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견문 3 -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유라시아 견문 3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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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및 종교의 극단을 배제한 80퍼센트의 일반의지가 ‘이란이슬람공화국‘의 사회계약과 역사계약을 견인한 것이다. 그래서 이슬람 근본주의도 아니요 좌/우 근본주의도 아닌, 성/속 합작의 독자적이고 독창적이며 독보적인 체제를 일구게 된다.

_ 테헤란, 열린 역사와 그 적들 중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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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 결정하는 인간
정진영 지음 / 안나푸르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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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시리즈 같은 소설-정치인>

정진영작가는 신문기자 출신이다. 사건•사고를 쓰듯 구체적인 육하원칙에 따라 작성하고 개별 사례들을 이리저리 잘 엮었다. 띠지에 출간전 드라마 확정 홍보 문구는 책을 다 읽어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출직에 대한 호응도가 떨어져만 가는 요즘 사회에서 정치인의 욕받이는 대표적이다. 돈키오테 같은 주인공을 제외한 기존 정치인은 공적윤리는 국을 끊여드시고 온갖 부정부패, 기만과 이중 행위가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다만, 그래도 국민의 삶을 위해 정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인정한다. 정치인들의 선한 모습도 그려졌으면 좋겠다. 한계와 오류말고, 국민들을 위한 정치인들의 긍정적인 모습도 그립다.

정치적 허무주의를 넘어서고 개인적인 영웅담을 극복하는 정치…진정 불가능한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로 싸우는 정치가 그립다.

정진영 작가 3부작 - <침묵주의보>, <젠가>, <정치인> 모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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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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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목소리


나무를 껴안고 가만히
귀 대어보면
나무 속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행주치마 입은 채로 어느날
어스름이 짙게 깔린 골목까지 나와
호승아 밥 먹으러 오너라 하고 소리치던
그리운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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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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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영화보다 더 공감적일 때>

영상의 시대이다. 텍스트는 지루하고 구식이다. 30년만에 지하철 광경을 보면 책이나 신문에서 유튜브나 넥플릭스가 대체해버렸다.

아래로 내려가는 텍스트의 시대에 최은영 작가의 소설은 영상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순간적인 임팩트가 강한 영상에서 텍스트를 읽으면서 되씹으며 무엇을 느낄까? 잔잔한 공감이면서 우리 주위에 누군가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아닐까?

이 소설들을 읽어가다보면, 연예인이나 재벌2~3세의 환타지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이거나 우리 가족의 모습이거나 주변 지인 상황이었다. 현실 모면이거나 극복이 아닌 현실 상황을 마주하는 텍스트에서 출발한다.

7편의 중•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의 화자들은 다음과 같다. 은행 비정규직 출신의 늦깍이 여성 대학원생(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학보사 출신의 현직 여성 기자(몫), 방송 pd 준비하다가 건설사 인턴 여직원(일년), 현재 교도소에 복역중인 이모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여조카 (답신), 텃밭을 가꾼 삼촌을 기억하는 여성 조카 (파종), 함께 산 나이 많은 이모를 기억하는 여성 파일롯 (이모에게), 산업화 시기 봉건 잔재가 관통한 엄마 이야기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여성들의 처지를 이야기하되, 과장되거나 복수를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복기한다. 그래서 소설이기보다는 보여주는 논픽션에 가깝다. 여성 입장에서 보면, 내 이야기를 이렇게 하다니…나와 주변 이야기를 들어주는 느낌이다. 책띠에 <더 진실하기를, 더 치열하기를, 더 용기 있기를> 소개되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진실을, 또 누군가에게는 치열을,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말하고 있다. 7편의 소설에서 느껴보셔라.

소설 <몫>에서 보면, 3명과 1명 남자선배가 나온다. 배울 것이 많은 동기와 함께한 집회에서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전단지(고 윤금이 사건-시신공개)에 충격을 받는다. 과거나 현재나 극단주의를 배격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진다.

결국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관계는 거의 모든 소설에서 연락처를 교환하지 않는다. 고독은 현대인이 살아가는 마음인가?

여러편에 남성들이 나온다. 소설 <이모에게>에서 나온 아빠, <편지>에 나온 형부,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에 나온 남성들을 생각이나 행위를 보면 분노가 일으킨다. 반면 <몫>에서 학보사 남자 선배의 모습에서 가식적인 모습도, 무엇보다 <텃밭>에는 마음이 따스한 삼촌도 나온다.

끝으로, 최은영 소설가와 약 15년 정도 나이 차이가 나는데, 소설적 장소를 공유하는 재미 - 지금은 사라진 홍보관 건물, 극회 옆 깡통-도 잃을 수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최은영 소설을 읽는데 고개를 끄덕이거나 코끝이 찡하거나 눈물을 보일 것이다. 그 여운이 길다. 그렇게 텍스트는 살아있다.

엽서가 한장 들어있다.
‘더 가보고 싶었다’ 그녀는 말했다.
이런 문구가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저자 김승섭 교수의 서문에 나온다. 외롭고 두렵지만, 생각한 바를 묵묵히 걸어가는 이 시대의 청춘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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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8-17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네 도서관에서 9월에 작가와의 만남을 한다고 해서, 최은영작가 좋아하는 막내딸과 함께 신청해놓고 책도 사놓았습니다. 기대가 되네요

mailbird 2023-08-18 08:29   좋아요 1 | URL
부럽네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것 같은 작가님을 직접 만나시다니^^

2023-09-19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ilbird 2023-09-19 10:20   좋아요 0 | URL
 
우리가 살 수 없는 미래 - 황폐한 풍요의 시대,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방식을 모색하다
마이클 해리스 지음, 김하늘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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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가 가늠되지 않는 엄청난 욕망을 짊어지고서 우리는 신발과 각종 기기 그리고 립스틱을 쟁여놓는다. 모으고 차지하고 얻으려는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똑같이 지닌 채로. 그러면서 우리는 점점 어딘가로 향한다. 하지만 대체 어디로 향하는 걸까?

_ 브레이크가 고장 난 도파민 시스템 중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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