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그는 선원의 관례대로 타이태닉호와 함께 스스로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이로써 그는 세계를 주름잡던 영국의 해상 권력에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불명예를 안긴 인물이 되었다. 그리고 타이태닉호의 침몰과 함께그때까지 기술의 끊임없는 진보에 대한 서양 세계의 흔들림 없는 믿음도무너지고 말았다. (p.41)

막시밀리안에게 역사적 공로가 있다면 그것은 군주제의 불합리한 이념을 적나라하게 증명한 데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군주제는 왕가의 피를 받은 사람이라면 자동적으로 백성을 다스리고 백성의 모범이 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하지만 실은 우연히 왕실의 일원으로 태어난 것뿐이지 피에 무슨 특별한 능력이 섞여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막시밀리안이 국내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유능한 신하들의 보필을 받아 선정을 펼치고, 더구나 시대까지 평화로웠다면 왕가의 피를 받아서 그렇다고 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웃음거리를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p.54) _ 멕시코의 막스밀리안 황제

‘성공만큼 성공적인 것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가끔은 실패만큼 성공적인 것이 없다‘는 말이 좀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십자가에못 박혀 죽은 예수는 살아 있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 더 큰 영광과 권세를 얻었고, 승리를 거둔 장군이 오히려 패장보다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한니발과 나폴레옹, 로버트 리(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군의 총사령관을 맡았던 장군), 그리고 에르빈 롬멜이 바로 그러한 패자들이다. (p.67) _ 롬멜 중에서

그렇다면 게바라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68혁명을 주도한 대학생들은 게바라에게서 자신들의 우상과 순교자를 찾았다. 게바라는 전 세계의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다. 그들이 말로만 떠들던 것을 한개인이 실제로 몸을 던져 실천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를 경탄하고 부러워했다. 그런데 이 휘황찬란한 영웅조차도 끝내 패배에 이르자 그들은그를 숭배함으로써 자신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대신했다. 게바라는 이 세계에 비해 너무나 선한 모든 사람이 결국 악한 세상 때문에 맞아 죽고 마는 것을 몸으로 증명해주었다. (p.80) _ 체 게바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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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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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힐데스하이머(Wolfgang Hildesheimer)는 모차르트 전기에서 이렇게 썼다.

가치 평가에 있어 여전히 확고한 기준이 없는 후세 사람들은 고통을 겪은 유명인들에게 더 큰 애정을 느끼게 마련이다.


모차르트의 초라한 묘지, 베토벤의 청각 상실, 나폴레옹의 비참한 최후, 클라이스트의 극적인 자살, 니체의 정신착란, 이 모든 비극적 상황이그들의 타고난 재능에 더해져 그들을 가장 영예로운 자리로까지 끌어올렸다. 고흐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귀를 잘라내고, 압생트와 테레빈유에 취하고, 까마귀 우는 밀밭에서 자살을 감행한 이 모든 상황은 고흐를 비운의 극적인 예술가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빌헬름 랑에 아이히바움(WilhelmLange-Eichbaum)은 자신의 명저 『천재, 광기 그리고 명성Genie, Irisinnund Rubm」에서 이렇게 단언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광기다." (p.355) _ 고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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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그 편지를 태워버리기 전에침착하게 읽어보기 위해 침실 문을 걸어 잠근 뒤 숨도 쉬지 않고 세 번이나 읽었다. 그것은 인생과 사랑, 늙음과 죽음에 관한 명상이었다. (p.243)

"훌륭한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안정이오." 라는 한마디의 말로 그의 참을 수 없는 지혜의 무게를 그녀에게 느끼게 했다. (p.246)

그녀는 "시간이 흐르도록 놔둬요. 그럼 그 시간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는지 보게 될 거예요." 라는 구절로 그에게 미래를 볼 수 있는 새로운 힘을 주고자 했지만, 무모하게 서두르던 그는 그 말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실 그는 그녀처럼 훌륭한 학생이 아니었던 것이다.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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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로 혈연관계도 없고 거의 알지도 못하며, 성격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데다 심지어는 성기도 다른 두사람이 갑자기 함께 살고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며 어쩌면서로 다른 방향으로 결정지어졌을지도 모르는 두 개의 운명을 공유하기로 약속하는 것은 모든 과학적 법칙에 위배 된다는 입장이었다. (p.85)

"공적인 생활의 과제는 두려움을 지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부부 생활의 과제는 지겨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p.89)

어쨌거나 오래전부터 이 도시는 아무런 비밀도 간직할 수 없는 곳이었다. 가정에 처음으로 전화가 설치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안정된 것처럼 보이던여러 부부가 익명의 고자질 전화 때문에 파경을 맞았다. 그래서 겁에 질린 수많은 가정에서 전화 설치를 연기하게나 수년 동안 전화를 놓지 않았다. (p.155)

그러자 그는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세상의 짐을 모두 벗어버린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그것을 알고 있으며, 단지 자세한 것을 확인해 주는 일만 남았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론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p.159)

"이 세상을 살면서 내가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좌절감은, 내가 그토록 많은 장례식에서 노래를 불렀지만 정작내 장례식에서는 부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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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의 사랑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8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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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인생이란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는 것이란 사실이었다. (p.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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