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은 분명 이성적 담론 경계 너머에 현존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도시구조적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공존하는 불평등한 공간으로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 차원에서 보다 깊이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는 공간이다. 칸트Kant는 "인간은 타인의 이익을 위한 성적 만족 대상으로 자기 몸을 쓸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몸이라 할지라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 이것이 바로 인간의 존엄성이 아닐까한다. 내내 햇빛이 들지 않는 그 공간에서 앞과 체험이라는 나름의 명분을 씌워 성의 울혈을 풀어 내야만 할 것인가는 아마도 인간에게 주어진 숙제일 것이다. (p.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