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네스코와 그의 아내가 합장되어 있는 묘지 앞에 선 것은 파리에도착한 지 일주일이 지난 즈음이었다. 파리에 체류하는 동안 품었던 계획은 두 가지, 새로운 소설을 쓰는 것, 20세기의 아방가르드 극장들을 찾아다니는 것이었다. 20세기 중반에 세계 연극의 최전선에서 수많은 시도들이 있었고, 그 무대는 규모가 매우 작은 소극장들이었다.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초연한 소극장과 「대머리 여가수」, 「수업」, 「코뿔소」를 초연한 소극장들, 장 주네 하녀들」과 「흑인들」, 「병풍들」을 초연한 소극장들을 매주 두세 번 긴 산책을 나가듯이 찾아다녔다. - P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