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화강암을 만든 마그마는 왜 지표로 분출하지 않고 땅속에 머물러 굳은 걸까. 같은 바위 녹은 물이지만 마그마가 땅속에서 굳어 불암산의 심성암이 되기도 하고 땅 위로 분출해 제주도의 용암이 되는 이유는 성분의 차이 때문이다. 실리카 성분이 70% 가량 차지하는 화강암질 마그마는 점성이 높아 지표로 천천히 상승한다. 반면 현무암질 마그마에는 실리카 함량이 50% 정도여서 빠른 속도로 지표로 이동한다. 화강암질 마그마에는 또 수분이 더 많이 들어 있다. 마그마가 상승할 때 고온고압의 수증기가 대거 빠져나가면서 온도가 떨어져 결정이 형성되고땅속에서 굳게 된다. (p.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