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슬픔을 그대가 알아주기를 바라다가 제풀에 지치고, 그걸 말 안 하면 모르나 하고 서러워하다가, 말해도 모르는데 말 안 하면 더 모른다는 깨우침을 얻고서, 남이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내 마음 나부터 ‘아주자는 데 이른 어른스러운 해결책이 내겐 글쓰기다.
_ 그대는 이미 나 중 - P7
"<글쓰기의 최전선》은 《수학의 정석》같이 기본 원리를 일러주는 책이고, 《쓰기의 말들》은 사전처럼 옆에 두고 필요할때마다 찾아보는 책이고,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는 자습서같은 책이에요. 그사이 은유도 달라졌죠. 다른 은유가 쓴 다른책이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_ 5, 6, 13 중 - P11
페미니즘 연구자 베티 리어든이 표현한 대로 "가부장제가 여성에게서 빼앗을 수 없었던 하나의 힘, 즉 생명을 낳는 힘"을 밑천 삼아 나는 낙타의 언어부터 출발해 사자의 언어 그리고 어린아이의 언어를 차근히 배워가는 중이다.
_ 낙타의 엄어에서 사자의 엄어로 중 - P14
그래서 나는 사랑의 능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계속 듣는 사람, 들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즉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_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중 - P17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를 집어 든 독자들이 ‘글쓰기의 유년기’를 편안하고 충분하게 누렸으면 좋겠다. 유년기도 없이 너무 일찍부터 수험생 모드로 진입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만 목표가 없으면 심심하니까 이런 정도를 권해드린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가족(없음)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같은 것들. 인권활동가 미류의 표현대로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너무 큰 용기를 요구하지 않는 세상"이 어서 오길 바라며 세 번째 글쓰기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_ 글쓰기의 유년기 중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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