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란의 시대 - 기후 위기는 문화의 위기이자 상상력의 위기다
아미타브 고시 지음, 김홍옥 옮김 / 에코리브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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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상황 전개는 순전히 미학적 고려에 의한 것만은 아니었다. 거기에는 정치, 특히 냉전의 정치도 한몫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정보기관은 소련이 선호한 사회적 사실주의(social realism)에 맞서서 추상적 표현주의를 촉구하는 작업에 관여했다. _ 정치 중 - P160

물질로서 속성때문에 석탄의 수송은 여러 요충지를 만들어내고, 그런 곳에서는 조직화한 노동자들이 기업과 국가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노동력 집중을 필요로 하지 않고 송유관을 통해 흐르는 석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이것이 정확히영미의 정치 엘리트들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석탄 대신 석유를 쓰도록장려하기 시작한 이유다. _ 정치 중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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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란의 시대 - 기후 위기는 문화의 위기이자 상상력의 위기다
아미타브 고시 지음, 김홍옥 옮김 / 에코리브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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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답하려면 불가사의한 인류세의 효과 가운데 또 다른 한 가지와 대면해야 한다. 다름 아니라 정확히 인간 활동이 지구 환경을 변화시켜온 그 시기에 문학적 창작 활동이 급격하게 인간 중심적으로 달라졌다는 점이다. 비인간을 다룬 글이 쓰이고는 있지만, 그것은 순수 소설이라는 대저택 내에서가 아니라 추방당한 공상과학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 등이 기거하는 비주류 영역에서다. _ 문학 중 - P92

미래는 인간이 만들어낸 인류세의 한 측면에 불과하며, 인류세는 가까운 과거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현재까지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_ 문학 중 - P100

그런가 하면 20세기 말에 탄소 배출량이 늘고 있을 때 소설이 방향 전환을 도모한 데는 단순한 우연 이상의 무언가가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인다. 그때는 지구 온난화가 오랫동안 인간을 가지고 놀았다는 인상을 풍기는 시기다. 탄소 배출량이 급격하게 늘었던 전후(戰後) 30년 동안 이상하게도 지구 기온이 안정화(stabilization) 양상을 띠었기 때문이다. _ 문학 중 - P111

따라서 인류세가 문학 소설에 저항하는 최후의, 그러나 가장 비타협적인 방법은 궁극적으로 언어 자체에 대한 저항이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과거에도 수차례 그랬듯이 혼합적인(hybrid) 새로운 형식들이 출현할테고, 읽는 행위 자체가 다시 한 번 변화를 겪을 것이다. _ 문학 중 - P117

바로 제국과 제국주의다. 자본주의와 제국은 분명 단일한 실재의 양면이긴 하지만, 둘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으며과거에도 단순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나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 자본과 제국의 명령이 더러 상반된 방향에서 압박을 가함으로써 이따금 직관에 반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_ 역사 중 - P121

다시 말해, 부상하는 서구의 화석 연료 경제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석탄을 기반으로 한 자체적인 에너지 체제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다. 필요하다면 강압을 동원하는 일도 불사하면서 말이다. 티머시 미첼이말한 바처럼, 따라서 석탄 경제는 기본적으로 "모방되지 않는 것에 의존했다. 제국주의의 지배가 그것을 보장해주는 장치였다. _ 역사 중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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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근심이 실은 모브를 동료들에게 보여준 후부터 시작된 것이고, 따라서 꽃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그의 생각은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잘못이란 오직 사람에게만 있을 뿐이다. 튤립이 탐욕스럽거나 초연한 경우가 어디 있겠는가. - P19

튤립, 오, 소리 없는 아름다움이여.
너의 심오한 가치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 P11

하얀 패랭이꽃은 진정한 우정의 상징이다.
죽음이 다가와 꽃잎이 다 떨어질 때까지
그 색이 변하지 않는다. - P25

두 소년의 관계는 현격히 달라졌다. 아마로파코아크는 더 이상 거드럭거리지 않았고, 그의 영원한 들러리 같던 므누티크를 무시하며우쭐거리던 시절을 돌이켜 보며 수치심을 느꼈다. 므누티크는 한때자신을 짓밟았던 친구가 예전과 달리 겸허해진 것을 느꼈으나 이 새로운 상황을 이용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장애를 갖게 된 아마로파코아크의 조용한 벗이었다. 늘 그래 왔듯이.

물리적이고도 정신적인 기이한 현상에 의해 마치 만물의 질서가 불균형을 상쇄하듯 므누티크는 더욱 건장하고 강인한 사람이 되었다. 어깨는 더 넓어지고, 고개를 더 높이 들고 걸었다. - P39

작약이여,
너의 오만함은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구나. - P43

- 꽃이 다 떨어진 나무가 잎이 있다고 기뻐하는 것 같네.
꽃이 지고 열매가 맺는다는 사실은 그녀의 뇌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간 그려온 자신의 완벽한 모습에 오점이 생겼다는 생각은 그녀를 공포와 증오로 반쯤 미쳐버리게 만들었다. 그녀는 좌절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남들과 다를 게 없어진다는 사실이 가장 견딜 수 없었다.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 된다는 것. 날이 밝으면 한순간에 혐오스러운 적으로 바뀌어버린 거울 속에서 얼마나 많은 새치와 주름을 보게될까? 그녀는 화장대 위에 놓여 있던 거울을 집어 들어 벽으로 던져버렸고, 그것은 투명한 저항 속에서 산산조각 났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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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해상 교역의 특징은 이처럼 정치·군사 세력이 분산되어 있고 문화적으로 극히 다양했다는 점이다. 이 광대한 영역은 다른 어느 곳보다도 비동질적이었다. _ 세계의 팽창, 세계의 불균형 중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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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 - 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
주경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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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까지 아시아 해상 교역은 동서 간으로 대단히 긴 해상 루트를 형성하면서 발전했다(Prakash 1997: Introduction), 서쪽의 홍해부터 동쪽의 일본에 이르기까지 긴 활 모양의 아시아 교역망(great arc of Asian Trade)이 엄청난 길이로 이어져 있어서, 여기에 많은 아시아 상인들이 참여했다. _ 세계의 팽창, 세계의 불균형 중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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