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이야기 한국 근대 문학 기행
김남일 지음 / 학고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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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는 이렇게 시작하는 이른바 2·8 독립선언서」를 썼다. 거기서 한일 병합이 사기와 폭력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인류의 큰 수치이자 치욕이라 질타했고, 합병 이후에도 일본은우리 겨레의 이익과 행복을 깡그리 무시하는 민족 차별 정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일본의 조선 병합은 동양의평화에도 크게 위협이 됨을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독립은 너무나 정당하고 필연적이라 주장한 선언서는 우선 정당한 방법으로 독립을 추구할 것이지만, 일본이 만일 우리 겨레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한다면 영원한 혈전을 선언하리라고 힘써 외쳤다. 이광수는 선언서를 쓴 뒤 몸을 피해야 했다. 그는 다시 상하이로 망명을 떠났다.

_조선 학생들은 연설을 한다, 과격하게! 중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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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교양 공부 - 나와 세계를 잇는 지적 생활 습관 하루 한 공부
전성원 지음 / 유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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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에 걸쳐 읽었다. 하루 평균 2꼭지 정도 읽었다. 물론 하루에 하나, 2-3개, 15개 꼭지까지 다양하다. 책의 취지에 맞게 하루 한꼭지씩 읽으려고 노력한 책이다.

역사적 사실의 점과 역사적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선을 넘어 현실적 의미로서 역사적 맥락을 해석하는 면을 공부하는데 이 책의 저술 목표이다.

365개의 다영한 국내외 주제를 일자별로 정리하고 해석한 이런 방대한 내용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요즘 읽은 책들을 지인들에게 전달하는데, 이 책은 서재방에 보관할 예정이다.

이 벽돌책은 저정도 책가격이라면 상대적으로 아주 저렴하다는 점이다. 이런 책이 국내 저자에 의해 쓰여졌다는 점에서 대단한 기획이다. 올해의 책 목록에 들어갈 후보이다.

개정판에서 일부 꼭지를 추가하거나 삭제한다면 완성도가 완벽해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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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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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래하면 안 삽니다"라는 이 친구의 말은 음정이 틀리면 누구도 피아노를 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연주하지 않는 피아노는 결국 죽게 된다는 뜻이라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아차렸다.

_ 모두에게 복된 새해 중 - P135

어이없게도 삶은 단 한 번만 이뤄질 뿐이며, 지나간 순간은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그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들은 말하고 있었다. 도서관에는 그처럼 많은 책이 있으니, 그중에는 단 한 권이라도 자기 같은 인생도 이 세상에 필요했다고 말해주는 책이 있을 것 같았다.

_ 내겐 휴가가 필요해 중 - P143

함께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서 고통은 분명히 엄마와 나 사이를 가로막았지만, 죽음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날, 엄마의 몸이 병실에서 차가운 영안실로 옮겨지는 동안, 나는 그 노을을 봤다. 아니, 그 노을을 봤다기보다는 그 노을이 보였다.

_ 내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중 - P177

엄마의 고통을 오직 진통제만이 이해했듯이 내 슬픔은 그 노을만이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다. 고통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과 슬픔을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은 나를 절망적으로 만들었다.

_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중 - P178

"인간에게 망각은 불완전한 기능입니다. 완전히 망각할 수있는 능력이 없기에 인간은 불완전해졌습니다. 저는 많은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많은 것ㅅ을 망각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_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중 - P181

그러니까 그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했다.
하지만 또한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망각할 수도 없었다. 그가 찍은사진들 속에서 친구와 가족들은 하나둘 늙어가고 병들어가고 또죽어갔다. 그의 사진들 속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복잡한 존재로 살아갔는지, 하지만 그들은 또 얼마나 끊임없이 변해갔는지. 거기서서 나는 비로소 그가 평생에 걸쳐서 찍은 친구와 가족들의 일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그가 단 한 번만 찍고 다시는 찍지 않았던, 그의 말을 빌리자면 "평생 잊지 못할 노을"을 이해할 수있었다.

_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중 - P198

좋은 술과 후회 없는 인생이란 그런 풍토에서 빚어지는 것. 술과 인생은 무더운 여름날 꺼내놓은 생선과 같으니, 그 즉시 음미하지 않으면 상해버리고 만다.

_ 웃는 듯 우는 듯, 알렉스, 알렉스 줄 - P204

예컨대 그 도시의 생성과정이나 잔교의 역사, 혹은 외국인 거류지역의 변천사 등이 크게 다르다고 볼수 없었다. 요컨대 누군가 끊임없이 다시 쓰는 과정에 도시는 스스로 내력을 만들어가는 셈이다. 끊임없이 다시 쓸 때, 리 선생의인생도 구원받을 여지는 남는 셈이다.

_ 웃는 듯 우는 듯, 알렉스, 알렉스 중 - P217

그로부터 인생은, 쉬지 않고 바뀌게 된다. 우리가 완벽한 어둠 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이야기는 계속 고쳐질 것이다. 그는 자리에서일어나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그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서 첫 문장은 달라질 것이다. 그는 어둠 속 첫 문장들 속으로 걸어갔다.

_ 웃는 듯 우는 듯, 알랙스, 알렉스 중 - P228

그나마 그녀와 나 사이에 존재했던 온기가 아주 없어진 게 아니라 우주 어딘가로 날아갔다고 생각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나는 실연의 고통으로 이미 오래전에 죽었어야만 했을 테니까.

_ 달로 간 코미디언 중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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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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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물감처럼 빽빽한 코발트블루의 짙은 빛을 하늘 복판까지 밀어붙이면서 동풍이 불어왔다. 저절로 눈을 감게 만드는 5월 청명한 저녁의 바람이었다.

_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 중 - P91

"미래를 바라봐온 십대, 현실과 싸웠던 이십대라면, 삼십대는 멈춰서 자기를 바라봐야 할 나이다. 이젠 좀 솔직해져도 괜찮은나이다. 축하를 위해 세 잔의 맥주를 마시자. 뭐, 그런 내용"

_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 중 - P96

언젠가 종현이 말한 것처럼 우린 하루 스물네 시간을 1440개의 아름다운 일 분들로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_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늘 때 중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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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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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피하려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므로 때로는 고통을 피하려고 스스로 죽기도 한다. 해피에게는 아이없이 살아가는 삶이 가장 큰 고통이었다.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건, 희망을 찾은 게 아니라 희망을 버렸다는뜻이었다. 그 사실만은 남편과도 공유할 수 없었다. 희망이라기보다는 살아가야만 하는 최소한의 근거를 찾은 건 그로부터 사 개월뒤의 일이었다.

_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 중 - P27

그녀는 점점 고통에 매혹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엄마처럼자신의 인생도 실패했다고 여기게 될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엄마가 착하기 때문이 아니라, 매력적이기 때문에인생에서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성공이니 실패니 하는 따위의 것들이 아니었다. 그녀가 점점 고통에 끌리게 된다는 점이었다. 그 욕망은 참으로 낯설기만 했다.

_ 기억할만한 지나침 중 - P43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만한 열망이 전혀 없었다. 열망이 없는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은 무엇보다도 부끄럽다는 점이었다.

_ 기억할 만한 지나침 중 - P55

우리는 어리석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장 죽을 수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 삶에감사해야만 한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나날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해되기만을 기다리며 어리석은 우리들을 견디고 오랜 세월을 버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_ 세계의 끝 여자친구 중 - P61

스물다섯의 고민이란 그 고민마저도 꼭 그만큼이라는 것. 원하는 만큼이 아니라 꼭 그만큼이라는 것.

_ 세계의 끝 여자친구 중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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