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사랑, 갈망이라는 천 근의 바위를 업지 않으면 인생의 강을 홀가분하게 건널 수 있다고 장담할수 있을까요. 그땐 어리고 힘이 약해서 꿈의 무게, 사랑의 무게를 감당하기 버거웠던 것뿐입니다. 이제는 알겠습니다. 꿈도 사랑도 아무것도 짊어진 것 없는 사람이야말로 인생의 강을 건너는 것이 고되고 힘들다는 사실을…… _ 이처럼 고되고 힘들 것이다 중 - P116
인간은 꿈의 세계에서 내려온다 _ 앙투안 블롱댕 - P118
"늘 여기가 아닌 곳에서는 잘 살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딘가로옮겨가는 것을 내 영혼은 언제나 환영해 마지않는다."고 한이는 샤를 보들레르였습니다. 그는 왜 그렇게 어딘가로 옮겨가는 것을 좋아했을까요. 혹시 ‘여기‘에 남은 흔적을 지우고싶어서는 아니었을까요. 자유로운 영혼들은 자신의 흔적에서마저 일탈하고 싶어 미칩니다. 심지어 그것이 조국과 부모라할지라도…………. _ 늘 여기만 아니면 잘 살 것 같았다 중 - P122
실패한 점은 우연히 터트려진 얼룩보다 못하다 그러나 그것을 덧칠해서 없애지 않고 그림 전체 가운데서 잘 살릴 때 작품은 한층 두터운 성공작이 된다
- 이우환 - P126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이 있지만, 그것이 나에게 우리에게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라면 나를 향해 우리를 향해 이 시대를 향해반드시 오리라는 것을.…_ 아무리 해도 안되는 일이 있다면 중 - P130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에서 그토록 생생하게 묘사한 청새치와의 힘겨루기, 상어 떼와 벌이는 사투,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 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결말,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세상이었습니다. _ 운이 다 뭐예요 중 - P133
요즘 멀쩡한 사람들 헛소리에 너나없이 놀아날까 두렵다. 길은 장님에게 물어라 해답은 벙어리에게 들으라. 시비는 귀머거리에게서 밝히라. 진실은 바보에게서 구하라.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길은 네 마음에다 물어라. 해답은 네 마음에게 들어라. 시비는 네 마음에서 밝히라. 진실은 네 마음에다 구하라.
구상 시인의 <네마음에다>
_ 길은 네 마음에 물어라 중 - P139
사소한 비극에 사로잡히지 마 총으로 나비를 잡지
- 마헨리 루더포트 엘리엇 시 <웃어버려라> 중에서 - P148
파멸당하지 않은 건 자존심 때문이었고, 애초에 유혹당한 건 외로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두 외로워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_ 나는 늘 되돌아갈 누군가를 가지고 싶었다 중 - P154
내겐 아무도 없었어. 나는 늘 되돌아갈 수 있는 누군가를 가지고 싶었어.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았어. 그건 그러니까,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 여자가 창녀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는 말이야.
한스 에리히 노삭의 소설 《늦어도 11월에는>에서 그렇게 말한 사람은 청년도 중년도 아닌 노년의 남자였습니다. 외로움에 대한 너무나 외로운 고백입니다. 아무나 상관없다는 식의만남이 늘 되돌아갈 수 있는 누군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니까요.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이 깊어지는 이유는말할 수 없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말할 수 없는 실패, 배신, 절망감, 상처, 죄의식, 말할 수 없는 사랑, 말할 수 없는 꿈.....그 ‘차마 말할 수 없음‘으로 외로움은 점점 더 깊어집니다. _ 나는 늘 되돌아갈 누군가를 가지고 싶었다 중 - P155
그처럼 고통이란 고통을 겪는 당사자가 먼저 말하기 힘든 것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그 가슴속 깊은 곳에는 먼저 다가와 물어주길 바라는 간절함이 눈물겹게 깃들어 있습니다. 그러니 측은지심을 느낀다면 모른 척 지나치지 말고, 무슨 일이냐며 조심스럽게 진심을 다해 물어야 합니다. 기다려야 하고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성배의 기적은 그렇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_ 인간의 조건 중 - P164
이렇게 말하면 믿을 수 없을지 몰라도처절하게 실패하거나 깨끗이 망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햇살과 바람이 깊게 스민 그릇의 밑바닥을 맛볼 수 있으니까요. 그건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난 후에 찾아오는 편안함입니다. ‘나‘라는 아무것도 아닌 그릇에 햇살과 바람이 조금씩 스미는 것을 느낍니다. 따스하고 편안하며 감사하고 설렙니다. _ 햇살과 바람이 스민 그릇의 밑바닥이 가장 맛있다 중 - P174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고은 <그 꽃> - P175
지금은 균형 잡는 법을 터득해가는 중입니다.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이쪽과 저쪽의 중간 어디쯤에 터억, 하니 자리를 잡는 것이 아니라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수없이 왔다 갔다 하며 발밑의 외줄이 어떻게 흔들려도 떨어지지 않는 방법일지 모릅니다. 방금 전까지의 시행착오 덕분에 잠시 후엔 조금이라도 균형 잡기가 수월해질 것입니다. 돌로 보려지면 어쩌나 두려워하면서 중 - P179
그러나 다 빈치의 삶은 이루지 못해도 이를 수 있다는 진실을보여줍니다. 예술과 삶에서만큼은 완성과 성공이 반드시 최고의 성취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완성과 성공이 삶과 예술의목표가 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 빈치는 다 빈치입니다. 그는 다른 누군가로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이루었습니다._ 내가 무언가 이룬 게 있거든 제발 말해다오 중 - P184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스스로가 부끄럽고 죄스럽습니다. 그 때문에 늘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을 쓰는 일은 정작 못된 말을 한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그 한마디, 아직도 마음에서 씻어내지 못해 자책하는 착한 사람의 몫일 때가 많습니다. _ 지금도 도모코 생각만 나면 이가 갈린다 중 - P194
마음의 고통은 화를 내게 된 원인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화를 냈을 때 얻게 되는 결과다. _ 화내지 마세요 중 - P199
내가 옳으면 화를 낼 이유가 없고 내가 틀리면 화를 낼 자격이 없다
- 마하트마 간디 - P201
인간이 고통을 통해 정화되고 순화되며 더욱 현명해지고 이해심이 많아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야. 오히려 고통속에서 인간은 차갑게 냉정해지면서 무관심해진단다. - P203
중요한 것은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엎어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며 느려도 끝까지 말입니다. 그 길은 천리마가 아니라도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열흘 더 가면 됩니다. 공자의 제자 안자가 말했습니다.
"행하는 자는 항상 성취하기 마련이고 걷는 자는 포기하지 않으면 끝내 목적지에 도달한다."
_ 성공을 기다릴 수 없어서 성공없이 나아갔다 중 - P206
내 임무는 스스로를 뜯어고치는 게 아니라, 신이 만든 그대로의 상태에서 완전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 P209
자신의 실수로, 타인의 배신으로, 운명의 농락으로 부서진 기억을 안고 있는 흔적, 그 부서지고 깨진 조각들을 눈물과 땀으로 이어 붙인 흔적, 아무리 애써 이어 붙여도 결코 처음 같을 수 없어서 생기고 만 흔적, 금이 간 데서 빛이 들어옵니다. 약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금이 가지 않았다면, 내 안으로 비쳐들지 않았을 빛줄기,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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