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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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지식은 가장 대단한 상전벽해가 일어나도록 만든 촉매제였으며, 그 시작을 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 P123

한때 미국 교육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의례였던 이 시험은부정행위와 추문, 부유한 아이들에게 훨씬 높은 점수를 보장하는고액과외가 기승을 부리면서 꽃도 피기 전에 시들어가는 듯하다. SAT를 학생의 미래 잠재력을 판단할 전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학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이제까지의 성취도를 보여주는 학교 생활기록부가 더 신뢰할 만한 기준이라는 공감대가 갈수록커지고 있다(최근 미국에서는 학생의 지식, 지능, 이해도를 측정할 때 성취도라는 용어를 가장 빈번히 언급한다). - P137

이 모두는 터무니없는 말이었다. 모든 것이 사실이지만 완전히사실은 아닌 것도 섞여 있는 영국은 결국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포클랜드는 현재 영국령으로 남아 있다. 심리전 부대는 런던 외곽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으며, 남대서양 분쟁은 최근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공 사례 중 하나다. 이 사례에서 프로파간다는 가장훌륭한 도구로 판명됐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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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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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18세기 이마누엘 칸트 이후 서술적 지식(이밖에도 명제적지식, 진술적 지식, 확인적 지식 등의 여러 용어로 불린다)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된다. 하나는 선험적 지식으로, 이런 지식은 추론과 근거, 이론에서 나온다. 예를 들면 테아이테토스의 볼록 다면체처럼 수학적 계산과 추론이 가능한 지식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런 지식은 실제 경험보다는 마음속 생각에서 나온다. 다른 하나는관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경험적 지식이다. 그렇지만 이에 관한 논의가 워낙 철학적이어서, 구변 좋은 설명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 P28

합리성에 기초한 지질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급성장한 데에는 볼테르가 회의주의적 견지에서 기독교 지도자들을 노골적으로 공격했던 것이 주효했다(볼테르는 여전히 신에 대한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신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 P31

데이터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갖거나 이해하기 힘든 단순한 신호, 기호, 표시, 부호다. - P39

토착민들은 지식의 존재 자체에 상당한 경외심을 품고 지식을 전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고학자와 인류학자들의 주요 임무는 과거의 유물이나 관습에서 그 의미와 동기를 찾아내는 것인데, 학자들은 지식을 전승하는 활동에 뚜렷한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는 데 일반적으로 동의한다. 첫 번째로 지식 전승은 공동체의 건강과 생존 보장에 즉각적인 도움이 된다. 특히 인류학자들의용어를 빌리면,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그 이상을 의미하는 잔존survivance, 즉 ‘선조들의 영혼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통한 전통의 지속‘이 가능해진다. 이런 연결은 ‘부재가 아닌 실재‘를 느끼게 해준다. 두 번째로 지식 전승은 공동체의 결속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유대교의 전통적인 종교의례와 같은 현대적인 종교 의식이 그렇다. 이런 의식과 의례는 와해되기 쉬운 공동체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하고, 공동체 의식과 자부심을키운다. - P48

모든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무한한 지식을 접하며, 그중 일부가 머릿속에 기억으로 저장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람은항상 무언가를 배우고 있으며, 교육은 본질적으로 한 사람에서다른 사람에게로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여기서 구분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다. 이 방대한 지식의 확산에서, 나이가 많은 구성원에서 젊은 구성원으로 세대를 가로질러한 방향으로 전달되는 지식보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다시 말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지식의 전달이 진정으로 시작되는 지점이다. - P52

지식을 진지하게 습득하게 되는 건 무언가가 새롭고(적어도 당사자에게는 새롭고), 복잡하고(생각하기가 힘들고, 무엇을 발견할지불확실하다(밝혀지는 내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 P70

여행은 본질적으로 호기심의 산물이며, 탐험 이외의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더라도, 도중에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거부할 수 없는 욕구를 느끼게 되므로 필연적으로 호기심이 생길수밖에 없다. - P74

지식의 확산은 일종의 문화적 삼투현상이 아니라 공식적인 가르침, 즉 바빌로니아의 젊은이(거의 전적으로 남성)들이 제대로 된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되면서 이루어졌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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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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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될would‘이라는 표현은 그 당시에 수행되어야 할 일이지만, ‘수도 있는could‘이라는 표현은 경험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 특히 호기심이나 탐구의 자연발생적인 결과물과 관련된, 미래의 일이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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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구들 - 사랑할 때 미처 몰랐던 관계의 모든 것
유선경 지음 / 콘택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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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시절만큼 평온하고 안전한 환경을 보장해주는 존재, 강인하고 무한하며 영원한 존재로서의 대명사이다. 이로 인한 평생의 불편함, "인간의 애착 행동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속된다(존 볼비, 영국의 정신의학자)" - P89

사람에게는 자기를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줄 존재가 필요하다. 외로움은 그러한 존재를 내 몸 밖에서 찾을때, 내 몸 안에서 외치는 소리다. - P94

