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붕괴의 시대 - 반도체칩부터 생필품까지, 글로벌 공급망의 숨겨진 이야기
피터 S. 굿맨 지음, 장용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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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련된 돈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할리우드나 실리콘 밸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가장 큰 산업은 농업이다. 캘리포니아주의 농산물 수출액은 연간 200억 달러가 넘었다. 그중 거의 5분의 1이 가장 가치 있는 작물인 아몬드의 몫이었다. - P180

마페이는 자신을 위원장으로 만들어준 대통령과 달리, 원양해운사가 운송료를 급격하게 인상할 수 있었던 것이 그들의 시장 지배력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해운업은 기업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이익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독특한 산업이므로 반독점이라는 전통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런 사정이 오랫동안 미국의 수입업자들과 수출업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해왔다고 했다. 그들이 지금까지 저렴한 운송료의 혜택을 누려왔다는 것이었다. - P196

운송료는 ‘역사적 기준에서 봤을 때 충격적일 정도로 높은 수준‘이지만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원리의 산물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반칙은 없었다는 뜻이었다. - P199

마페이는 해운업뿐 아니라 철도, 화물 운송업, 소매업, 육류 가공업, 통신업 등 미국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수십 년에 걸친 합병을 가능하게 한 중심 사상을 옹호했다. 그는 주주에 대한 의무, 규모의 추구, 효율성을 높이려는 적기공급생산방식 등과 같은 공급망을 형성하는 힘이 미국 현실의 불가피한 요소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의 임무는 기계를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계속 돌아가게 하는 것이었다. - P200

그래봤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법 절차나 항변할 기회 같은 개념은 거대 해운업체들의 엄청난 힘 앞에서 공허한 관념에 불과했다. - P208

하지만 로테르담항에서 부두 노동자들과 시간을 보낼수록, 점점 자동화야말로 몸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사이에 들끓는 분노와 소외감을 이해하는 데 핵심 요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P240

항상 그래왔듯이 기술이 이기는 것은 자명했다. 기술은 화물 처리의효율성을 높였다. 그 덕분에 적기공급생산방식이 발전할 수 있었고, 그 과실은 주주들 몫으로 돌아갔다.
부두 노동자들의 목표는 고작 미래를 가능한 한 늦추는 것뿐이었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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