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점에서 나는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것을 잡아내려고 애쓴사진, 세상의 허무함과 삶의 쓸쓸함을 드러내려는 사진을 보면, 우리가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게 사진의 본연적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p. 209)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찍는 일, 남들이 본 것을 다르게 찍는 일, 다르게 찍은 것을 특별하게 보여주는 일, 사진은 쉬운만큼 갈증이 크고, 차별화도 어려운 예술이다. (p. 205)
좋은 공간은 사람을 특별하게 대우한다. 위압적이지 않고 품어준다. 그 감정을 느끼려고 사람들은 공간을 가꾸고, 건축물에 공을 들인다. (p. 195)
그곳에서 오래 내려온 삶의 형태를 가만히 들여다볼 때, 새로운 시도의 실마리가 보인다. 뛰어난 건축가들은 단절하지 않고 연결하고, 파괴하지 않고 재생성한다. (p. 187)
건축이라는 영역 안에서 예술과 과학이 만나고, 과거와 현대가 뒤섞인다. 그 충돌과 통합의 흔적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바로 건축을 하나의 예술로서 즐기는 일이다. (p.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