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근심이 실은 모브를 동료들에게 보여준 후부터 시작된 것이고, 따라서 꽃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그의 생각은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잘못이란 오직 사람에게만 있을 뿐이다. 튤립이 탐욕스럽거나 초연한 경우가 어디 있겠는가. - P19
튤립, 오, 소리 없는 아름다움이여. 너의 심오한 가치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 P11
하얀 패랭이꽃은 진정한 우정의 상징이다. 죽음이 다가와 꽃잎이 다 떨어질 때까지 그 색이 변하지 않는다. - P25
두 소년의 관계는 현격히 달라졌다. 아마로파코아크는 더 이상 거드럭거리지 않았고, 그의 영원한 들러리 같던 므누티크를 무시하며우쭐거리던 시절을 돌이켜 보며 수치심을 느꼈다. 므누티크는 한때자신을 짓밟았던 친구가 예전과 달리 겸허해진 것을 느꼈으나 이 새로운 상황을 이용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장애를 갖게 된 아마로파코아크의 조용한 벗이었다. 늘 그래 왔듯이.
물리적이고도 정신적인 기이한 현상에 의해 마치 만물의 질서가 불균형을 상쇄하듯 므누티크는 더욱 건장하고 강인한 사람이 되었다. 어깨는 더 넓어지고, 고개를 더 높이 들고 걸었다. - P39
작약이여, 너의 오만함은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구나. - P43
- 꽃이 다 떨어진 나무가 잎이 있다고 기뻐하는 것 같네. 꽃이 지고 열매가 맺는다는 사실은 그녀의 뇌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간 그려온 자신의 완벽한 모습에 오점이 생겼다는 생각은 그녀를 공포와 증오로 반쯤 미쳐버리게 만들었다. 그녀는 좌절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남들과 다를 게 없어진다는 사실이 가장 견딜 수 없었다.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 된다는 것. 날이 밝으면 한순간에 혐오스러운 적으로 바뀌어버린 거울 속에서 얼마나 많은 새치와 주름을 보게될까? 그녀는 화장대 위에 놓여 있던 거울을 집어 들어 벽으로 던져버렸고, 그것은 투명한 저항 속에서 산산조각 났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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