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국도 Revisited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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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의 서연> 한 사람의 의식 속에서 영원히 썩지도 않고,
죽지도 않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이 세계에 머물 거예요. 영원히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까짓 불변하는 세계쯤이야, 받아들여야만 하는 운명쯤이야. - P137

중요한건 생각과 자신 사이에 거리를 두는 일이다. - P192

우리는 단 하나의 희망을 가지기 위해 사랑했다. 희망은 당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며, 당신의 복수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며, 당신의 운명과도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지금 당장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 단하나의 희망을 위해 서로 사랑할 것이며, 당신이 다시 복수를 시작한다고 해도그 단 하나의 희망을 위해 서로 사랑할 것이다. 거기 의미가 있다고 해도 우리는 서로 사랑할 것이며,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해도 우리는 서로 사랑할 것이다. 우리는 서로 사랑할 때, 오직 맹목적일 것이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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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2024 노벨경제학상 수상작가
대런 애쓰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 생각의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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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공장의 기계가 갖는 잠재력이 현재의 공장 시스템이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과 결합된다면, 우리는 누그러지지 않는 잔혹함으로 전개되는 종류의 산업혁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 시기를 해를 입지 않고 지나가고자 한다면, 유행하는 이데올로기를 볼 게 아니라사실관계를 봐야 한다.

- 노버트 위너Norbert Wiener, 1949년 - P7

이 견해에 따르면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인간의 역량을 확장해 주고 그것이 경제 전반에 적용되면 효율성과 생산성을 크게 증가시킨다. 그다음에 사회는 조금 늦게든 빠르게든 그 이득을 분배할 방법을 알아낼 것이고, 이는 모두라고 말해도 될 만큼 많은 사람에게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 논리에 따르면 아무튼 그렇다.

_ 프롤로그 중 - P15

19세기 영국에서 생산 활동의 조직 방식과 임금의 설정 방식이 크게 변모했다. 이것이 미국에서 들어온 혁신의 파도와 결합하면서, 테크놀로지의 방향도 단지 노동자가 수행하던 업무를 기계로 대체하거나 노동자를 감시할 새로운 방법을 발명하는 쪽이 아니라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쪽을 향하도록 재설정되었다. 그 후 한 세기간 이러한 테크놀로지가 서구 유럽 전역에 이어서 전 세계에 퍼졌다.

_ 프롤로그 중 - P19

1960년대에는 25~54세 미국 남성 중 노동시장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 즉 장기 실업자이거나 일자리를 구하고 있지 않은 사람의 비중이 약 6퍼센트에 불과했지만 오늘날 이 숫자는 약 12퍼센트나 된다. 대학을 나오지 못한 남성들이 괜찮은 보수를 주는 일자리를 구하기가점점 더 어려워진 것이 주요인이었다.

_ 테크놀로지에 대한 통제 중 - P27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불평등에 대해 갖는 함의는 이러한 숫자를 훨씬 넘어선다. 대부분의 노동자에게는 좋은 일자리가 사라진 반면컴퓨터 과학자, 엔지니어, 금융인 같은 소수 고학력 인구의 소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우리는 두 계층이 분리된 이중 구조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경제적 수단 및 사회적 인정을 누리는 사람들의 삶이 대다수 노동자의 삶과 분리되고 이 간극이 날마다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은 영국의 작가 H. G. 웰스가 타임 머신에서 그린 미래 모습과 비슷하다. 이 책은 테크놀로지가 사람들을 너무나 강력하게 분리한 나머지 인류가 완전히 구별되는 별개의 두 종으로 진화한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보여준다.

_ 테크놀로지에 대한 통제 중 - P28

요컨대, 생산성 밴드왜건이 상정하는 인과관계 사슬의 첫 번째고리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선택이 내려지느냐에 달려 있다. 가용한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 모두가 단순히 업무를 자동화해 인간 노동력이 불필요해지게 만들거나 노동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방향이 아니라 노동의 한계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을 향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_ 테크놀로지에 대한 통제 중 - P38

오늘날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기술적 노하우를 전파하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장벽이 낮으며 과학의 누적적인 역량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_ 테크놀로지에 대한 통제 중 - P43

테크놀로지는 통제의 문제이며 자연에 대한 통제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통제이기도 하다는 점 말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 변화에서 어떤 이들이 다른 이들보다 더 이득을 본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더 근본적으로, 이것은 생산을 조직하는 서로 다른 방식이 일부 사람들의 부와 권력을 강화하고 다른 사람들의 권력을 훼손한다는 의미다.

_ 테크놀로지에 대한 통제 중 - P49

우리가 오늘날 목도하고 있는 것은 공공선을 향해 멈추지 않고 전개되는 진보가 아니라 강력한 테크놀로지 리더들이 공유하는 비전이 발휘하는 영향력이다.

_ 테크놀로지에 대한 통제 중 - P57

"인간 자부심의 기념물인 피라미드를 지은 이집트 군주들의 이름은 다 잊혔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해양 운하를 개통하는 군주의 이름은 시간의 끝이 올 때까지 세기를 이어가며 기려질 것입니다."

