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붕괴의 시대 - 반도체칩부터 생필품까지, 글로벌 공급망의 숨겨진 이야기
피터 S. 굿맨 지음, 장용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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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돈이 많았고 가장 강력했던 펜실베이니아철도의 공식 규정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직원의 정기 급여에는 모든 위험과 사고책임에 대한 보상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직원이 질병이나 그 밖의다른 원인으로 장애를 입어도 보상을 청구할 권리는 인정되지 않는다. - P277

맥킨지 같은 컨설팅 회사가 도요타의 적기공급생산방식 개념 뒤에 있는 합리적인 생각을 왜곡했듯이, 철도회사들도 정밀철도운행시스템을 주주들의 배를 불리려고 회사를 약탈하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이용했다. - P291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전문가 스티브 비셀리는 이렇게 말했다.
"화물차 기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업계의 로비용 수사입니다. 화물차 기사는 부족하지 않아요. 그저 아주 안 좋은 일자리일 뿐이지요." - P324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이들이 육류 부족의 공포를 조장해 미국 정부를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이들은 노동자의 희생을 정당화하려고식량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함으로써 대중의 불안감을 조성했다. 모두 자기네 이익을 증대하기 위해서였다. - P348

이 네 거대 기업은 미국 정부가 반세기 동안 열정적으로 추진해온 규제 완화를 잘 활용했다. 이들은 대대적 합병으로 시장을 극도로집중한 다음 도축장을 폐쇄해 생산 능력을 줄였다. - P355

인위적 생산 감축은 가격을 올리고 주주를 만족시키는 뛰어난 방법이었지만, 신뢰성 상실이라는 대가가 뒤따랐다. 조그만 충격이라도 발생하면 품귀 현상이 일어날 위험이 있었다. 그 결과는 유사 초콜릿 크림 쿠키를 구매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을 때가 많았다.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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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붕괴의 시대 - 반도체칩부터 생필품까지, 글로벌 공급망의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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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련된 돈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할리우드나 실리콘 밸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가장 큰 산업은 농업이다. 캘리포니아주의 농산물 수출액은 연간 200억 달러가 넘었다. 그중 거의 5분의 1이 가장 가치 있는 작물인 아몬드의 몫이었다. - P180

마페이는 자신을 위원장으로 만들어준 대통령과 달리, 원양해운사가 운송료를 급격하게 인상할 수 있었던 것이 그들의 시장 지배력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해운업은 기업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이익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독특한 산업이므로 반독점이라는 전통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런 사정이 오랫동안 미국의 수입업자들과 수출업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해왔다고 했다. 그들이 지금까지 저렴한 운송료의 혜택을 누려왔다는 것이었다. - P196

운송료는 ‘역사적 기준에서 봤을 때 충격적일 정도로 높은 수준‘이지만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원리의 산물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반칙은 없었다는 뜻이었다. - P199

마페이는 해운업뿐 아니라 철도, 화물 운송업, 소매업, 육류 가공업, 통신업 등 미국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수십 년에 걸친 합병을 가능하게 한 중심 사상을 옹호했다. 그는 주주에 대한 의무, 규모의 추구, 효율성을 높이려는 적기공급생산방식 등과 같은 공급망을 형성하는 힘이 미국 현실의 불가피한 요소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의 임무는 기계를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계속 돌아가게 하는 것이었다. - P200

그래봤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법 절차나 항변할 기회 같은 개념은 거대 해운업체들의 엄청난 힘 앞에서 공허한 관념에 불과했다. - P208

하지만 로테르담항에서 부두 노동자들과 시간을 보낼수록, 점점 자동화야말로 몸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사이에 들끓는 분노와 소외감을 이해하는 데 핵심 요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P240

항상 그래왔듯이 기술이 이기는 것은 자명했다. 기술은 화물 처리의효율성을 높였다. 그 덕분에 적기공급생산방식이 발전할 수 있었고, 그 과실은 주주들 몫으로 돌아갔다.
부두 노동자들의 목표는 고작 미래를 가능한 한 늦추는 것뿐이었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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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치 있는 여러 훌륭한 생각이 그러했듯, 적기공급생산방식도 결국 비열한 목표를 추구하는 데 이용되었다. 1980년대부터 컨설턴트들은 이 개념을 가로채 다른 모든 사람을 희생시키면서 주주의배만 불리는 근시안적 기업 경영을 정당화하는 기법으로 써먹었다. - P86

헨리 포드가 경고했듯이, 투자자 계층이 최고 자리를 차지하면서 기업은 상품 생산자나 서비스 제공자에서 주주를 만족시키는 조직으로 바뀌고 있었고, 주식은 제품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 P100

선적 컨테이너가 없으면 글로벌 공급망이 존재할 수 없다. 적기공급생산방식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의 상품 이동 시스템은 모두 컨테이너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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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붕괴의 시대 - 반도체칩부터 생필품까지, 글로벌 공급망의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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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그다음 재판의 증인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자동차로 그렇게 엄청난 수익을 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수익을 내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많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제 정책은 생산이 받쳐주는 한 빨리 자동차 가격을 끌어내려 자동차 이용자와 노동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포드는 사람을 위축시키는 반대 심문을 받는 동안 자신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과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사업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 노다지를 캐는 것이 아닙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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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믿음을 이끈 가장 강력한 원동력은 수익성을 높여야할 필요성이었다. 중국이 국제 무역 시스템에 편입됨으로써 가장 큰이익을 볼 수혜자는 중국을 값싼 노동력의 공급처로 활용할 다국적기업의 주주들이었다. - P52

중국의 이득을 두고 미국의 러스트 벨트 같은 곳에서 광둥성의공업 지대로 부를 이전한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프레이밍은 중국 수출 호황의 주요 수혜자가 미국(쇠락해가는 공장 도시가 아니라 뉴욕과 시애틀의 이사회실)에 있다는사실을 간과한 것이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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