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몬드 카버 지음, 정영문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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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모든 이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 속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고, 그녀는 그걸 말로 끄집어내려고 애겠다. 얼마 후, 그녀는 그런 노력을 그만두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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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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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없는 뱀이야, 저놈은 위험하진 않지만 가까이 둬서좋을 것도 없지. - P123

그가 잡고 싶은 동아줄은 나일까, 할멈일까. 남은 와인을 들이켠다. 뒷맛이 쓰고 텁텁하다. - P133

지금 나를 향해 조소하는 것이 할멈인지 저애인지, 허깨비인지 인간인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슴속에서 불길이 일렁인다. - P145

삼십년 박수 인생에 이런 순간이 있었던가. 누구를 위해살을 풀고 명을 비는 것은 이제 중요치 않다. 명예도, 젊음도 시기도 반목도 진짜와 가짜까지도. - P153

피로는 간 때문이 아니라 야근 때문이라는 걸 맥스는모르는 것 같았다. 맥스는 주 52시간제를 반대했다. 그는실리콘밸리가 인재의 요람인 이유는 근무 시간에 제약을 두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P210

이젠 아주 이골이 나요. 겉으로는 좋아 보여도 속은 다썩어 있어요. 저는요, 이제 그 동네 사람들이 제일 불편해요. - P234

미안해하지도 겸연쩍어하지도 않고 내 돈을 거리낌 없이 쓰는 아이. 나는 이것을 사치라 생각지 않는다. 이욕도 아니지. 이 아이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누릴 뿐이다. 자연스럽고 기껍게. - P244

사랑에 갈급해서 제가 받지 못한 걸 죄 자식에게 쥐여주려고 하잖니.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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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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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고 뜨겁고 불온하며 그래서 더더욱 허무한, 어떤 모럴.

떨쳐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제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미 일어난 일은 없던 일이 될 수 없으니까.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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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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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허울뿐인 고상함이 지긋지긋하기도 했지만그보다는 그 사람과 있을 때 체감되는 나의 무지와 단순이 초라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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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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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인간이란 무릇 속단하는 경향이 있으며 경계가 한번 풀어지면 한없이 물러지지 않는가. - P175

죽고자 하는 사람도 빛 속에선 의지와 열망을 키웁니다. - P181

야심으로 가득 찬 청년. 욕망의 불구덩이에 온갖 쏘시개를 던져넣다 스스로 땔감이 된 남자. 그것이 나 아니었나.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여재화의 곁에서 Y는 담배의 마지막 모금을 빨고 연기를 깊게 내뱉었다.
그래, 재화 너는 그런 사람이었어.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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