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된장찌개 국물에 반쯤 잠긴두부인데." - P11
거기서 한 십분 정도 오른쪽 어깨가 탈골된 적이 있었지. 그건 순수한 고통의 십 분이었어. 영원과도 같았지. 절대적인 경험이야. 죽음과 비슷한 거야. 그렇다면 이쪽에서도 뭔가 절대적인 게 필요해. 내게는 7번국도에서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수집하는 일이 바로 그런 일이었어. 나만의 방식으로 이 세상을 구원하는 일이랄까." - P26
완전한 망각이란 사랑 안에서 가장 순수한 형태의 보존. - P39
최상의 인생이란 짐작할 수 없는 인생. - P40
오직 알 수 없을 뿐. 그저 끝없이 서로 참조하고 서로 연결되는길 위에 서 있을 뿐. 여기가 어디인지, 나는 누구인지, 결국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오직 알 수 없을 뿐. 수많은 것들, 내가 사랑했던 여자들, 읽었던 책들, 들었던 음악들, 먹었던 음식들, 지나갔던 길들은 모두 내 등 뒤에 있다. 무엇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 연결이 끊어지는 순간, 나는 유령의 존재가 된다. - P54
사랑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사귀고 보니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라 만나자마자 내가 그런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뜻이다. - P75
외로움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외할머니는 이제 나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리시겠네. 분명, 그러시겠네. - P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