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우리는 중간 지점 주변에서 오락가락한다. 정확히 중간에 계속 머물 수는 없다. 즉, 욕망과 갈망, 실망 없이 완전한 평화 속에 머물 수는 없다. 이것은 ‘삶의 저주‘가 아니다. 삶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_ 삶은 호흡에서 시작된다 중 - P38

호흡법은 출산이나 특수 임무 수행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많은도움을 준다. 바쁜 일상 속에서 밖으로 나가 천천히 깊게 그리고 편안하게 숨을 몇 번 내쉬는 것보다 더 좋은 이완 운동은 없다. 그리고 바로 이런 날숨이 흡연을 그토록 매력적으로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주 위험한 매력인데, 흡연에는 중독성과 발암물질 그리고 훌륭한 습관, 즉 교과서적 호흡법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_ 삶은 호흡에서 시작된다 중 - P46

하지만 동시에 호흡 조절에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무의식적으로 불안감이 쌓일 때면 우리의 의식이 나서서 호흡을 조절하여 불안감을 누그러뜨린다. 그리고 의식이 끝없는 고민에 빠져 있으면 무의식적인 신체 과정이 나서서 하품을 일으켜 고민을 내려놓게 한다. 이런 방식으로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두 존재가 서로 원활히 협력하면, 우리는 심장과 뇌 사이에서(그리고 어쩌면 코도 살짝) 알맞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 P51

그래서 도시인의 폐가회색으로 또는 흡연자와 광부의 폐가 검은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물질이 쌓이면 우리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폐는 혈액을 보호하기위해 질병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다.

_ 삶은 호흡에서 시작된다 중 - P55

장기에 들어간 오염물질은 기분 변화를 유발하고, 노인의 경우 치매나 파킨슨병, 우울증의 위험도 증가시킨다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도시의 대기오염이 특히 심하면, 민감도가 낮은 장기도 영향을 받아 신장 질환과 당뇨병 발병률이 높아진다.

_ 삶은 호흡에서 시작된다 중 - P61

대기오염은 건강 위험 요소 순위에서 과연 몇 위를 차지할까? 놀랍게도 무려 4위다. 고혈압, 흡연, 영양 부족과 더불어 대기오염은 4대건강 위험 요소에 속한다. 매년 약 70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1년 사망자 수(180만 명에서 300만명)를 능가하는 수치다.

_ 삶은 호흡에서 시작된다 중 - P61

달릴 때 숨을 내쉬느라 쓰는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의 2~5%다. 여러 유명 연구팀이 추정하기로, 전 세계의 국가가 기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 데 필요한 비용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총생산GDP의2~5%다. 그러니 잠시 멈춰 곰곰이 생각하고 자문해보자. 우리의 몸도 그렇게 하는데, 기후 변화 대응에 그 정도 비용을 들이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일일까?

_ 삶은 호흡에서 시작된다 중 - P63

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까닭에 ‘환기에 적합한 공기‘를 확보하는 일이야말로 정치와 산업과 과학의 책임이다. 실내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은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다. 실외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물질과 그 양이 실내에서는 훨씬 좁은 공간에 퍼져있기 때문이다. 요리, 청소 세제, 양초, 화장품에서 나오는 입자 또는우리가 내쉬는 날숨, 이 모든 것이 실외에서는 그냥 날아가 버리지만 실내에서는 차곡차곡 ㅛㅏㅎ인다. - P71

가장 안전한 곳은 ‘위험이 없는‘ 곳이 아니다. 가장 안전한 곳은 ‘해결책이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는 믿을 수 있는 유익한 대상들과 잘 지내는 것은 물론이고 예상치 못한 것, 낯선 것, 해로운 것에도 잘 대처할 수 있다.

_ 나를 지키기 위해 먼저 알아야 할 것들 중 - P79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경우는 보통 두 가지다. 하나는 세포가 암세포로 변이했을 때, 다른 하나는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다. 두 경우 모두, 킬러세포는 의심스러운 단백질을 적발해내고 세포를 심문한다. 세포가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면 분해가 시작된다. 이때킬러세포는 최대한 조심스럽고 안전하게 분해되도록 돕는다. 그 덕분에 우리는 매주 자신도 모르게 암이 될 수 있는 종양을 파괴하고 바이러스 감염을 피한다. 그럼에도 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대개 종양세포가 킬러세포에게 적발되지 않는 법을(예를 들어 접촉 지점을 파괴하는등) 배우기 때문이다. - P81

한마디로 우리의 면역체계는 경험을 축적하고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는 네트워크다.

_ 나를 지키기위해 먼저 알아야 할 것들 중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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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위대한 몸 - 최신 의학이 밝혀낸 면역, 질병, 노화의 비밀 프린키피아 9
줄리아 엔더스 지음, 질 엔더스 그림, 배명자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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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우리 몸을 설명하는 데 과학기술과 경제, 심지어 전쟁 용어가 얼마나 많이 쓰이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고, 면역체계는 ‘침략자를 공격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한다. 스포츠에서는 체계적인 체력 단련 프로그램으로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고, 건강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 ‘청구서‘를 받게 된다. 이런 언어의 쓰임을 보면 세상의 문제들이 우리의 자아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런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그리고 어쩌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 않을까? 다시 말해 우리 몸이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더 흔하지 않을까?

