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전투에서 한쪽이 전혀 무방 비 상태로 당할 때 벌어지는 일이 바로 도살, 혹은 도축이기 때문이다. (p.68)
산에서 살면 뭔가 주체적인 인상을 풍기게 된다. 프라이버시와 고립감, 심지어 지배에 대한 감각이 몸에 배어서일 것이다. 산이라는 광대한 공간에서는 아무도 없이 혼자서 소나무와 덤불과 바위들 사이를 몇 시간이고 누빌 수 있다. 그곳에는 광대무변한 공간감에서 나오는 고요함이 있다. 그 엄청난 규모 앞에서는 차분해지고, 인간과 같은 하찮은 존재는 전혀 중요치 않아 보인다. 진은 그렇게 산이 거는 최면, 인간 세상의 드라마를 뛰어넘는 깨달음으로 만들어진 사람이었다. (p.55)
사람들이 미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ㅡ 그런 사람들은 고양이 사체를 머리에 쓰고 다닌다든지, 순무와 사랑에 빠진다든지 했다 – 일상생활을 문제없이 영위하고, 명료한 정신에,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도있는 사람이 어딘가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이 없었다. (p.59)
둘리틀 그 여자에게 그렇게 말씀하십쇼, 나리. 그 여자에게 말씀하십쇼. 저는 하고 싶습죠. 그 일로 고통받는 건 바로 접니다. 그 여자는 제 맘대로 할 수가 없어요. 그 여자의 비위를 맞춰야 하고 선물을 사줘야 하고, 말도 안 되게 비싼 옷도 사줘야 합니다. 전 그 여자의 노예랍니다, 나리. 단지 제가 그 여편네의 법적남편이 아니란 이유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도 그걸 알고 있습죠. 그 여자는 나랑 절대 결혼 안 하죠! 제 충고를 들으십쇼, 나리. 일라이자가 어리고 뭘 모를 때 결혼하십쇼. 결혼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겁니다. 결혼하면 그 애가 후회하게 되겠죠. 하지만 나리보다는 그 애가 후회하는 게 낫습죠. 그 애는 여자에 불과하고 어차피 행복해지는 법을 모르니까말입죠. (p.89)
니는 한 사람을 데려다 그에게 새로운 언어를 창조해줌으로써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인지 모르실 거예요. 그건 계급과 계급, 영혼과 영혼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기도 해요. (p.123)
성공이야기 소설에 저격을 다하는 Multifacter 일단, 이런 책이 반가운 이유는 항상 의문과 비판으로 의심했던 성공스터리를 과격을 조준하고 정확하게 조준했다는 점이다. “노력”이라는 스토리의 과대 포장으로 인한 다른 요소들을 무시했던 허구가 현실 비즈니스 세계를 왜곡한다. 현실을 인정해라. 여러 요소들을 함께 봐라. 다만, 노력의 위치를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 이 책의 장점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제2장의 6개 성공적인 기업 대표 이야기는 “노력”외에 무슨 요소들이 성공으로 이끌었는지 설명한다. 한국에서 스타벅스의 성공이야기 반론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저서 “골목의 전쟁”으로 끝나는 이 책은 주장이 아닌 설득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실에서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성공을 이끌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리얼리스트가 되라^^
현재가 답답하여 성공 스토리에서 용기를 얻는 것은 실제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통스럽지만, 현재를 다시금 되짚어보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감정에 취해 현실에서 잠시 눈을 돌리겠다는 것이야말로 성공에서 가장 빠르게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p. 240)
불확실성의 속성에 기반하지 않은, 결과를 바탕으로 한 평가는지나치게 극단적이다. 성공을 거둔 사업가에 대해서는 후광효과와 사후확증편향이 나타나서, 미디어와 사람들은 마치 신화의 영웅이 재림한 것마냥 떠받들게 된다. 반면 실패한 사업가에게는 정확히 그 반대의 효과가 나타나 무능하고 앞을 내다볼 줄 모르는 인물로 낙인 찍게된다. 한쪽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었으며, 반대쪽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되었다. 어느 쪽도 제대로 된 평가와는 거리가 먼 셈이다. (p.272)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익과 우위의 누적 메커니즘이다. 우위는 이익을 불러오고, 그 이익은 다시 우위가 되어 더 큰 이익을부르는 것이다. (p. 287)
오히려 성공의 규모가 커질수록 계속 증가하는 요소들은 브랜드파워, 팬, 자금, 경험, 정보, 인적 네트워크 등과 같은 요소들이다. 성공이 지속될수록 더 많이 획득할 수 있으며 우위로 작용한다. (p.291)
현실에서는 다양한 요소들이 성공에 영향을 주며, 운이 결과를만든다. 노력도, 실력혹은 재능도, 자본과 인적 네트워크, 외모 등도 모두 경쟁에 필요한 자원이다. 노력 만능주의가 나쁜 것은 다른 요소를배제한 환상에 빠지게 하여 결과적으로 성공에서 더욱 멀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경쟁은 총력전이다. 가진 자원을 모두 활용해야만 성과를 내고성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모든 자원을 가용해도 모자랄 마당에스스로 핸디캡을 부여하는 행위는 도움이 될 리 없다. (p.317)
는 되는 실패란 결과 자체가 실패일 뿐, 그 과정에서 전보다 더 많은경쟁자원을 획득하거나 경쟁자원의 상실이 없는 실패를 말한다. 경쟁자원의 상실이 없다면 다시 도전하고 시도했을 때 전과는다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실패하는 과정에서 경쟁자원을 더 획득할 수 있었다면 다시 도전했을 때 성공할 가능성도 그만큼증가한다. 즉, 겉으로는 실패일지 몰라도 성공 확률은 증가하는 경우이다.그렇게 되려면 실패를 하더라도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자본 손실을 최소화하며 경험을 통해 실력과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는 해당 업계나 관련자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명확한 실적을 기록해야 한다. 그런 실패는 그냥 실패가 아니다. 가능성과 저력이있다는 의미이고, 요소의 투입과 함께 약간의 운만 따른다면 금방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럴 때는 다시 기회를얻기도 쉽다.반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실패는 경쟁자원을 상실하는 실패이다. 회복이 힘들 정도로 자본을 깎아먹거나 인적 네트워크가 축소되거나 영향력을 상실하는 것 등이다. 경쟁자원의 상실은 그만큼 성공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성공했더라도 경쟁자원의 상실이 발생했다면 온전한 성공이라고 하기 어렵다. (p. 319)
성공하는 절대적인 방법이나 법칙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가장 확률 높은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을 통해서 내가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다. (p.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