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움직임을 재현하고 싶은 욕망은 미술의 커다란 목표였다. 이를 미래주의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조각가 움베르토 보초니의 작품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그의 조각에는 디테일이 없다. 달리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간, 공간, 움직임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조각 개념을 실현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그 욕망을 너무나 손쉽게 만족 시켜 주었다. (p.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