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 미국 중앙은행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망가뜨렸나
크리스토퍼 레너드 지음, 김승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준의 핵심 임무는 돈의 가격을 통제하는 것이고 그 가격은 그러한 은행과 헤지펀드 등이 단기 자금을 빌릴 때 지불하는 단기 금리로 표현된다.

_ 보이지 암ㅎ는 구제 금융 중 - P332

여기에서 통렬한 아이러니는 연준이 수십 년 동안 단기 금리를 관리하는 주요 수단으로 레포시장을 사용해왔다는 점이다. 뉴욕 연은의 트레이더들은 거의 날마다 레포 계약을 사거나 팔아서 은행 시스템에 정확한 양의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매우 미세하게 관리 가능한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거래가 바로 FOMC 이름에 들어있는 ‘공개시장‘ 운영이었다. 트레이더들이 공개시장으로 가서 레포대출을 사고팔아 화폐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다(연준은 미국채 거래를통한 공개시장운영 외에도 레포와 역레포 거래로 공개시장운영을 하며, 후자를 ‘일시적 temporary‘ 공개시장운영이라고 부른다). - P339

9월 17일에 연준은 레포시장에 개입해 절박하게 레포시장에서 돈을 빌리려 하는 모든 헤지펀드를 구제했다. 그날 레포 대출 금리는 9%였는데 연준은 즉시 돈을 찍어서 2.1%에 대출해주었다. - P348

엄청난 일이 평범한 일이 되었고 왜곡이 정상이 되었다. 대대적인 금융 구제가 일상적인 유지 보수 작업이 되었다. - P354

. "어느 경우든 우리는 우리 정책으로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대규모이고 격동적인 종류의 시장 사건에 대해 우리가 그것을 조절하거나 관리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줄여야 합니다."

_ 감염 중 - P371

연준이 개입할 때마다 미래에도 개입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 강화되었다. - P378

"근본적으로 이제 대출 위험은 사회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우리 경제가 기능하는 방식을 영원히 바꾸었습니다." 연준 자문이며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투자책임자인 스콧 미너드가 말했다. "연준은 신중한 투자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힌 셈입니다." - P382

늘 그랬듯이 자산 인플레는 언론에서 ‘호황‘이라고 묘사되었다.
그리고 이번의 호황은 너무나 강력해서 초현실적일 정도였다.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수백만 명이 퇴거 위험에 처하고 식당들은문을 닫고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와중에 부채 시장과 주식시장은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 P391

노동자의 가치는 줄었는데 다른 상품들의 가치는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연준이 크게 일조하고 있었다.


_ 긴 붕괴 중 - P402

이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2021년의 미국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장기적 사고가 꼭 필요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 봄의융 붕괴는 연준이 어마어마하게 돈을 푼 덕에 아주 빠르게 진압되어서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지만, 무시무시한 결과를 남겼다. - P412

미국이 경제 문제의 해결을 연준에 의존했을 때, 이는 근본적으로 오류가 있는 수단에 문제 해결을 의존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연준의 돈은 승자와패자 사이의 거리를 더 넓혔고 더 큰 불안정성의 토대를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취약해진 금융 시스템에 팬데믹의 타격이 닥쳤고 연준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더 많은 돈을 새로 찍어내 이전의 왜곡을 증폭했다.

2008년의 긴 붕괴는 2020년의 긴 붕괴로 진화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아직 다 치러지지 않았다.

_ 긴붕괴 중 - P4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지만 상희에게는 그거면 되었다. 그의 성욕은 속물적이지않았다. 그의 성욕에는 그 어떤 의도도 없었다. 그저 성욕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그게 상희에게는 제일 중요했다. 상희에게는 그의성욕이 자신을 둘러싼 속물적인 삶의 피난처였던 셈이다.

_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중 - P246

다 깊이 사랑할 수도,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이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서 그는 순전히 살아남기 위해서 위악을 선택했다. - P251

사랑은 수없이 많으나, 증오는 하나일 뿐이었으므로. 그는 사랑이 아니라 증오를 통해 그들이 캠프에 있는 죄수들을 모두 죽이고야 말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됐다. 사랑이 아니라 증오를 통해 그는 자신이 죽을 운명이라는 걸 받아들이게 됐다. 그리고 그는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 P262

‘역사를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더 매력적인 것은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라고, 옥중의 네루는 어린 딸 인디라에게 썼다. 네루는 또한 ‘사상의 종점은 행동이다‘ 라고도 썼다.

