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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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은미가 가진 책임감의 크기가 달랐다. 삶을 이어간다는게 얼마나 숱한 죽음을 넘나들어야 하는 것인지, 그런 순간순간에 누구도 도우러 와주지 않을 때의 공포를 느끼며 살아온 은미와 단 한 번도 그런 공포를 느껴본 적 없는 사람의 차이였다. 책임감은 공포에서 온다. 살아가며 느낀 공포가 책임감을 키운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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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만든 세계 - 인류의 문명을 뒤바꾼 모래 이야기
빈스 베이저 지음, 배상규 옮김 / 까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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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는 물이나 공기를 제외하면 인류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천연자원이다. - P14

석영은 무척 단단해서 다른 광물이 오랜 세월에 걸친 험난한 여정 속에서 부스러지는 와중에도 온전하게 살아남는다. - P17

콘크리트는 불이나 전기에 버금가는 혁신적인 발명품이다. 콘크리트는 우리가 살아가고, 일하고, 이동하는 방식을 바꿔놓았다. 또한 콘크리트는 현대 사회의 뼈대이자 수많은 건물이 올라서는 토대이기도 하다. 우리는 콘크리트 덕분에 거대한 강물을 댐으로막고, 우뚝 솟은 마천루를 짓고, 전 세계 오지를 선조들과 달리편히 여행할 수 있다. 인간과 접촉하는 빈도로 보면, 콘크리트야말로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공 재료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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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의 역사 - 품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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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의 핵심적 역할 중 하나는 신분을 구별 짓는 것이었다. 특히 19세기 사회적 지배력 확보를 추구한 중간계급은 자신들의 매너를 훨씬 세련되고도 형식적인 에티켓으로 전환함으로써 상류중의 생활양식에 편입하고자 했다. 이런 노력이 나타났던 이유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이 계층적 구분이 확실한 사회였기 때문에다. 상류계급(upper class)‘, ‘중간계급(middle class)‘, ‘하층계급‘의 세계는 사회문화적인 구분이었을 뿐만 아니라 인식의 경계선으로 작동했다.

_ 지극히 개인적인 에티켓들 중 - P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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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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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설명을 하는 게 맞는 건지, 굳이 꼭 모든 걸 말해줘야 하는지, 어차피 한 번 이야기 섞고말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나를 위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거나, 나 역시 위로에 고마워하는 시늉을 하지 않는 편이 더 좋지 않을지.. 그래서 자주 거짓말을 했어, 아빠도, 지난 설에는여행을 간 척,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평범한 가정과 다를 게 없는하루인 척, 부동산과 주식이 삶의 가장 큰 고민인 척, 뱃살을 빼야 하는데 술 줄이는 게 제일 버거운 일인 척…… - P145

고민이 없다는 것은, 고민할 가능성조차 없다는 것은, 선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필연적인 목적성을 짓누르는 더 큰 욕망이 없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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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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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함은 무례함이 되고, 명료함은 매정함이 되는 이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진솔함과 명료함은 리더가 되지만, 무례함과 매정함은 폭군이 된다. 평소 선명함과 희망을 주던 그의 깊게 파인 눈꺼풀도 지금은 압박과 쇳덩이처럼 느껴진다. 자리가 불편하다. 나가고싶다. 벗어나고 싶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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