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현상만 결정론적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다양한 현상을 해석하는 데에도 결정론이 영향을 끼친 거지요. (p. 67)
그렇다면 화강암을 만든 마그마는 왜 지표로 분출하지 않고 땅속에 머물러 굳은 걸까. 같은 바위 녹은 물이지만 마그마가 땅속에서 굳어 불암산의 심성암이 되기도 하고 땅 위로 분출해 제주도의 용암이 되는 이유는 성분의 차이 때문이다. 실리카 성분이 70% 가량 차지하는 화강암질 마그마는 점성이 높아 지표로 천천히 상승한다. 반면 현무암질 마그마에는 실리카 함량이 50% 정도여서 빠른 속도로 지표로 이동한다. 화강암질 마그마에는 또 수분이 더 많이 들어 있다. 마그마가 상승할 때 고온고압의 수증기가 대거 빠져나가면서 온도가 떨어져 결정이 형성되고땅속에서 굳게 된다. (p. 175)
46억년에 이르는 지구의 역사를 다루는 지구과학은 어느 과학 분야 보다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p. 5)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주변에 널려있는 것이 돌이다. 학술적으로 말허면 암석이다. 암석과 관련된 구조적 변화가 단충이고 인간사화에 영향을 마차는 용어는 지진이다. 부경대 교수로서 한국의 동남권 지질현상을 부산일보등에 기고한 내용들을 엮은 책으로, 총평은 조금 아쉽다. 물론 10년후에 읽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학문적인 내용과 대중적인 훙미간의 간극을 좁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아쉬운 지점이 아닌가 되집어본다. 그리고 편집상 내지 2도 인쇄는 사진의 사살적 묘사를 저해하였고, 편집의 방향의 통일성이 아쉬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ㅠㅠ 특히 3,4,5부는 내용의 줄이거나 일주는 통채로 날려도 괜찮은 듯 싶다. 간만에 읽어본 암석 이야기에서, 경남과 부산지역의 다양한 지질현상을 알았다는데 만족할 수 있었다. 중생대 백악기 호수에서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다양한 결과물을 보며 몇천만년전의 사실을 유추해가는 과학적 사고와 상상력이 흥미로운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보고 한반도 자연사 기행 (조홍섭 저)와 한국의 온천 (김규한 저)를 책꽂이에서 꺼내 다시 볼 예정이다.
수맥이라 일컫는 지질구조대(단층처럼 암석 내에 약한 부분이길게 연결된 곳)는 땅 속 아주 깊은 곳까지 뻗혀 있고, 전기전도도가 높은 지열수로 채워져 있어 전자기파 형성이 용이하다. (p.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