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과학 - 복잡한 세상의 연결고리를 읽는 통계물리학의 경이로움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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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대비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과거 지진 데이터는 명확한 확률적 규칙성을 보여준다. (p.26) _ 변화는 언제 일어나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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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마와 나 - 도무지 나일 수 없었던 삶에 대하여 아주 보통의 글쓰기 2
김문음 지음 / 글항아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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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난 정녕 엄마를 사랑하고 싶었다. 엄마를 사랑하고, 그힘의 세례 속에서 나 자신도 사랑하고, 사랑받고, 치유하고, 치유받고 싶.었.다.
대체 나의 이 깊고 깊은 싶음을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이것은 가없는 방향성이다. 에너지를 그냥 보내는 것이다. 쏘아올리는 것이다.
아마도 내 생애는 이 싶음이 관통해온 세월이고, 지금 쓰고있는 난삽하기 짝이 없는 이런 글도 이 싶음을 잇고 싶었던 나의 몸부림의 한 아우성일 것이다. (p.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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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평전 - 더불어 숲으로 가는 길
최영묵.김창남 지음 / 돌베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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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전은 위인전과 다르다>

신영복평전을 읽는데 몇일 걸렸다. 연말이라 모임도 있었지만, 파트2 - 사상 부분이 핵심이라 차분히 읽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다.

크게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은 신영복(이하, 쇠귀)의 생애 - 크게 감옥(대학)을 이전시기, 감옥수감시기, 이후 삶으로 설명한다. 물론 더 자세히 세분했지만, 통혁당 관련 자료(정부당국의 발표자료, 대동출판사 자료) 소개가 눈길을 끈다. 개인적으로 90년대 교보문고에서 열린 저자초대 이벤트에 참석했는데, 아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통혁당 관련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그 사람들의 서늘한 눈빛은 아직도 생생하다.

파트2는 쇠귀의 사고에 대한 설명으로, 이 책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어릴적 집안의 유가전통의 선비적 학풍, 젊은 시절 사회구조 및 역사적 배경을 분석하는 정치경제학, 그리고 동영사상의 관계론을 통해 대안담론의 고민- 성찰적 관계론 관점에서 양심을 중심으로 공부-변방-화동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파트3는 저작물(번역포함)을 소개하고 쇠귀의 삶과 당시 당신의 처지와 연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청구회추억부터 처음처럼까지...

파트4는 우리 시대의 사표로서 쇠귀의 인간적 모습 소개와 마지막 장면을 보여준다.

이 책은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왜냐하면, 쇠귀 옆에서 함께 연구하고 실천하는 동료 학자들이 차근차근 정리한 내용이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책이다. 평전에 이 정도 자세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학자의 전문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참고문헌, 각주 설명 그리고 인덱스를 보고 있으면 쉽게 나올 수 없는 꼼꼼함이 느껴진다. 내용도 마찬가지...두 명의 저자이지만, 내용별로 차이를 느끼기 어려움이 없었음은 이 책의 장점이다.

책을 덮으며, 쇠귀의 유고책 처음처럼 (증보판)을 주문했다. 책꽂이 한칸으로는 부족한 쇠귀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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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평전 - 더불어 숲으로 가는 길
최영묵.김창남 지음 / 돌베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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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장기성과 굴곡성을 생각하면, 가시적 성과나 목표 달성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과정 자체를 아름답게, 자부심 있게, 그 자체를 즐거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해요. 왜냐면 그래야 오래 버티니까. 작은 숲(공동체)을 많이 만들어서 서로 위로도 하고, 작은 약속도 하고, 그 ‘인간적인 과정‘을 잘 관리하면서 가는 것 ! (손잡고, 319) _ p.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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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평전 - 더불어 숲으로 가는 길
최영묵.김창남 지음 / 돌베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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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무는 자기 키만큼의 긴 뿌리를 땅속에 묻어 두고 있는 법입니다. 대숲은 그 숲의 모든 대나무의 키를 합친 것만큼의 광범한 뿌리를 땅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대나무는 뿌리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나무가 반드시 숲을 이루고야 마는 비결이 바로 이 뿌리의 공유에 있는 것입니다.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나면 이제는 나무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인의 마디와 뿌리의 연대가 이루어 내는 숲의 역사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냇물아, 205) _ p. 320

자본주의적 구조를 청산한다는 것은 결국 크게 두 가지라고 봐요. 하나는 결정권입니다. 무엇을, 얼마만큼, 몇 시간 노동으로 생산할 것이냐에 관한 결정권을 누가 행사하느냐에 따라서 사회 구조가 달라진다고 봐요. 그다음에 그렇게 생산된 물건을 상품 형식으로 할 거냐 말 거냐, 이 두 가지거든요. 이것만 바뀌면 저는 사회가 바뀐다고 봐요. (손잡고, 211) _ p. 325

노론 권력은 축적된 자산과 사대주의 근성을 바탕으로 조선 후기,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 이후 군사 정권에 이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보수 구조를 완성해 놓았다. 물론 배후에 외세의 압도적인 지원을 업고 있는 것 역시 그때와 다르지 않다. [담론, 392~393) _ p. 360

조선 시대에도 노론 지배 권력이 정치를 딱 한 개 아이템으로해요. ‘역모! 역모라고 하면 상당히 비판적인 개혁 사림들도 잠잠해져요. 지금 우리에게 ‘종북‘이 그런 거죠. ……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북‘이라고 하면 바로 조용해져요. 더 이상 논의가 진전이 안 돼요. 종북이 뭔지, 뭐가 나쁜지, 빨갱이가 대체 뭘 주장하는지, 그들이 주장하는 사회가 뭔지, 그런 논의가 절대 없거든요. 그냥 한마디로 끝이에요. 더 이상의 논의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아주 마법 같은 정치 용어가 역모, 종북, 이런거거든요. (한겨레 2016. 1. 23) _ p.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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