_ 운하의 비전 중 - P80

몇 가지 면에서 레셉스의 감수성은 놀랍도록 현대적이었다. 거대 프로젝트에 대한 선호, 테크노-낙관주의, 민간 투자의 힘에 대한믿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처하게 될 운명에 대한 무시 등을 보건대 레셉스는 오늘날의 기업 이사회에 들어가도 잘 어울렸을것이다.

_ 운하의 비전 중 - P103

레셉스의 비전은 어떻게 해서 그토록 지배적인 비전이 될 수 있었을까? 그는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었을까? 다른 이들의 목소리, 특히 그의 비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는왜 들리지 않았을까? 답은 사회적 권력과, 또한 정말로 우리가 "공화국의 시민으로서 살아가고 있는지와 관련이 있다.

_ 운하의 비전 중 - P104

왜 레셉스의 견해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무릅쓰면서 돈과 목숨을 걸 만큼 설득력이 있었을까? 답은 사회적 권력에, 특히 수만 명의 소액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었던 힘에 있다.

_ 설득 권력 중 - P107

사람들이 정치 지도자에게 복종하는 이유는 사회적 제도, 규범, 믿음이 그 지도자에게 큰 지위와 권위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를 따르는 이유는 그를 따르기로 설득되었기 때문이다.

_ 설득 권력 중 - P108

거대 은행 및 그곳의 경영진과 투자자들이 구제된 과정을 살펴보면 설득 권력의 두 가지 원천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아이디어의 힘이고, 다른 하나는 의제 설정의 힘이다.

_ 설득 권력 중 - P114

합리적인 어림법은 권위가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사실 거의 본능적으로 우리는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의 아이디어와 조언이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더 크다고 믿는다.

_ 설득 권력 중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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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국도 Revisited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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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된장찌개 국물에 반쯤 잠긴두부인데." - P11

거기서 한 십분 정도 오른쪽 어깨가 탈골된 적이 있었지. 그건 순수한 고통의 십 분이었어. 영원과도 같았지. 절대적인 경험이야. 죽음과 비슷한 거야. 그렇다면 이쪽에서도 뭔가 절대적인 게 필요해. 내게는 7번국도에서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수집하는 일이 바로 그런 일이었어. 나만의 방식으로 이 세상을 구원하는 일이랄까." - P26

완전한 망각이란 사랑 안에서 가장 순수한 형태의 보존. - P39

최상의 인생이란 짐작할 수 없는 인생. - P40

오직 알 수 없을 뿐. 그저 끝없이 서로 참조하고 서로 연결되는길 위에 서 있을 뿐. 여기가 어디인지, 나는 누구인지, 결국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오직 알 수 없을 뿐. 수많은 것들, 내가 사랑했던 여자들, 읽었던 책들, 들었던 음악들, 먹었던 음식들, 지나갔던 길들은 모두 내 등 뒤에 있다. 무엇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 연결이 끊어지는 순간, 나는 유령의 존재가 된다. - P54

사랑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사귀고 보니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라 만나자마자 내가 그런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뜻이다. - P75

외로움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외할머니는 이제 나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리시겠네. 분명, 그러시겠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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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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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생각나는 영화는 <화양연화>속 빗소리이 내리치는 골목길이다. 소설은 김연수저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 생각난다. 함석지붕에 내리치는 빗소리…

인생을 한번 더 살 수 있다면, 아마도 이모는 정방동 136-2번지, 그 함석지붕집을 찾아가겠지. 미래가 없는 두 연인이 3개월 동안 살던 집. 말했다시피 그 집에서 살 때 뭐가 그렇게 좋았냐니까. 빗소리가 좋았다고 이모는 대답했다. _ p.89

매일 밤, 밤새 정감독의 팔을 베고 누워서는 혹시 날이 밝으면 이 사람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어 자다가 깨고, 또 자다가 깨서 얼굴을 들여다보고, 그러다가는 다시 잠들지 못하고, 또 움직이면 그가 깰까봐 꼼짝도 못하고 듣던, 그 빗소리 말이다. 바로 어제 내린 비처럼 아직도 생생한, 하지만 이제는 영영 다시 들을 수 없는 그 빗소리. _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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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평전
이광호 지음,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 기획 / 사회평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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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밤 몇 권의 책들이 도착했다.
<노회찬평전><7번국도revisited><권력과 진보>

진보가 사라진 시대, 노회찬이 그립다. <노회찬평전>부터 읽기 시작했다. 2018년 여름 대전 내려가는 버스안에서 전해진 속보의 충격은 아직도 잃을 수 없다.

그 삶속에서 ’부끄러움‘은 일관된 방향이었다.
노회찬은 진보정치의 원칙뿐아니라 유연함의 상징이다.

몇 개 장면은 감동적이다.
마지막 가는 길 배웅은 우리사회 ‘투명인간’ 청소노동자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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