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란의 시대 - 기후 위기는 문화의 위기이자 상상력의 위기다
아미타브 고시 지음, 김홍옥 옮김 / 에코리브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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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답하려면 불가사의한 인류세의 효과 가운데 또 다른 한 가지와 대면해야 한다. 다름 아니라 정확히 인간 활동이 지구 환경을 변화시켜온 그 시기에 문학적 창작 활동이 급격하게 인간 중심적으로 달라졌다는 점이다. 비인간을 다룬 글이 쓰이고는 있지만, 그것은 순수 소설이라는 대저택 내에서가 아니라 추방당한 공상과학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 등이 기거하는 비주류 영역에서다. _ 문학 중 - P92

미래는 인간이 만들어낸 인류세의 한 측면에 불과하며, 인류세는 가까운 과거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현재까지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_ 문학 중 - P100

그런가 하면 20세기 말에 탄소 배출량이 늘고 있을 때 소설이 방향 전환을 도모한 데는 단순한 우연 이상의 무언가가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인다. 그때는 지구 온난화가 오랫동안 인간을 가지고 놀았다는 인상을 풍기는 시기다. 탄소 배출량이 급격하게 늘었던 전후(戰後) 30년 동안 이상하게도 지구 기온이 안정화(stabilization) 양상을 띠었기 때문이다. _ 문학 중 - P111

따라서 인류세가 문학 소설에 저항하는 최후의, 그러나 가장 비타협적인 방법은 궁극적으로 언어 자체에 대한 저항이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과거에도 수차례 그랬듯이 혼합적인(hybrid) 새로운 형식들이 출현할테고, 읽는 행위 자체가 다시 한 번 변화를 겪을 것이다. _ 문학 중 - P117

바로 제국과 제국주의다. 자본주의와 제국은 분명 단일한 실재의 양면이긴 하지만, 둘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으며과거에도 단순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나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 자본과 제국의 명령이 더러 상반된 방향에서 압박을 가함으로써 이따금 직관에 반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_ 역사 중 - P121

다시 말해, 부상하는 서구의 화석 연료 경제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석탄을 기반으로 한 자체적인 에너지 체제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다. 필요하다면 강압을 동원하는 일도 불사하면서 말이다. 티머시 미첼이말한 바처럼, 따라서 석탄 경제는 기본적으로 "모방되지 않는 것에 의존했다. 제국주의의 지배가 그것을 보장해주는 장치였다. _ 역사 중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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