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18세기 이마누엘 칸트 이후 서술적 지식(이밖에도 명제적지식, 진술적 지식, 확인적 지식 등의 여러 용어로 불린다)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된다. 하나는 선험적 지식으로, 이런 지식은 추론과 근거, 이론에서 나온다. 예를 들면 테아이테토스의 볼록 다면체처럼 수학적 계산과 추론이 가능한 지식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런 지식은 실제 경험보다는 마음속 생각에서 나온다. 다른 하나는관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경험적 지식이다. 그렇지만 이에 관한 논의가 워낙 철학적이어서, 구변 좋은 설명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 P28
합리성에 기초한 지질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급성장한 데에는 볼테르가 회의주의적 견지에서 기독교 지도자들을 노골적으로 공격했던 것이 주효했다(볼테르는 여전히 신에 대한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신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 P31
데이터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갖거나 이해하기 힘든 단순한 신호, 기호, 표시, 부호다. - P39
토착민들은 지식의 존재 자체에 상당한 경외심을 품고 지식을 전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고학자와 인류학자들의 주요 임무는 과거의 유물이나 관습에서 그 의미와 동기를 찾아내는 것인데, 학자들은 지식을 전승하는 활동에 뚜렷한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는 데 일반적으로 동의한다. 첫 번째로 지식 전승은 공동체의 건강과 생존 보장에 즉각적인 도움이 된다. 특히 인류학자들의용어를 빌리면,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그 이상을 의미하는 잔존survivance, 즉 ‘선조들의 영혼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통한 전통의 지속‘이 가능해진다. 이런 연결은 ‘부재가 아닌 실재‘를 느끼게 해준다. 두 번째로 지식 전승은 공동체의 결속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유대교의 전통적인 종교의례와 같은 현대적인 종교 의식이 그렇다. 이런 의식과 의례는 와해되기 쉬운 공동체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하고, 공동체 의식과 자부심을키운다. - P48
모든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무한한 지식을 접하며, 그중 일부가 머릿속에 기억으로 저장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람은항상 무언가를 배우고 있으며, 교육은 본질적으로 한 사람에서다른 사람에게로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여기서 구분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다. 이 방대한 지식의 확산에서, 나이가 많은 구성원에서 젊은 구성원으로 세대를 가로질러한 방향으로 전달되는 지식보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다시 말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지식의 전달이 진정으로 시작되는 지점이다. - P52
지식을 진지하게 습득하게 되는 건 무언가가 새롭고(적어도 당사자에게는 새롭고), 복잡하고(생각하기가 힘들고, 무엇을 발견할지불확실하다(밝혀지는 내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 P70
여행은 본질적으로 호기심의 산물이며, 탐험 이외의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더라도, 도중에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거부할 수 없는 욕구를 느끼게 되므로 필연적으로 호기심이 생길수밖에 없다. - P74
지식의 확산은 일종의 문화적 삼투현상이 아니라 공식적인 가르침, 즉 바빌로니아의 젊은이(거의 전적으로 남성)들이 제대로 된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되면서 이루어졌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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