_ 들어가며 중 - P11

폐는 부드럽다. 또한 끊임없이 환경에 적응한다. 그래서 평상시 폐의 표면에는 갈비뼈와 심장, 식도의 흔적이 있다. 폐는 자발적으로 호흡 운동을 시작하지 않고 갈비뼈와 횡격막의 움직임을 따른다. 하지만 바로 이 수동성과 가변성 덕분에 폐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바로 ‘조용히 물러나는 힘‘이다. - P24

오늘날 성과주의 사회에서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해야 하는 일을 나열할 때, 종종 폐의 임무를 간과하곤 한다. 욕구를 충족하려면 야망과 성실함뿐 아니라 다가오는 모든 것을 기꺼이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호흡할 공기의 흐름을 함께 탈 수없는 사람은 크나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_ 폐_ ㅛㅏㄹㅁ은 호흡에서 시작된다 중 - P27

우리의 모든 욕구에는 ‘과잉‘과 ‘부족‘이 있다. 과식은 우리에게 좋지 않다. 너무 오래 자면 오히려 더 피곤하고, 물을 과도하게 빨리이 마시면 심각한 문제를 겪을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토록 우리 몸은 균형 유지를 제1과제로 삼는다.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_ 삶은 호흡에서 시작된다 중 - P32

최악의 경우, 여기에 외부 활성산소까지 합세한다! 약물 복용(예:파라세타몰 과다 복용), 조리 과정(뜨거운 기름과 연기), 그리고 너무 당연하게도 술과 담배, 과도한 햇빛 노출을 통해 의도치 않게 활성산소가발생할 수 있다. - P33

영양학 이론에 따르면 견과류와 씨앗류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지용성 물질이 있고, 이것이 우리 세포의 지방을 보호한다. 과일과 채소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수용성 물질이 있는데, 이것이 주로 체액과 혈액을 보호한다. 이 두 가지를 충분히 섭취하면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 P34

활성산소인 과산화수소로 콘택트렌즈를 소독하는 것도 이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활성산소는 또한 암세포를 분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활성산소를 완전히 차단해버리면 이런 유익한 기능들이 저해될 수 있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 P35

오늘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물리학적으로 분류될 수 있다. 존재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과 혼돈(또는 안정)의 정도가 분류 기준이다. 예를 들어 바위는 매우 안정적이고 그래서 존재하는 데 에너지가 거의 필요치 않다. 반면, 매초마다 변하는 날씨는 엄청나게 혼돈스럽고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우리 인간은 이 가늠자에서거의 정확히 중간에 위치하는데, 굳이 따지자면 정적인 바위보다는 혼돈의 날씨에 조금 더 가깝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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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맛집 - 맛집을 가기 위해 무슨 짓까지 해봤냐면 아무튼 시리즈 78
박재영 지음 / 제철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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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들로 무언가를 누리지 못하는 건 분명 아쉬운 일이지만, 가장 안타까운 이유는 ‘몰라서‘가 아닐까? 내 입맛과 취향에 딱 맞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하며,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비용만 내면 되는 그런 맛집을, 내가 단순히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해서 못 간다면, 이처럼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겠나.

_ 남의 맛집을 탓하지 말라 중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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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의 인문학 - 한식의 비결이자 완성, 전통 조미료와 향신료의 세계 한식 인문학
정혜경.신다연 지음 / 따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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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까지 젓갈은 주로 반찬으로 먹었고, 김치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임진왜란을 전후해 고추가 전래된 이후젓갈 또한 다양한 용도로 쓰이게 되어 양념용 젓갈과 반찬용 젓갈로 나뉘었다. 특히 김치를 담글 때 고추와 함께 젓갈을 사용하게 되면서, 고추가 젓갈의 비린내를 줄이고 젓갈이 김치의 감칠맛과 저장성을 더욱 높여 젓갈의 사용이 늘어났다.

_ 감칠맛 조미료 중 - P181

마늘의 매운맛과 독특한 냄새의 주범은 황 화합물인 알린alliin이다. 생마늘을 씹거나 썰면 세포가 파괴되면서 효소가 작용해 알린이 알리신allicin으로 바뀌며 강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이 성분이 바로 고기 냄새를 가려주고 소화 작용을 돕는다. 또한 알리신은 살균 효과가 뛰어나고 항균력도 가지고 있다. 마늘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스태미나를 준다.

_ 한국인이 즐겨온 전통 향신료 중 - P210

먼저 도입된 유럽에서는 매운맛의 고추가 자리잡지 못한 대신 파프리카로 개량되었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고추가 음식문화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한국에서 고추는 빼놓을 수 없는 작물이다.

_ 한국인이 즐겨온 전통 향신료 중 - P217

요즘 바질이나 로즈메리, 페퍼민트 등의 서구 향신료들이 우리식탁을 점령하고, 우리 향신료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강렬한 한국적인 맛과 향을 자랑하는 깻잎이나 방아 잎, 초피 등을 알려주고 싶다. - P335

사족을 달자면, 한식의 핵심은 양념이고 한식의 완성은 음식을 아름답게 하는 고명이라는 생각으로 처음 이 책을 시작했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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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2 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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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바깥쪽을 둘러싸고 늙음은 안쪽으로 고인다.

_ 나이테와 자전거 중 - P148

나무의 늙음은 낡음이나 쇠퇴가 아니라 완성이다. 이 완성은 적막한 무위이며 단단한 응축인 것인데 하늘을 향해 곧게 서는 나무의 향일성은 이 중심의 무위에 기대고 있다. 무위의 중심이 곧게 서지 못하면 나무는 쓰러지고 거죽의 젊음은 살 자리를 잃는다.

_ 나이테와 자전거 중 - P151

노랑어리연꽃은 한국의 재래종 연꽃이다.
작고 단정한 꽃이다.
노랑어리연꽃이 피면 여름 연못은 어지러운 절정이다.

_ 여름 연꽃의 수련 중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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