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의 문화사 문명탐험 3
설혜심 지음 / 한길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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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후 순례는 실질적 행위를 일컫는 말이 아니라 상징적 개념을 뜻하는 단어로 바뀌게 된다. 이제 성물을 숭배하는 것, 우리를 이루어 함께 길을 떠나는 것과 같은 행위는 사라지고 정신적 구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정신적 구도한 종종 세속적 감정을 띤 개인적 명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_ 숨례와 영국의 종교개혁 중 - P79

사랑의 불꽃은 물을 덥히지만
물은 사랑을 식힐 수 없다.

_ 세익스피어 - P81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물에 대한 개념과 사용 두 측면에서 세속화를 더욱 앞당긴 사건이 바로 종교개혁이었다는 점이다. 종교개혁이 이른바 ‘미신적인 물의 사용을 파괴하는 작업을 수행하였기 때문에대안으로서의 ‘과학적인 물의 사용이 대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등장한 수치료학이 과거 순례자들이 필요로 하던 요구를 충족시켜 줄 뿐만 아니라 물 자체를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할 수있게 하는 기초를 다졌으며, 이러한 개념의 변천을 통해서 영국의 온천장들은 과거의 성천을 대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온천장이 성립할 수 있었던 기저에는 물과 물을 찾는 행위 모두를 합법화시키는 과정이 자리한 것이고, 그 역할을 담당한 것이 수치료학이었다.

_ 성스러운 물 중 - P84

오히려 기독교 아래서 기독교적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나라 곳곳에 수많은 점처럼 박혀 있는 마술의 샘들은 ‘성천‘으로 거듭나게 되었으며, 특정한 성인과 연결지어졌고, 신성에 의한 치료와 미래를 예언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또한 이들 샘에서 나오는 물은 특별히 세례에 적합한 것으로 믿어지기도 하였다.

_ 성스러운 물 중 - P86

그러나 성천을 통해 치유를 했다 하더라도 여기서 물은 궁극적으로는 단지 매개체에 불과할 뿐 그 자체가 치료 효능을 가진 물질이 아니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여기서 성수라는 것은 초자연적인권위가 내리는 축복 자체를 전달하는 상징적 매개체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란 물 자체가 가진 어떤 성분이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환자의 기도와 성인의 축복이 좌우하는 문제였다는 것이다.

_ 성스러운 물 중 - P91

목욕문화는 상류사회에서의 접대문화와 연계되어 발달하였으며 로마 사회에서 매일 오후의 목욕은 문명화된 로마인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하는 일종의 사회적 코드로 자리잡게 된다. 로마인은 자신들의 정복지 곳곳에 목욕탕을 건설하였는데, 원형경기장과 더불어 공중목욕탕은 공간을 초월하는 로마 문화의 대표적 상징물이 되었다. 가끔씩은 황제가 몸소 납시기도 하는 아주 커다랗고 멋진 공중목욕탕에서 모두 벌거벗은 상태로 교류하는 것은 로마인들 사이에 일종의 평등한 사회‘ 라는 환상을 심어주었을 것이다.

_ 성스러운 물 중 - P95

그러나 기독교의 보급과 함께 목욕문화는 급속한 쇠퇴를 맞게 되었다. 로마 멸망을 도덕적 타락과 연결짓는 기독교 문화는 목욕을 성적이고 방종한 관행이라고 비판하였다. 따라서 중세로 진입하면서 유럽 사회에서 고대와 같은 일상에서의 위생이나 사교로서의 목욕탕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만약 정말로 목욕이 필요할 경우에는발만을 물에 담그는 족욕(foot-bath)이 시행되었다. 15세기 여행안내서에도 순례자들에게 숙소에 도착한 후 발을 씻도록 권고하는 내용이있다.

_ 성스러운 물 중 - P96

이 증기탕은 로마의 몰락 이후 이슬람 세계에 전해졌다가 십자군에 의해 다시 유럽으로 들어오게 된다. 리처드 2세의 재위기간에 플랑드르의 여자들"이 증기탕을 임대차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스튜는 "선술집, 매음굴과 도박장을 섞어놓은 것이다"는 말이 암시하듯이 증기탕에 가는 목적은 위생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헨리 2세 때 의회에서 제정된 법령을 보면 이미 증기탕의 도입 직후부터 악덕과 폐해에 대한인식이 팽배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_ 성스러운 물 중 - P99

과거 물을 마시는 일은 일종의 빈곤을 나타내는 사회적 표지였지만이제 물은 다양한 계층에서 사랑받는 음료가 되기 시작하였다. 1598년 스토는 "런던의 모든 길목에서 마주칠 수 있는 좋은 샘물은 시 전체에 달고도 신선한 물을 공급한다"고 쓰고 있다. 17세기 말에 이르러 상당수의 사람들은 에일이나 맥주보다는 물을 즐겨 마시게 되었다. 그리하여 종교개혁 후 백여 년 사이에 물은 과거에 비해 실제적이고도 친숙한 대상이 되었으며 "가장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온갖 질병에도 탁월한효과가 있는"물질로 탈바꿈하였던 것이다.