_ 뒷산에서 놀러 내려왔던 원숭이 바쿠도 중 - P298

하지만 말입니다. 폭력이란 양심의 문제도, 신념의 문제도 아니니까요. 폭력은 결국 체제의 문제인데, 스리랑카의 현체제하에서는 타밀족이든 싱할리족이든 폭력에 무한정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 P299

1980년대에 많은 사람들이 다른 감정들, 예를 들어 증오심이나 복수심, 혹은 공명심 등을 사랑으로 오인한 것만은 분명했다. 그러므로 이 아무런 의지도 지니지 못하는, 폭력적 시대의 도구에 불과한 인간을 향해 우리가 지니는 연민의 감정은 절대로 사랑이랄 수 없었다. 그건 증오심과 복수심에 딸려나오는 여분의 감정일 뿐이었다. 아무리 베르크 씨가 증오는 하나이고 사랑은 모든 것이라고 말한다고 해도 이 사람만은 달랐다.

_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 중 - P315

히로뽕은 필로폰(Philopon), 즉 ‘일을 사랑한다‘ 라는 희랍어에서 유래한 상표명을 붙이고 대일본제약이 1940년부터 시판한 각성제로, 약물로서의 이름은 메스암페타민이다. - P323

광주항쟁은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 광주항쟁은 남한에 있는 모든 젊은이들을 우연한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_ 그러면 존재하는 현실은 무너지리라 중 - P346

그 전복의 효과는 대단했다. 망각과, 그리고 찾아온 고통 속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부인했다. 그에게 현실은 뒤집어져 있었다. - P357

그때부터 나는 당혹스러운 일 앞에서 당혹스러워하지 않는 자들을 불신하게 됐다. - P362

그리움의 본질은 온기의 결여였다.
_ 커다랗고 하햫고 넓른 침대로 중 - P368

그 왕후의 밥, 걸인의 찬이었다. 우리가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이된다면 모든 사람들은 우리를 잊겠지만, 아마도 감포의 물회와 생일의 유도후와 토요일 오후의 된장찌개는 여전히 우리를 기억할 것이었다. - P381

그렇다. 학설이 옳다면, 우리는 가끔씩 우리 자신의 바깥에 존재한다. 사람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강시우가 내게 건네주고 간 사진에서 우리가 여전히 볼 수 있는 바와같이. - P3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재미있는 사람도, 웃기는 사람도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나는 비정규직 은행원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다이어트가 필요한 어린 여자애였으며, 누군가에게는 일을 처리해줄 기계였고, 누군가에게는 하소연을 들어줄 사람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감정도 생각도, 느낌도, 자기만의 엄어도 없는, 반격할 힘도 없는 인형이었으니까.

_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중 - P15

그는 온통 붉어진 얼굴로 내게 사과했다. 당황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가 내 말을 끊었을 때, 그리고 내 발언을 평가절하했을 때 약간 무안했을 뿐 별다른 감정은 들지 않았다. 누군가가 내 말을 끊고, 내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상황이 내게는 익숙했다.

_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중 - P24

그녀는 어떤 사안에 대한 자기 입장이 없다는 건, 그것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고백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건 그저 무관심일 뿐이고, 더 나쁘게 말해서 기득권에 대한 능동적인 순종일 뿜이라고.

_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중 - P31

기억하는 일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자신의 영혼을 증명하는 행동이라는 말을. - P33

나는 그때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던 것인지 종종 상상해보곤 했다. 나도 모르는 거 아니야. 난희원씨가 세상 탓하면서 해소되지도 않을 억울함 느끼는 것 바라지 않아. 나도 모르는 거 아니야. 난희원씨가 어린 여자라는 이유로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들, 그냥 무시해버렸으면 좋겠어. 나도 모르는 거 아니야. 난 희원씨가 상처의 원인을 헤집으면서 스스로를 더 괴롭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_ 아주 화려한 빛으로도 중 - P41

나의 숨은 흰 수증기가 되어 공중에서 흩어졌다. 나는그때 내가 겨울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겨울은 사람의 숨이 눈으로 보이는 유일한 계절이니까. 언젠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을 참으며 긴 숨을 내쉬던 그녀의 모습이 눈앞에 보일 것처럼 떠올랐다.

_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중 - P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 미국 중앙은행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망가뜨렸나
크리스토퍼 레너드 지음, 김승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500억 달러로 예상되었던 규모는 1조 6,000억 달러가 되었다. 빠르게 프로그램을 철회할 수 있으리라던 세스 카펜터의 예상은 실현되지 않았다. 연준은 2017년 10월까지 프로그램 축소를 시도하지 못했고 그 뒤에도 축소 노력에는 자꾸만 제동이 걸렸으며 대체로 성공적이지 못했다. 버냉키와 FOMC는 경제의 풍경과 통화정책의 규칙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다.