"우리가 어떤 인간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 모습 속에서 우리 안에 있는 무언가를 보고 미워하는 거지. 우리 자신 안에없는 것은 우리를 자극하지 않는 법이니까" - P99

‘활동‘은 프롬이 여러 차례 강조한 개념이다.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스스로 선택·결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활동‘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기쁨과 충만함을 느낀다. - P106

쾌락의 호르몬인 도파민과 열정의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사랑이 끝나고, 안정의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의 사랑이라는 변곡점에 다다랐다. - P113

앞선 현상은 짧으면 6개월 길어야 30개월이면 사라진다.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기 바란다. 사라질 즈음 꺼내서 읽어보기 바란다.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때 내 영혼이 내우주가 얼마나 빛이 났는지, 얼마나 예뻤는지.
또한 기억하기를. 이 모든 감정과 현상은 일생에 고작해야 한두 번밖에 찾아오지 않으며 온 세상이 합심해 나에게 선사한 선물 상자라는 사실을. 아무리 뜨거웠던 사랑도 이별하고 세월이 지나면 잊힌다는 말, 믿지 마라. 그건 뜨겁기만 했던, 상처만 입은 연애 이야기다. 나를 성장시킨 사랑은 결코잊을 수 없으며 먼 세월에 잃어버린 것 중에 가장 빛나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것이 된다. - P124

로버트 J. 스턴버그는 말한다. 친밀감과 열정, 헌신을 모두 갖추어야 완전하고 성숙한 사랑이라고. - P151

내려예술의 속성은 사랑과 닮았다. 내가 있고, 악기가 있고, 내가 악기를 연주함으로써 소리가 나온다. 그 소리는 내 안에도,
악기 안에도 없었다. 내가 익힌 기술과 악기가 합일해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로 날아오른다. 또 온몸으로 연주를 익힌 사람은 비록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완주하진 못한다 해도지식과 기술만큼은 영구히 지닌다. 연주하고 싶을 때 다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 사랑이 바로 그 연주와 같다. 이제, 질문이 남는다. - P161

"사랑을 얻기 위해 내 영혼의 상처를 감내한다. 상처받기위해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므로" - P167

사랑을 연주하기 위한 첫 번째 기술, 상처받지 않는 사랑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사랑하기 위해 영혼의 상처를 감내하는 것, 두 번째 기술, 타인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기르는 것, 세 번째 기술, 그것을 이야기해주고 칭찬해줄 힘을 기르는 것. ‘사랑이라는 활동 Loving‘을 할 때 필요한 세 가지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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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는 사람들 - 자서전과 이력서로 본 북한의 해방과 혁명, 1945~1950
김재웅 지음 / 푸른역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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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 청년들 사이에 일어난 축구 열풍도 반일 정서와 무관치않았다. 평안남도 안주군 농업학교 학생 명재천(17)의 일상은 해방과함께 큰 변화를 맞았다.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던 철봉을 그만두고갑자기 축구에 빠져 지내기 시작했다. 사실 일제 당국은 조선 청년들에게 기계체조를 강권하며, 장차 전쟁에 동원될 그들의 체력 향상을피해왔다. 철봉에 재능이 있었던 명재천도 그 영향을 받아 기계체조 꾀해왔다. - P112

자연발생적 대중조직 건설 운동의 참여자들은 모두가 새 국가 건설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에 이어 조직 건설 운동을 주도한 공산당은 대중을 동원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 P136

해방과 함께 그동안 억눌려온 조선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분노의 표적은 일본인들과 친일파였다. 그러나 조선인들을 억압하며 일제에 협력한 이들을 모두 처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조선인들 가운데 일제시기 공직을 독점했던 그들 대다수가 새 국가 건설에 필요한 식자층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일 혐의가 경미한 생계형 부역자들은 면죄부를 받을 수 있었다. 북한은 현실 여건을 고려해 일제시기 인적 잔재를 청산한 반면, 물질적·문화적 잔재의 청산에 대해서는 결코 타협의 여지를 보이지 않았다. - P163

북한의 과거 청산 대상은 친일파와 일제에 협력한 공직자층에 국한되지 않았다. 인적 잔재뿐만 아니라 물질적·문화적 잔재들도 모조리 척결 대상에 포함되었다. 이를테면 일본 서적·복식과 함께 일본식용어 · 노래 등이 그 구체적 예에 속했다. 교육분야는 일제 잔재가 깊이 뿌리박혀 있었던 부문들 가운데 하나였다. 어린 시절 일제의 교육을 받았던 함경북도 경성인민학교 교사 유창훈(19)은 "일제 잔재에 물든 자신이 부지불식간에 어린이들을 잘못 인도하는 죄악을 저지르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어린 학생들에게도 주의를 환기시킬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그는 급훈을 "일제 잔재 숙청"으로 정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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