_ 성스러운 물 중 - P116

목욕에 대한 관심은 비단 일반 물이나 광천수뿐만 아니라 해수욕에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넓히기도 하였다. 16세기 후반부터 수영의 의학적 효용에 대한 저술들이 나오면서 "강 혹은 바다에서의 수영은 고대로부터 있어왔으며 재미로, 그리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존재해왔다"는 이야기들이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해수욕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18세기 이후의 일로, 내륙의 온천장들을 따라잡기 위해 해안가의 휴양도시들이 건립되기 시작하면서부터라 볼수 있다.

_ 성스러운 물 중 - P121

터키 혹은 스페인에 가보았거나
굶주린 선원과 같은 선실에 있어보았거나
사막에서 낙타의 종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진리가 있는 곳, 샘을 꿈꾸리라

_ 바이런 - P123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내과의사, 외과의사, 그리고 약제사라는 신분적인 구분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었고, 내과의사들이 젠틀맨이라고 불리었던 반면, 약제사들은 ‘상인‘ 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_ 온천의 탄생 중 - P129

또한 이 시대의 의술전반이 일정한 지역에 거주하던 거의 모든 환자를 관장하던 지역적인 것이었다면, 온천요법은 환자들이 용하다는 물을 찾아 전국에서부터 찾아든다는 특성이 있었다. 따라서 온천요법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큰 규모의 의료시장이었고, 특히 장기간 온천에서 체류가 가능했던 부유층이 대상이었다.

_ 온천의 탄생 중 - P141

영국의 온천장은 16세기 중반 종교개혁이 가져온 부수적 영향 아래 탄생하였으며, 그 이론적 토대를 구축한 주체는 르네상스 과학을 영국에 보급시킨 의사들이었다. 의술인들의 적극적 개발은 세속화 · 상업화되는 튜더-스튜어트 시대의 의료시장의 양상을 뚜렷이 반영하고 있으며, 과거의 순례지였던 성천이 근대적이고 합법적인 휴양지로서 탈바꿈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_ 온천의 탄생 중 - P161

물의 운명이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무언가를 위한 것이다

_ 헤겔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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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견문 3 -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유라시아 견문 3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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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의 쟁패 끝에 소련이 승리한다. 1949년 헝가리에도 인민공화국이 들어섰다. 하지만 소련의 위성국을 면치는 못했다. 몽골-오스만-합스부르크-소련으로 이어지는 숱한 제국의 변천사 끝에 마침내 독립을 달성한 것이 1991년이다.

_ 부다페스트,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 중 - P327

자고로 지도자는 성과로, 결과로 평가받는다. 점점 헝가리의 지표가좋아지고 있다. 금융위기로 바닥을 쳤던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가계와 기업, 국가 모두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 성장률은 오르고 실업률은 떨어졌다. 국가부채는 줄어들었다. 외부의 비난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S&P 같은 신용평가기관은 헝가리 등급을 두 단계나 높였다.

_ 부다페스트,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 중 - P335

까만 흙을 바탕으로노랑과 초록, 연두 빛깔 평원이 아름드리 펼쳐진다. 헝가리에서는 푸스타 대평원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유라시아의 초원길, 아시아 스텝의 서쪽 끝에 해당하는 장소다. 바로 이곳을 통하여 유럽으로 서진했던 이들이 훈족이다. 훈Hun족의 나라라고 하여 ‘헝가리 ‘Hungary 라고 부르게 된것이다. 서쪽의 훈족은 동편의 흉노족과 한 집안이다. 동유라시아의 흉노가 우랄산맥에서 기거하며 경작 생활을 하다가 흑해를 지나 형가리를 통과하여 서유럽까지 이주했던 것이다. 동쪽에서 왔다는 훈족은 유독 말타기에 능하고 활쏘기에 빼어났다. 그들이 서진하고 남진함으로써 게르만족의 인구 이동을 촉발했고 기어이 ‘팍스 로마나‘, 유럽 질서에도 지각변동(Eastern Impact)을 일으켰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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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와 함께 - 작지만 우아한 식물, 이끼가 전하는 지혜
로빈 월 키머러 지음, 하인해 옮김 / 눌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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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욕을 채우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강력한 지배 행위다. 수집된 자연물은 자연으로 남을 수 없다. 자연물은 근원에서 멀어지는 즉시 본성을 잃는다. 어떠한 대상을 원래의 존재가 아닌 물건으로 전락시키는 행위가 바로 소유다.

_ 소유하는 사랑 중 - P230

숲의 그물망에 엮여야 하는 이끼는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이끼가 회복 중인 숲에서 자리 잡으려면 생명을 유지할 대피처가 있어야 한다. 이끼가 말을할 수 있다면 충분한 수분과 그늘이 있고 공동체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넓은 곳을 요구할 것이다. 이끼가 좋아한다면 도롱뇽, 물곰, 개똥지빠귀도 좋아한다.

