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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평전 - 더불어 숲으로 가는 길
최영묵.김창남 지음 / 돌베개 / 2019년 12월
평점 :
<평전은 위인전과 다르다>
신영복평전을 읽는데 몇일 걸렸다. 연말이라 모임도 있었지만, 파트2 - 사상 부분이 핵심이라 차분히 읽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다.
크게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은 신영복(이하, 쇠귀)의 생애 - 크게 감옥(대학)을 이전시기, 감옥수감시기, 이후 삶으로 설명한다. 물론 더 자세히 세분했지만, 통혁당 관련 자료(정부당국의 발표자료, 대동출판사 자료) 소개가 눈길을 끈다. 개인적으로 90년대 교보문고에서 열린 저자초대 이벤트에 참석했는데, 아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통혁당 관련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그 사람들의 서늘한 눈빛은 아직도 생생하다.
파트2는 쇠귀의 사고에 대한 설명으로, 이 책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어릴적 집안의 유가전통의 선비적 학풍, 젊은 시절 사회구조 및 역사적 배경을 분석하는 정치경제학, 그리고 동영사상의 관계론을 통해 대안담론의 고민- 성찰적 관계론 관점에서 양심을 중심으로 공부-변방-화동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파트3는 저작물(번역포함)을 소개하고 쇠귀의 삶과 당시 당신의 처지와 연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청구회추억부터 처음처럼까지...
파트4는 우리 시대의 사표로서 쇠귀의 인간적 모습 소개와 마지막 장면을 보여준다.
이 책은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왜냐하면, 쇠귀 옆에서 함께 연구하고 실천하는 동료 학자들이 차근차근 정리한 내용이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책이다. 평전에 이 정도 자세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학자의 전문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참고문헌, 각주 설명 그리고 인덱스를 보고 있으면 쉽게 나올 수 없는 꼼꼼함이 느껴진다. 내용도 마찬가지...두 명의 저자이지만, 내용별로 차이를 느끼기 어려움이 없었음은 이 책의 장점이다.
책을 덮으며, 쇠귀의 유고책 처음처럼 (증보판)을 주문했다. 책꽂이 한칸으로는 부족한 쇠귀 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