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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혼자서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5월
평점 :
주문한지 일주일만에 도착한 책 중에서, <저만치 혼자서>부터 읽었다. 하루만에 다 읽었다. 김훈선생의 책을 거의 전부 읽은 탓이기도 하지만, 서사나 인물 자체의 공감이 높은 탓일 수도 있다.
책의 전부 원고지안에 ˝나는 한사람의 이웃으로 이 글을 썼다.˝라고 적혀있다. 단편 소설 전체에 흐르는 말은 ˝한 사람의 이웃˝이라고 볼 수 있다. 소설과 다큐의 중간 어느 지점에 놓여 있을 것만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마지막 <저만치 혼자서>는 평생 이웃들을 위해 헌신한 수녀님들의 임종을 앞둔 일명 도라지수녀원인 호스피스 수녀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몇가지 특징은, 우리 현대사의 큰 아픔을 아직도 찾아서 환기시킨다는 점이다. <명태와 고래>및 <48GOP>가 그 예인데, 남북의 접경시대 동해안 어촌과 중부전선을 그 공간적 배경으로 한다. 아직도 내가 김훈 선생 작품을 찾아읽는 이유가 작가 나이대나 최소한 50대이상의 나이속에 감재되어 있는 큰 질곡과도 같은 역사적 비극을 공감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거의 전부 주제에서 부부가 이혼을 맞이한다. 사업상 이유로, 성격상 이유로, 기타 이유로 이혼을 맞이하고 배우자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속에서 자식들도 등장한다. 특히, 중년이후 이혼 서사는 <언니의 폐경>이후 줄곧 등장한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주변에서 다양한 이유로 이르는 이혼의 과정이 결국 병원 보호자조차 도우미가 필요로 하는 <대장 내시경 검사>, IMF 때 서류상 합의 이혼이 실제 이혼으로 이어지는 <저녁 내기 장기>, 경제적 무능과 시댁간의 갈등을보여주는 <손> 등에서 이야기로 등장한다. 전남편은 존재하나 전아들이 존재할 수 없는 현실에서 누구는 절망하고<손>, 누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본다<대장 내시경 검사>. 특히, 갈라선 이후에 이전 배우자의 죽음이나 장례식의 조우는 가족제도가 가지는 여러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기행에서 처럼, 반농반어의 지역이거나 접경지, 그리고 지방 소읍내가 항상 지역적 배경으로 나온다. 언젠가 가본듯한 지역이 나온다는 생각도 읽으면서 해본다.
나는 언제나 김훈선생 책이 나오면 바로 살 것이다. 이만큼 진솔하게 글쓰는 분을 존경한다. 어찌보면 어른이 없는 시대에 어른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