_ 공동체에 보답하는 삶 중 - P241

이끼가 숲 공동체를 결합하는 호혜의 패턴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전망할 수 있다. 이끼는 필요한 만큼만 적게 갖고 크게 보답한다. 이끼는 존재함으로써 강과 구름의 삶, 나무, 새, 조류, 도롱뇽을 부양하지만, 우리는 존재함으로써 이 모두를 위험에 빠트린다. 인간은 설계한 체계는 보답하지는 않고 갖기만 하므로 생태계 건강을 지키지 못한다. 벌목은 단기적으로 한 가지 종의 요구는 충족할지 모르지만, 이끼, 알락쇠오리, 연어, 가문비나무의 정당한 요구는 묵살한다. 나는 우리도 가까운 미래에 언젠가 이끼처럼 자제하고 겸손한 삶을 살 용기를 갖게 될거라고 전망한다. 그날이 와서 우리가 숲에 감사해하면 숲도 우리에게 감사해하는 메아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_ 공동체에 보답하는 삶 준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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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마음근력을 향상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훈련법이 명상이고, 명상의 본질은 내면소통이라는 것이다.

_ 서문 중 - P12

즉 내면소통의 개념은 나와 나 자신이 언어로 소통하는 의식적인 과정뿐 아니라 다양한 감각정보에 대한 무의식적인 추론 과정까지 모두 포괄한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능동적 추론 과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감정이나 통증이 생성되는 기본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능동적 추론의 잘못된 습관을 바꿔나가는 것이 마음근력 훈련의 핵심이다.

_ 서문 중 - P16

배경자아는 이러한 집착과 고통을 조용히 알아차릴 뿐이다. 무거운 돌을 들고 있겠다는 집착을 내려놓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돌을 내려놓는 힘이 곧마음근력이다. 명상은 집착을 내려놓는 훈련이다.

_ 서문 중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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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의 문화사 문명탐험 3
설혜심 지음 / 한길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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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는 현대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여행, 스포츠, 공연이나 영화, 그리고 오락, 나아가 쇼핑에 이르기까지레저 활동은 오늘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사회에서 레저는 일과 일 사이의 휴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대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단지 더 나은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기도 한다. 또한 레저 활동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기도 하고, 일상생활과는 매우 다른 형태의 삶의 양식을 제공할 뿐만아니라 소비라는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정점을 기록하기도 한다.

_ 머리말 중 - P25

노는 것은 일하는 것만큼 오래된 일이다. 또한 레저는 반드시 위로부터 부여된 체제유지를 위한 필요악으로서의 재충전의 기회가 아니라 자유의 적극적 경험형태로 보아야 한다. 여기서 자유는 완벽한 방종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흥미를 추구하는 새로운 관계와 의무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레저 활동이 자칫 위로부터 부여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원인은 사람들이 특정한 사회의 문화 속에서 때때로 다른 구실을 가지고 레저 활동을 위장하며 추구하였기 때문이다. 체제가 바뀐다 해도 레저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는 지속되는 것이고, 구실은 바뀐다 해도 추구하는 목적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레저가 인간의 생활양식 가운데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만큼, 본능의 지속과 사회의 변화라는 두 축 위에서 레저를 역사적 대상으로 고찰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_ 머리말 중 - P29

"물은 H2O
수소 둘, 산소 하나
하지만 무엇인가가 더 있다"
•D.H.로렌스 - P33

중세사회를 이해함에서 순례가 지닌 역사학적 중요성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될 수 있다. 우선, 순례는 사회 전계층에서 시행되던 관행이라는 점이다. 이는 신분적 구분이 명확하던 중세라는 사회에서 신분과 관계없이 시행되던 일반성을 지녔다는 점에 그 중요성이 있다. 둘째, 순례는 원래 종교적인 관행을 의미하지만, 그 본질상 중세인의 생활에서 다양한 부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기독교가 인간의 생활 전반에 깊은 영향력을 발휘하던 중세라는 사회에서 순례는 비단 중세인의 신앙과 종교적 관습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정치적·사회 경제적이고, 또한 문화적인 행위였다는 점이다.

_ 순례와 영국의 종교개혁 중 - P36

중세의 순례자들, 지팡이, 염냥, 조개껍질 장식모자를 쓴 전형적인 순례자의 모습이다. - P44

즉, 순례는 육체적으로 고통스럽긴 하지만 정신적으로 즐거운 관행이었고, 그것에 이 순례의 대중성, 자발성 및 지속성이 있는 것이다. 에라스무스는 당시 팽배했던 순례가 세속적 위안과 영구한 안식을 동시에 목적으로 삼고 있었음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_ 순례와 영국의 종교개혁 중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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