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연구 결과를 담은 이 책은, 의료에서 우연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환자의 건강과 우리 사회의 안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한다. - P22
자연실험 연구는 경제학 분야에서 ‘신뢰성 혁명credibility revolution‘을 일으켰으며, 이들이 개발한 정교한 과학적 방법은 보건경제학을 비롯한 경제학의 거의 모든 부분에 적용되고 있다 - P23
과학실험에서 무작위 배정을 선호하는 이유는 개입 그룹 또는대조 그룹으로의 무작위 배정이 다른 변수들이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는 무작위성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로 미국 헌법은 선거가 국민의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라고 명시하고 있다. 선거는 동전 던지기가 아니다. - P36
이 연구에서 금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의 기대수명은 각각 73.2세, 74.8세로 거의 비슷했던 것으로 조사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은메달리스트의 기대수명은 금메달리스트나 동메달리스트보다 훨씬 적은 70.8세에 불과했다. 사인펠드의 말이 맞았던 것으로 보였다. ‘세계 최고‘에 아쉽게 도달하지 못한 것이 선수에게 미친 심리적 효과는 수명을 몇 년이나 단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 P43
우리의 목표는 자연실험에 관한 연구 결과가 절대적 진리라고 여러분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모든 연구는 때로는 검증하기 어려운 가정에 기초하기 때문에 그 연구 결과에 완전한 확신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의목표는 자연실험이 우연이라는 토대 위에서 어떻게 구축되는지 보여주고, 여러분이 스스로 자신만의 결론에 이르도록 만드는 것이다(물론, 우리는 우리가 내린 결론도 여러분에게 제시할 것이다). - P44
이 주제와 관련된 자연실험이 존재할 수 있는지, 즉 아이들이 자신이 태어난 시점에 따라 완전히 우연에 의해서만 독감 예방접종을받는 진료 경로가 결정되는지 여부였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가 확실해 보였다. 8월에 태어난 아이들, 6월 또는 3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연례 건강검진과 동시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경우가 많았다. 반면 9월, 10월, 11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연례 건강검진과 동시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가 훨씬 많았다(11월이 지나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아이들은 최악의 독감 유행에 대비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갖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 데이터는 가을에 태어난 아이들은 ‘쉬운 독감 예방접종‘ 경로로 밟는 반면, 가을이 아닌 다른 계절에 태어난 아이들은 ‘어려운 독감 예방접종‘ 경로를 밟는다는 뜻이다. - P57
답은 당연히 독감 백신접종이다.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독감 예방백신은 매년 유행이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균주의 비기능성 입자에 우리 몸을 노출시켜, 바이러스에 감염될 시 면역시스템이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든다. 독감 예방백신을 맞으면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지며,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줄어든다.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확률도 낮아져 노약자들을 보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 P69
세계보건기구는 사람들이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현상을 세가지 핵심 요소에 기초해 설명한다. ‘3C‘로 표현되는 이 세 가지 요소는 질병 위험에 대한 낮은 인식과 그 인식으로 인해 백신접종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현상을 나타내는 안주complacency 요인, 백신 및 의료 시스템이나 정부에 대한 신뢰 부족을 뜻하는 신뢰 confidence요인, 백신의 가용성과 백신 구입 능력 그리고 백신에 대한 물리적 접근성을 나타내는 편의성 convenience 요인을 말한다. - P73
또한 우리는 현실적인 문제인 백신접종 망설임vaccine hesitancy도 의미 있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연구는 더 많은 사람이 백신접종을 받게 만들려면 백신접종을 더 쉽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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