_ 양적 수렁 중 - P209

이것이 ZIRP 전까지 브라이언이 내내 일해온 방식이었다. 그런데ZIRP로 기업 부채 시장의 다이내믹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2014년과 2015년에 브라이언은 중대한 폭로를 해도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꼈다. "이는 연준이 2010년에 시작한,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한 정책의 결과였습니다. 이제 인공적인 바닥이 생겼고 연준이 그 바닥의 상당 부분을 받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시장에서는 잃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 P248

FOMC가 가장 큰 규모의 양적완화를 진행하던 2013년에 댈러스 연은 행장 리처드 피셔는 명시적으로 이 정책이 주로 사모펀드에만 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_ 리스크 생성 기계 중 - P254

호니그는 양적완화와 ZIRP가 자원을 대대적으로 잘못 배분하고 금융위기를 일으키며 자산을 가진 부자들만 주로 이득을 볼 것이라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이제 은행 규제 당국자로서 호니그는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맨 앞자리에서 보게 되었다. 또한 그는 그러한 위험이 다시 뚜껑을 열고 나오면 그 피해를 정리하는 일을 담당해야 할 책임이 있었다.

_ ZIRP 체제 중 - P276

도드-프랭크 시스템은 거대 은행이 더 커지게 허용하되 거대 은행 내부에서 위험을 관리하려 했다. 이를 위한 중요한 방법 하나는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조치였다. 오바마 행정부의 재무장관 티모시 가이트너가 주장한 것으로, 은행들은 위기에 직면했다고 가정하고그 상황에서 왜 자신이 생존할 수 있는지 그 근거를 문서로 작성해 제출해야 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은행들은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해야 했다. 하지만 무엇이 자본으로 간주되는가, 무엇이 위기로 간주되는가를 놓고 어마어마한 논쟁이 벌어졌다.

_ 호니그 규칙 중 - P286

전방의 싸움에서 고전하는 와중에, 호니그는 후방에서도 승산 없어 보이는 싸움을 하고 있었다. 예보가 은행의 권력을 제한하려고애쓰던 동안 연준이 정확히 반대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2007년에서 2017년 사이에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거의 다섯 배로 늘었다." 그 10년 사이에 연준이 설립 후 첫 100년 동안 찍어낸 돈의 다섯 배가 될 정도로 돈을 많이 찍어냈다는 뜻이다. 이 모든 달러가 저축하면 벌받는 제로금리의 세계로 들어갔다. QE로 풀린 3조 5,000억 달러 각각이 어디로 갔는지 추적하기는 불가능하다. - P291

이것으로도 연준이 개입에서 한 발 물러서기에 충분하지 않다면, 물러서야 할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금리를 제로에서 유지하고 은행 시스템에 너무나 많은 현금을 쏟아부으면서 연준은 경제가 불황으로 가라앉기 시작할 때 쓸 수 있는 수단을 거의 남겨놓지 않고있었다.

_ 완전히 정상적인 중 - P3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 미국 중앙은행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망가뜨렸나
크리스토퍼 레너드 지음, 김승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니그는 전방 근처에서 7개월가량 복무한 뒤 더 큰 캠프로 전출되었고 포격 관련 사고를 분석하는 팀에 합류했다. 그는 잘못된 데이터, 잘못된 의사결정, 잘못된 의사소통이 어떻게 재앙을 가져올수 있는지 분석했다. 발사 지시를 하는 팀이 그 순간에는 깨달을 수없는 수많은 방식으로, 실수는 매우 빠르게 벌어질 수 있었다. 잘못된 가정 하나, 잘못된 대기압 정보 하나, 잘못 말한 명령 하나가 치명적인 연쇄 효과를 촉발할 수 있었다.

