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논객 - 우리 사회를 읽는 건축가의 시선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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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를 초월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묶어 예술로 규정한 것은 18세기 유럽 철학자들이다. 그래서 아무 데도 쓸모없는 음악이 예술의 정점에 올라 찬미 되었다. 그 벼슬 군의 미관말직에 건축이 간신히 발을 걸치고 있었다. 용도 없는 건물은 상상하기 어려우니 예술 경계의 애매한 위치였다. - P219

건물은 다만 회색 콘크리트 구조체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의 염료를 뿌리고 관찰하면 건물에 묻어 있는 사람들의 기억이 다채로운 색채로 드러난다. 그 기억으로 건물은 아름다워지고 도시가 애착을 얻는다.
도시는 백화점 진열장이 아니고 도서관 서가와 같아야 한다. 시간이 쌓은 인간의 가치와 존재 의미가 도시에 퇴적돼야 한다. 철 지나면 내버리고 새로 싸게 만들면 좋다는 부동산 공화국. 믿을 수 없는 국가. 왜 오명은 항상 국민의 몫인가. - P226

도시는 그림엽서 속이 아니라
우리 발아래 있고 우리를 담고 있는 실체다.
그걸 느껴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시를 걷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교통으로 시민들과 섞이는 것이다. - P228

수저 색깔이 아이들 노는 데에 차별 기제로 작동한다면 그 사회는뇌관이 즐비한 미래를 만날 수밖에 없다. 이 사회의 미래가 정글이 아니라면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과 관계없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지금 제공해야 한다. 그 놀이터는 미끄럼틀을 던져놓고 이름만 붙여놓은지난 시대의 것과 달라야 한다는 게 키즈 카페의 증언이다. 계급 철폐가 사회가 건강하게 존재하는 길이라는 게 역사책의 증언이다. - P237

그런데 코로나가 강요한 소규모 결혼식은 더 이상 결혼식이 가문과시장이 아니어도 좋다는 실험 성공기였다. 부모의 개입이 최소화된 예식이 가능해지는 순간, 신랑 신부들은 모바일 청첩장의 본인 이름에 당당히 성을 넣었다. 자신이 성을 명기함으로 그들은 독립된 존재임을천명했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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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김선현 지음 / 한길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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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지위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습이 아닌 자기가 맡은 역할에서
나르시시즘의 만족을 구합니다" - P226

"거짓 웃음은 인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P232

"불행한 일을 똑같이 겪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 P238

"안정형 애착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희생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 P244

"자기 삶의 배역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새 단단해진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 P256

"큰 우산을 씌워주는 든든한 사람,
누군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삶은
얼마나 따뜻할까요" - P266

"인생의 연륜이
쌓인다는 것이 꼭 슬프거나
억울한 일은 아닙니다" - P276

"때론 우리의 환경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듭니다" - P291

"나는 초현실주의
그 자체입니다" - P296

"예술은 우리를 소통하게 하는
만국 공통어입니다" - P303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과의 동일시는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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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김선현 지음 / 한길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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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칭찬하고 격려하면
심리적으로 인정의 욕구를
채워주게 됩니다" - P213

"약간의 긴장감은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합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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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논객 - 우리 사회를 읽는 건축가의 시선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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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에 홀로 앉은 절대 군주의 종묘사직 보전이 존재 의미고, 국가 기운인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아마 그걸 지덕이라고 칭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청와대의 지덕은 쇠하였다. - P170

국민이 기대하는 대통령은 목욕탕에서 만난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지만 옆집 아저씨처럼 하루 앞만 내다보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모든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 지지 세력, 소속 정당과 무관하게 모두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그게 자랑스러운 우리의 대한민국이다. 대통령이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에게 먼발치에서 손이라도 흔들면 감동은 충분할 것이다. 용산에 꽃이 피면 그런 풍경도 좋을 것이다. 문제는 뒤에 남은 청와대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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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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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오르는 뜻은 마음 넓히기를 힘씀이지. 안계 넓히기를 위함이 아니다. - P105

‘돌을 쌓아서 산을 만들고 앞마당 끝에 물을 끌어들여서 연못을 만든다‘는 고려시대 정원의 특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 P142

헛것의 투명함과 헛것의 가벼움으로 흔들린다. 그것들은 빛나지 않는다. 그것들은 바람이 부는 쪽으로 숙일 수 있는 끝까지 머리를 숙이지만 그것들의 뿌리로 바람에 불려가지 않는다. 그것들은 바람에 시달리면서 바래고 사귀면서 그 시달림 속으로 풍화되면서 생사의 먼지로 퍼지고 버린다. - P155

그 산들을 돌아 관산읍을 돌아올때 "조선의 가을 하늘을 네모 다섯모로 접어 편지에 넣어 보내고 싶다"던 펄벅 여사의 말 한마디가 떠올랐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푸른 바다와 절묘하게 어울렸던 천관산의 흰 억새가 그리움처럼 흔들리고 있다. - P159

그곳에서 몇 걸음 옮기면 석불군이 펼쳐져 있다. 이곳의 주존 돌부처는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었으나 코가 깨어진 채로 앉아 있으며, 그 옆에 작은 부처는 더욱 처연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운주사의 석탑들이나 석불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굶주리고 빼앗길 대로 빼앗긴 민중들의 모습들을 하고 있으며 한결같이 못생겨서 부처의 위엄을 지닌 것이 한 분도 없다. - P173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에서 여강 언저리에 내려앉는 기러기, 청심루에서바라본 달, 포구로 돌아오는 돛단배, 학동의 저녁 연기, 신륵사의 종소리, 마암 아래에 떠있는 고깃배의 등불, 두 영릉의 신록, 팔대수의 우거진 숲을 여주의 여덟 경치로 노래했다. 그러나 물이 불어 기러기는 만날 수 없고 신륵사에 종소리로 들려오지 않았다. - P215

이때부터 신천영이 패한 고개라 하여 패치라고 부르던 것이 오늘날의 배티란 이름으로 변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이곳에 오다보면 천주교 배티성지라는 팻말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천주교 탄압 당시 난을 피하여 이 서운산 자락에 은거하며 옹기장사로 연명해가던 천주교도 30여 명이 관군에 붙잡혀 학살당한 곳이다. - P282

안목이 좁고 보면 그 품이 넉넉하지 않고, 마음이 좁고 보니 걸음걸이도 크지 않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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