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영생하는 신이 아니었기에, 괴력난신으로부터 거리를 둔 사람이었기에, 『논어』가 전하는 이러한 공자의 페르소나는 실로 삶이라는 유일무이의 이벤트에 집착했던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삶이라는 이벤트에서 끝내 욕망이 사그라들지 않았던 사람, 과잉을 찬양했던 사람, 노년에 이르러도 그치지 않는 배움이라는 긴 마라톤에 출전하기를 꺼리지 않았던 사람. 『논어』는 그렇게 분투한 사람에 대한 재현이다. 누가 그랬던가. 아무리 배고프다는 데 국민적 합의가 있어도 누군가 밥을 짓지 않으면 굶주림이라는 난관은 타개되지 않는다고. 인간은 생각보다 게으르다고. 보통 사람들은 사채를 빌리지 않는 한 열심히 살지 않는다고. 공자는 사채 빚 없이도 삶 속에서 분투한 사람이었다.
_ 삶이라는 유일무이의 이벤트 욕 중 - P108
즉 예를 꾸준히 지키다보면, 단순히 예라는 행동을 반복하는 단계를 넘어서, 예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버릴지도 모르죠. 마치 아름다운 그림을 보다보면, 단순히 아름다운그림을 보는 단계를 넘어서,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_ 실연의 기술 습 중 - P132
공맹자도 바로 이런 식으로 말한 거다. 사람들은 신에게뭔가 얻기 위해 기도하고 전례를 행하지만, 거기에 응답할 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예를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고. 예를 통해서 신에게 뭔가 얻어낼 수는 없지만, 예를 통해 인간은 비로소 인간끼리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게되는 거라고.
_ 완성을 향한 열망 경 중 - P141
"나는 이제 삶의 책임과 걱정을 면한다!"(吾免고 기뻐날뛰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제 삶의 책임과 걱정을 면함을 ‘안다‘고 말한다. 즉 삶의 긴장, 구속, 고단함을 면한다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그 사실 자체를 메타 시선으로 바라보아 ‘안다‘(知)는 선언이다.
_ 알다, 모르다, 모른다는 것을 알다 중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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