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는 사람들 - 자서전과 이력서로 본 북한의 해방과 혁명, 1945~1950
김재웅 지음 / 푸른역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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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 청년들 사이에 일어난 축구 열풍도 반일 정서와 무관치않았다. 평안남도 안주군 농업학교 학생 명재천(17)의 일상은 해방과함께 큰 변화를 맞았다.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던 철봉을 그만두고갑자기 축구에 빠져 지내기 시작했다. 사실 일제 당국은 조선 청년들에게 기계체조를 강권하며, 장차 전쟁에 동원될 그들의 체력 향상을피해왔다. 철봉에 재능이 있었던 명재천도 그 영향을 받아 기계체조 꾀해왔다. - P112

자연발생적 대중조직 건설 운동의 참여자들은 모두가 새 국가 건설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에 이어 조직 건설 운동을 주도한 공산당은 대중을 동원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 P136

해방과 함께 그동안 억눌려온 조선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분노의 표적은 일본인들과 친일파였다. 그러나 조선인들을 억압하며 일제에 협력한 이들을 모두 처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조선인들 가운데 일제시기 공직을 독점했던 그들 대다수가 새 국가 건설에 필요한 식자층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일 혐의가 경미한 생계형 부역자들은 면죄부를 받을 수 있었다. 북한은 현실 여건을 고려해 일제시기 인적 잔재를 청산한 반면, 물질적·문화적 잔재의 청산에 대해서는 결코 타협의 여지를 보이지 않았다. - P163

북한의 과거 청산 대상은 친일파와 일제에 협력한 공직자층에 국한되지 않았다. 인적 잔재뿐만 아니라 물질적·문화적 잔재들도 모조리 척결 대상에 포함되었다. 이를테면 일본 서적·복식과 함께 일본식용어 · 노래 등이 그 구체적 예에 속했다. 교육분야는 일제 잔재가 깊이 뿌리박혀 있었던 부문들 가운데 하나였다. 어린 시절 일제의 교육을 받았던 함경북도 경성인민학교 교사 유창훈(19)은 "일제 잔재에 물든 자신이 부지불식간에 어린이들을 잘못 인도하는 죄악을 저지르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어린 학생들에게도 주의를 환기시킬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그는 급훈을 "일제 잔재 숙청"으로 정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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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는 사람들 - 자서전과 이력서로 본 북한의 해방과 혁명, 1945~1950
김재웅 지음 / 푸른역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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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이력서는 개개인 정보를 최대한 캐내려는 국가와 가급적 불리한 정보를 숨기려는 개개인들의 이해관계가 날카롭게 충돌한 격전장이었다. - P44

친일파와 일제 잔재 청산운동은 선량한 일본인들을 기억에서 끄집어내는 일까지 제약했다. 자서전 작성자들은 자신들을 도운 일본인은사들의 미담을 가능한 한 머릿속에서 지우려 한 반면, 악질적인 일본인 교사들의 차별과 구타 행위를 집중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사실 일본인 교사들의 미담을 소개한 이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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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경제사 -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홍기빈 옮김, 김두얼 감수 / 생각의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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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한때 필수품이던 것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 편의품은 필수품이 되고, 사치품은 편의품이 된다. 그리고 인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치품을 상상하고 만들어낸다. - P44

결국 경제성장의 승리는, 인류가 물질적 욕구에 거둔 승리가 아니라 물질적 욕구가 인류에게 거둔 승리이다. 우리가 욕구를 지배하기 위해 우리의 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욕구가 우리를 지배하기 위해 우리의 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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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구들 - 사랑할 때 미처 몰랐던 관계의 모든 것
유선경 지음 / 콘택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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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으로 말해 ‘내가 필요를 표현하고 만족하게 하는 유용한 활동을 표준 상품과 서비스로 무한히 대체할 수 있다면‘ 가정을 비롯한 공동체가 구태여 필요치않다. - P78

사랑지상주의자들은 ‘교환의 법칙‘이나 ‘상호이익 추구‘에서 사랑만큼은 예외로 두고 싶어 하지만, 나는 사랑 역시 예외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연인이야말로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호혜적 관계이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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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구들 - 사랑할 때 미처 몰랐던 관계의 모든 것
유선경 지음 / 콘택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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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인정과 사랑을 원한다" - P7

체험하는 사람은 성장하고 살고, 상상만 하는 사람은 멈추고 끝내 미친다. 그런데 세상은 자꾸 상상을 소비하라고 유혹한다.
살지 말고 미치라고 한다. - P24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이 아니라 분별 있게 주는 것이다. - P32

그들은 모르는 것이다. 대충 사는 즐거움보다 내가 나로서사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그런 즐거움을 체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지 마라. 그들의 말은 시도 때도없이 밟아대는 브레이크와 같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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