_ 중요한 숫자들 중 - P70

"개인 소득의 5% 감소는 2, 3%의 세수 감소를 의미할 수 있다. 더 큰 지출이 이미 승인된 시점에 말이다!" - P73

은행 패닉 외에 중앙은행이 필요한 이유가 또 있었다. 통화 공급량 자체를 전반적으로 관리할 곳이 필요했다. 통화에 대한 수요는 예측불가능한 방식으로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데 통화 공급량이 저절로 그에 맞춰서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P78

1900년대 초를 거치면서 중앙은행을 요구하는 민중 운동이 점점 더 강해졌지만, 이 요구가 정치적으로 현실성이 있게 된 것은 월가의 은행가들이 동참했을 때였다. - P79

미국은 중앙은행이 필요했지만 중앙은행이 너무 강력해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이 긴장은 연준의 DNA에 각인되었다. 연준은 정부 기관인 동시에 민간 은행이고 워싱턴이 관장하지만 탈중심화되어 있다. 연준은 통화 공급을 통제할 권한을 전적으로 갖지만 민간 은행 시스템을 대체하지는 않았다. - P80

그는 장기간의 인플레이션이예기치 못하게 뚝 멎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게 될 터였다. 호니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막대한 붕괴가 발생하게 됩니다. 줄도산과 손실과 줄위기가 이어집니다." - P85

하지만 대인플레이션이 파괴적이었던 진짜 이유는 두 종류의 인플레이션이 상호연결되어 서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 절반이 자산 인플레이션이며, 자산 인플레이션은 이후 미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된다. 2000년의닷컴 붕괴도 자산버블이 터진 것이었고 2008년 주택시장 붕괴도 자산버블이 터진 것이었으며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시장이 전례 없이 붕괴했을 때도 큰 요인 중 하나가 자산버블이었다.

_ 대인플레이션(들) 중 - P87

그런데 1979년에 이것이 갑자기 뚝 멈춰버렸고, 그것도 다시는 없을 만큼 심각한 결과를 일으키면서 멈춰버렸다. 이 행진이 멈춘 것은 한 사람 때문이었다. 바로 당시 연준 의장 폴 볼커다. 볼커는 인플레이션을 끝내는 일에 정말로 진지하게 나섰다. 그는 필요하다면 실업률이 10%가 넘어가게 하고, 주택 소유자들이 모기지 금리로 17% 혹은 그 이상의 이자를 내게 하고, 소매 대출이 너무 비싸져서 많은 사람이 자동차를 구매할 여력이 없어지게 만들 용의가 있었다. - P90

볼커의 급격한 금리인상은 경제를 황폐하게 만들었고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그리고 대인플레이션을 종식시켰다. - P91

멜처에 따르면, 연준이 계속 돈을 찍어내면서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고투를 벌인 것은 경제 방정식에 따라서가 아니라 대중과 정치인들이 연준에 원한 게 그것이기 때문이었다. - P97

콘티넨탈 구제 금융은 대인플레이션의 가장 중요한 유산을 남겼다. 어떤 은행이 충분히 크고 다른 은행에 위험을 충분히 많이 퍼뜨려 놓았다면 그 은행은 위기 때 구제되리라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 P105

볼커의 공로는 한참 나중에 경제사학자들이 인플레이션 종식을 위한 그의 노력이 독립적인 기관을 운영하는 지도자로서의 결정이었고 독보적으로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를 했을 때에야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미국 권력의 중심 무대에 평생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 P106

"연준이 내리는 모든 행동은 장기적으로 결과가 나타납니다." - P108

1993년에 프린스턴의 젊은 경제학자 한 명이 값싼 부채가 일으키는 무거운 부담을 다룬 논문을 펴냈다. 그의 이름은 벤 버냉키였다. 버냉키는 1990년의 침체를 설명하면서 값싼 부채의 문제를 부채 ‘오버행 overhang‘ 이라고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1980년대에 기업 부채가 급증하면서 1990년 시점에 경제 시스템은 취약해져 있었고 걸프전으로 유가가 급등하는 충격이 닥치자 곧바로 휘청거렸다. - P114

이것이 호니그가 젊은 시절을 보낸 세계를 열었다. 은행 규제 당국이 대출에 강한 감독 권한을 행사하던 시절 말이다. 루스벨트는1936년 선거에서 싸움을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다음의 유명한 발언으로 밝혔다. "우리는 기업과 금융의 독점, 투기, 무모한은행업, 계급 적대, 분파주의, 전쟁에서의 폭리 추구와 같은, 평화의 오랜 적들과 싸워야 합니다. 역사상 이들 모두가 한 명의 후보에게 맞서기 위해 요즘처럼 일치단결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들은 한마음으로 나를 증오하는데, 나는 그 증오를 환영합니다."

