었다. (p. 207)
그런 점에서 나는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것을 잡아내려고 애쓴사진, 세상의 허무함과 삶의 쓸쓸함을 드러내려는 사진을 보면, 우리가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게 사진의 본연적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p. 209)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찍는 일, 남들이 본 것을 다르게 찍는 일, 다르게 찍은 것을 특별하게 보여주는 일, 사진은 쉬운만큼 갈증이 크고, 차별화도 어려운 예술이다. (p. 205)
좋은 공간은 사람을 특별하게 대우한다. 위압적이지 않고 품어준다. 그 감정을 느끼려고 사람들은 공간을 가꾸고, 건축물에 공을 들인다. (p. 195)
그곳에서 오래 내려온 삶의 형태를 가만히 들여다볼 때, 새로운 시도의 실마리가 보인다. 뛰어난 건축가들은 단절하지 않고 연결하고, 파괴하지 않고 재생성한다. (p.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