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여행자
정여울 지음 / 해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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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른베르크는 내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한 도시다. 뉘른베르크는 내게 맨발로 어떤 목적 없이도 보람차게 여행할 수있는 행복의 비결을 알려준 도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줄기차게맨발로 걸어본 도시, 뉘른베르크에서 나는 걸음마를 배우는 한살배기 아기처럼 비틀비틀, 설레는 마음으로 저 세상 속으로 힘차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나는 이미 세상 모두와 기쁘게 함께하고 있었다.

_ 맨발의 여행자, 해방을 만끽하다 중 - P26

나는 카메라 셔터를 여러 번 눌러대며 불꽃놀이의 감동을 사진에 담으려 했지만, 이내포기하고 카메라가 아닌 마음속에 별들의 잔치를 담기 시작했다. 부다페스트의 밤은 그렇게 누구든 차별하지 않고 모두를 두팔 벌려 반겨주는 환상적인 불꽃놀이로 인해 더욱 잊을 수 없는추억을 선물해주었다.

_ 부다페스트 (헝가리) 중 - P33

고향의 따뜻함은 꼭 태어난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내게 낯선 브뤼셀에서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한 음식은 바로 브뤼셀표 홍합 요리였다.

브뤼셀 (벨기에) 중 - P36

궁극적으로 우정이 사랑보다 중요할 거예요. 어쩌면 사랑의 진정한 기능은, 사랑의 의무는 우정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죠. 그렇지 않으면 사랑은 도중에 끝나버릴 테니까요.

_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윌리스 반스톤, 보르헤스의 말』 중에서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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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여행자
정여울 지음 / 해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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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걷지 말라.
영혼이 따라올 시간을 주어라.

-아프리카 격언 - P4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아주 멀리 떠나야만 비로소 깨달아지는 생의 진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힘들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드시 떠나야만 보이는 것들을
_ 프롤로그 중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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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묻다 두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문득, 묻다 2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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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인을 대표하는 3대 그림이라고 하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를 꼽습니다. 우연찮게도 그림 속 세여인 모두 실존인물이고, 특히 <베아트리체 첸치>는 ‘스탕달 신드롬‘을 거론할 때 언급되는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_ 스탕달 신드롬을 일으킨 미인은 누구일까? 중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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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작부터 아가씨를 진심으로 사모했습니다.
내가 이와테 산이라면 아가씨는 히메가미 산입니다.

요시무라간이치로, 이미 부친을 여의고 형제도 없으며
몸값이래야 이타이인부치의 말단 무사지만,
앞으로 검을 연마하고 학문에 정진하여 가문을 일으켜,
언젠가는 아가씨를 귀하신 집안의 안주인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나에게 시집와주지 않겠소? 부디 나와 부부의 연을 맺어주시오.
사나이 필생의 부탁입니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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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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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렘은 겟세마네의 예수 앞에 꿇어앉았다. 빌렘은 조선에 부임한 이래 이 작은 반도 안에서 벌어진 죽음과 죽임을 생각했다. 교회 밖은 하느님의 나라가 아닌지를 빌렘은 하느님께 물었다.
하느님은 대답하지 않았다. 안중근이 이토를 죽였으므로 이토의사람들은 또 안중근을 죽일 테지만, 안중근이 사형을 당하기 전까지 아직은 며칠이 남아 있을 것이었다. 빌렘은 안중근의 생명이 살아 있는 그 며칠을 생각했다. - P248

황사영은 국가를 제거하려다가 죽임을 당했고 안중근은 국가를 회복하려고 남을 죽이고 저도 죽게 되었는데, 뮈텔은 이 젊은이들의 운명을 가로막고 있는 ‘국가‘를 가엾이 여겼다. - P251

이 세상의 배운 자들이 구사하는 지배적 언어는 헛되고 또 헛되었지만 말쑥한 논리를 갖추어서 세상의 질서를 이루고 있었다. - P254

놀라움은 친밀감이라기보다는 슬픔에 가까웠다. 이목구비가 닮았을 뿐 아니라, 어디라고 말할 수 없는 그늘까지도 닮아 있었다. 이것이 혈육이구나……… 끝날 날이 가까워지니까 안 보이던 것이 더러보였다. - P256

이토를 쏠 때, 이토를 증오하는 마음으로 조준했습니다. 쓰러뜨리고 나서, 신부님께 세례 받던 날의 빛과 평화가 떠올랐습니다. - P273

빌렘은 ‘나의 시체를 하얼빈에 묻으라‘는 안중근의 유언을 신자들에게 전했다. 안중근의 시체는 하얼빈으로 가지 못하고 여순감옥의 공동묘지에 묻혔다고 빌렘은 전했다.
빌렘은 신자들과 함께 기도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망자에게 평안을 주소서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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