_ 연준어 중 - P122

그런데 그린스펀의 연준은 점차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에만 초점을 맞추기로 하는 매우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연준은 소비자 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지 않는 한에서 화폐 공급을 계속 늘리고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 그리고 자산 가격은 제어 불가능한 본성에 따라 움직이도록 방치되었다. - P124

하지만 FOMC에서는 표가 아슬아슬하게 갈린 결과가 나온 적이 없다. 그 이유는 FOMC의 문화에, 그리고 의장의 의견을 존중하는 전통에 있었다. - P126

그것은 2001년, 테러 공격과 주식시장 붕괴 이후 시작되었다.‘ 연준은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었고 호니그는 FOMC가 중서부에 또다시 자산버블을 일으키는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었다. 2001년 3월에 그는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했다. 주택 산업이었다. 호니그는 저금리가 돈을 수익률 곡선의 더 먼 쪽으로, 건설 분야의 더 위험한 대출로 몰아내고 있는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_ 초전능한 시민 중 - P135

호니그는 ‘그 교훈을 깊이 새겼다‘며 ‘금리를 매우 낮게 유지하면, 또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더라도 여전히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면, 버블을 불러오게 된다‘고 회상했다. - P137

호니그를 인플레이션 매파였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다. 그렇다고 그가 비둘기파도 아니었다. 그의 철학을 한 구절로 표현해야 한다면 ‘규칙기반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조심스러운 접근, 점진적인 접근, 그리고 연준이 자신의 권한을 얼마나 넓은 범위로까지 확대할지에 대한 제한적인 접근을 강조하고 있었다. - P140

혹여 청중이 핵심을 못 알아들었을까봐 호니그는 명시적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이 문제의 중심에는 탐욕, 단견, 오만 같은 유구한행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에도 그랬듯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이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P145

2008년의 붕괴는 연준이 가진 힘과 의회나 백악관 같은 재정정책당국이 가진 힘 사이에 벌어지던 깊은 불균형을 명백히 드러냈다. 재정 당국은 느리고 효과적이지 못했다. 반면 통화 당국인 연준은 탄탄하고 명민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 P148

그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중앙은행이 ‘초전능한 시민‘이 된다고언급했다. 국가의 삶에 대대적인 변화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면서도 민주적 기관들이 져야 하는 민주적 책무에서는 면제된 기관이 되는 것이다. 2010년에 의회는 사실상 작동을 멈추었고, 한때는 재정 당국의 임무였던 경제성장에 불을 지피는 일에 연준이 대신나섰다. 연준이 초전능한 시민이 되었으므로 FOMC에서 표결하는 열두 명의 위원은 매번의 투표에서 점점 더 큰 압력과 부담에 직면하게 되었다. - P153

"그는 경험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무서운 일이었다고 말했어요. 회의실에 앉아서 내가 표결할 차례가 되었는데 반대한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요. 그는 절대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고 했어요."

_ 통화폭탄 중 - P157

그 단말기는 연은이 소유한 전자거래 시스템 페드 트레이드 FedTrade‘에 접속된다. 연준은 연준과 직접 거래하는 것이 허용된 소수의 금융기관과 거래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이 시스템을 사용해왔다. 프라이머리 딜러라고 불리는 약 24곳의 금융기관만 연준과 직접 거래할 수있다. 프라이머리 딜러 중에는 골드먼삭스, JP모건, 시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처럼 크고 잘 알려진 곳도 있고 노무라 증권, 캔터 피츠제럴드처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곳들도 있다. - P167

이것이 ZIRP가 자산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이유다. 사람들이 수익률을 찾아 나설 때 그들은 자산을 구매한다. 이는 자산 수요를 증가시켜 회사채, 주식, 부동산, 심지어는 미술품에 대한 가격까지 밀어올린다.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은 양적완화의 의도치 않은 결과가 아니었다. 그것이 바로 양적완화의 목적이었고, 자산 가격이 높아지면 ‘자산 효과wealth effect‘를 일으키고 이 이득이 더 폭넓은 경제로 확산하여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지리라큰 기대에서 이뤄진 일이었다. - P172

파월이 합류했을 무렵이면 연준은 이미 막강한 도구 두 가지를 사용한 뒤였다. 하나는 ‘포워드 가이던스‘로, 앞으로도 낮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더 많은 대출과 위험한 투자를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1월에 연준은 거의 3년 더 금리를 제로에서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는데, 이는 유례없이 강한 신호를 준 것이었다. 두 번째 도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라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으로, 양적완화와 비슷한데 한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은행 시스템에 돈을 더 투입하지는 않으면서 장기 국채의 금리를 낮춰 대출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연준은 2011년 말에 새로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시작했고 2012년에도 지속했다.

_ 양적수렁 중 - P1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